의방류취 무엇인가?

1477년에 266권으로 세상에 나온 세계최초의 의학대백과전서

 

 

 

 


 

 

[의방류취 원본과 제1권 서론, 출처: 일본 구글 이미지 검색]

 

 


의방류취(醫方類聚) ≫ 는 15세기 중엽에 목각판으로 출판된 큰 규모를 가진 우리나라 고전 의서의 하나이다.

의방유취(醫方類聚)는 조선 세종 때 왕명으로 편찬된 동양 최대의 의학사전이다. 처음 365권으로 구성하였으나, 교정하여 총 266권 264책으로 정리해서 발간하였다.

인용된 서적은 한·당 이래로 명에 이르기까지 164종의 고전 의서가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는 오늘날 원산지인 중국에서도 망실된 것이 40여 부나 들어 있다. 중요한 고전 의서들이 기본 자료로서 원문 그대로 충실히 채록되어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발간 경과를 보면, 세종은 조선의 자주적 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1433년(세종 15)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을 완성했다. 이후 다시 한방 의서들의 유취(類聚)를 편집하기 위하여 김예몽(金禮蒙)과 유성원(柳誠源) 등에게 명하여, 의방(醫方)을 수집하고 편찬하게 하였다.

계속해서 김문(金汶)·신석조(辛碩祖)와 이예(李芮), 김수온(金守溫)에게 편찬을 명하고, 안평대군 용(瑢)과 김사철(金思哲) 등에게 감수하게 해서 1445년(세종 27)에 완성하였다. 바로 인쇄하지 못하고 문종 및 세조 때까지 정리를 계속하다가, 1477년(성종 8) 5월 한계희(韓繼禧)·임원준(任元濬) 등이 을해자(乙亥字)로 30질을 인쇄·출판하여, 내의원(內醫院)·전의감(典醫監)·혜민서(惠民署)·활인서(活人署) 등에 배포하였다.

제1권 첫머리는 총론으로 논대의습업(論大醫習業)·논대의정성(論大醫精誠)·논치병략례(論治病略例)·논진후(論診候)·논처방(論處方)·논용약(論用藥)·논합화(論合和)·논복이(論服餌)·논약장(論藥藏)·서위의(敍爲醫)·논형기성쇠법(論形氣盛衰法)·논여자성쇠(論女子盛衰)·논장부성쇠(論丈夫盛衰)·논복약식기(論服藥食忌)·논포구삼품약석류례(論凉灸三品藥石類例) 등으로, 의료기술·의료행위·복약방법·약품의 분류 등을 열거하였다.

내용을 보면 모든 병증(病症)을 91종의 강문으로 나누고, 각 문에는 그 문에 해당되는 병론(病論)을 들고, 모든 약방(藥方)을 출전(出典)의 발간순서에 따라 나열하였다. 그 방문(方文)의 인용도 방서(方書)의 연대와 문자의 중출(重出) 및 이동(異同)에 따라서 자세히 주해(注解)를 더하였다.

처음 30질이 나온 후 재간되지 못하다가 임진왜란 때 대부분 없어지고, 가토기요마사[加藤淸正]가 12책이 없는 252책 1질(帙)을 약탈해갔다. 이것을 일본의 구토가[工藤家]가 오랫동안 보관했다가, 다키모토후미[多紀元簡]가 주재하는 사이슈우칸[齋修館]을 거쳐서 현재는 일본 궁내성(宮內省)에 소장되어 있다. 이후 일본에서는 처음 약탈해갔을 때 12책이 결본되었던 것을 다시 보충하여 원간본의 권수와 일치되는 완본(完本)을 인쇄·출판하였다. 이 2질 중 한 질은 장서각에 보관되었으나 낙질(落帙)이 되었고, 또 한 질은 전의감(典醫監) 홍철보(洪哲普)에게 하사되었다. 현재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韓 中 日 의학정보 백과사전

삼국시대 이래 고려까지 전승된 우리의 교유의학뿐만 아니라 중국의 당·송·원·명대 초기까지 의학 정보를 담고 있는 '의방유취'는 편찬에서 간행되기까지 무려 여섯 임금을 거치며 34년의 세월이 걸렸다. 중국 일본의 의학자들도 감탄을 금치 못하는 '의방유취'에서 찾아낸 실용 의학상식을 소개한다.

▶ 의방유취의 특징

현존하는 최대의 의학 정보 서적

‘의방유취(醫方類聚)’는 세종 때(1445년) 1차 완성된 후 성종조에 간행된 현존 최대의 한방의서다. 당초 365권에 이르던 규모가 세조대에 재편하며 100여 권으로 줄었지만 현재 전해지는 양만 해도 260여 권에 달하는 거질(巨帙)이다.

이 책에는 200종 가량의 의서와 의학 관련서가 인용되었으며, 당, 송, 원, 명대 초기까지의 중국 의서와 고려, 조선 초기까지 고유의학의 성과를 담고 있어 당시 최고 수준의 의학이 집대성된 의서다.

이 책은 세종 때 시작하여 6대 34년에 걸쳐 간행됐으며, 의관뿐만 아니라 집현전 학사와 문관, 종친이 총동원되었고 역대 임금이 수시로 진행과정을 점검한 조선 전기 최대의 국책사업 중 하나였다.

그러나 워낙 분량이 방대하여 성종대 초간 당시에도 30여 질밖에 인출하지 못하였고 중간된 일도 없기 때문에 일반에 널리 보급되지 못하였다.

현재 남아 있는 의방유취 원본은 선조대에 전쟁 중 약탈당한 1질이 일본에 전해진 것이다. 국내에서는 1997년에 발견된 단 한 권이 보물 1234호로 지정되었을 뿐이다. ‘의방유취’는 대략 18세기 후반인 정조대 이후에는 의서에 거의 인용되지 않았거나 인용되더라도 ‘동의보감’을 통한 재인용에 불과한 것으로 보아 이 시기 이후로는 국내에 원본이나 관련 자료가 이미 거의 인멸된 듯하다. 따라서 동의보감 이후 조선 후기 한의학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거의 잊혔던 ‘의방유취’는 근세 일본 다기가(多紀家)의 보존 장서를 희다촌직관(喜多村直寬)이 복간한 취진판(聚珍版) 발행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중국에 다시 알려지게 되었다. 한때 현존하는 유일한 원본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일본에서 전개된 복간 사업을 지원했던 일본 고증의학파의 거두 단파원간(丹波元簡)의 ‘취진판 의방유취’ 서문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들어 있다. 그는 이 책을 고증학의 보고이자 고대 의학의 박물관으로 애중하게 여긴 신봉자였다.

“이 책은 무려 266권에다가 권마다 두꺼운 책으로 묶여 있다. 그 안에 가려 뽑아 쓴 인용서는 150여 종이며 송·원시대의 잃어버린 책도 적지 않게 들어 있다. 편질(篇帙)의 풍부함이 현존 의학서적 가운데 으뜸이 된다. 학자에겐 산을 녹여 구리를 만들고 바닷물을 졸여 소금을 얻는 것과 같이 진실로 의술의 대관이요 제생(濟生)의 보배로운 책이다.”

‘의방유취’는 훗날 허준이 ‘동의보감’을 집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참고서가 되었다. 대략 950만자, 5만종 이상의 처방이 수록된 이 방대한 의학자료 정보원이 없었다면 결코 한의학의 영원한 바이블 ‘동의보감’은 탄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삼국과 고려 시기 우리 의학정보도 풍부해

‘의방유취’는 현재 전해지지 않는 고려 이전의 한의서 중 ‘어의촬요(御醫撮要, 고려시대 태의들이 사용한 궁중 비방서)’의 많은 내용을 기록해 두고 있다. 특히 ‘의방유취’에는 중국에서도 이미 없어진 서적이 원문 그대로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원서를 수집하거나 복원하는 데 주요 저본이나 참고서로 이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의방유취’에는 국내는 물론 동양의학계에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처방서인 ‘비예백요방(備豫百要方)’도 보인다. ‘의방유취 인용제서(引用諸書)’에서 고려 의서 ‘어의촬요’ 다음으로 수록된 이 책은 여러 부문에 걸쳐 많은 내용이 채록됐으면서도 정작 이 책에 대한 서지 정보나 출간에 관한 사실 등 주변 기록이 전해지지 않는다.

고려, 조선은 물론 중국의 사서나 서지 목록에서조차 전혀 언급되지 않은 이 미지의 의서는 이러한 이유로 그간 역대 학자들의 논의 대상에서 배제됐으며, 방대한 분량의 의방유취 안에 숨겨진 채 기나긴 세월을 지내왔을 뿐이다.

근세 ‘의방유취’를 탐색한 의사학자들에 의해 단지 당·송 혹은 원·명대의 실전(失傳) 의서로 취급되어온 이 책은 오랜 세월 학계의 무관심과 고증의 부족으로 적절하게 활용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학계에서는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이나 ‘삼화자향약방(三和子鄕藥方)’등 고려 말에서 조선 전기를 풍미한 향약 의서들이 이 책을 모태로 하고 있고 중복된 부분이 많음을 알면서도 중국 의서일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을 버리지 못한 채 논의를 진행해, 이 시대 향약론 혹은 나아가 한국 한의학의 본래 면모조차 굴절시켜버리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이 책을 송대의 것으로 인정하는 바람에 이후 지속된 연구에서 ‘향약구급방’을 비롯한 고려 의서 대부분이 “약재를 사용함에 있어 독자적 경험방법을 응용한 몇 가지 예를 제외하면 그 술법이 당·송의 전통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그 결과 역시 “향약구급방, 삼화자향약방, 향약집성방 등 비예백요방을 주요 의거서로 삼은 대부분의 향약류 의서들이 송의 의서를 거의 전재하다시피 중용했다”는 엉뚱한 결론으로 흘러가고 말았던 것이다.

다행히도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의방유취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된 전통 한의 처방을 분석한 결과 ‘비예백요방’의 처방이 다름아닌 삼국시대 이래 고려까지 전승된 우리 민족의 고유의학 경험이 누적된 전통 한의 처방임을 파악하고 순수 고려 의서일 가능성을 거론하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의방유취’ 내 인용문에 남겨진 ‘상서김반경험(尙書金弁經驗)’이라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주석을 통해서였다. ‘고려사’의 기록에 따르면 김반(金弁)은 김인존, 김영석으로 이어지는 고려 명문의 후예이며, 1229년 호부상서직에 있었다. 특히 그의 증조부 김영석은 1114년 ‘제중입효방(濟衆立效方)’을 지었는데, 기록상 시기가 가장 앞선 고려 의서다. 그의 처방은 ‘향약집성방’에 전한다.

아무튼 이번에 새로 발굴 채집된 ‘비예백요방’의 처방은 무려 1200여 조를 상회하며, 이것은 이미 알려진 고려 의학서의 몇 배에 달하는 분량이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의방유취’를 통해 고려 의학의 많은 부분을 밝힐 수 있게 되었다.

▶ 의방유취 본문해설 "

독기(전염병) 피하는 네가지 금기

‘의방유취’에 보면 독기(毒氣)에 대비해 조심해야 할 일이 적혀 있다. 물론 병원성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던 시절이지만 수많은 의약 경험을 통해 어떤 병이 모종의 경로를 통해 전염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질병을 예방하고 전염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나름대로 대비책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은 체내 기의 상태를 잘 유지하여 사기(병을 일으키는 독기)에 씌우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된 네 가지 금기 사항이다.

그것은 첫째, “오랫동안 누워 있지 말라.” 왜냐하면 기를 상하기 때문이다.

둘째, “더러운 기운을 가까이하지 말라.” 만일 더러운 기운을 가까이하게 되면 진기(眞氣)를 상하고, 죽은 사람의 기운을 가까이하면 원기(元氣)가 혼란해지기 때문이다.

셋째, “빈속에 시체를 보지 말라.” 이때 시체 냄새를 맡으면 혀에 백태가 끼며 입에 냄새가 배게 된다. 만일 시체를 보려면 반드시 술을 마시고 보아야 독을 피할 수 있다.

넷째, “역병이 든 집에 들어갈 때에는 반드시 그 독기의 전염을 예방하라.” 이때 독기란 땀을 몹시 내게 하는 독한 기운을 말한다.

옛사람들은 전염성 질환에 감염되어 사망한 환자의 사체로부터 병원성 세균이 감염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우선 자신의 체력, 즉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전염원에 가까이하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다.

저절로 나는 땀(自汗)과 도둑땀(盜汗)에는 굴 껍데기가 좋다

저절로 나는 땀과 도둑땀은 동시에 나타나지 않고 시간 차이를 두고 나타난다. 저절로 나는 땀은 대낮에 주로 나며 그 원인은 양기가 허하기 때문이다.

도둑땀은 이와 다르다. 도둑땀은 잠잘 때 흘리는 땀이 음기가 허한 증상인 혈허(血虛)로 보고 치료한다.

도둑땀을 두루 치료할 수 있는 통치방으로 ‘의방유취’에서는 모려산을 소개하고 있다.

모려(牡蠣)는 동서양에서 모두 식탁의 귀족으로 대접받는 굴의 껍데기다. 굴은 비타민이 많아 미용과 건강에 좋지만 껍데기에는 칼슘성분이 많아 수렴작용이 있다. 아마도 바닷가 짠물 속에서 바위에 들러붙어 꿈적도 하지 않는 굴에 흐트러진 음기를 거둬들이는 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 굴껍데기를 곱게 갈아 두고 같은 양의 흰삽주 뿌리와 방풍 가루를 7~8g 술에 타 먹으면 즉효가 있으며, 땀이 그치면 더 이상 먹지 않는다.

수험생에게는 연밥이 효과 있다

한의학에서는 ‘심장’을 생명의 근원처, 또는 정신이 깃들인 곳, 지혜가 나오는 곳으로 간주한다.

심장과 관련한 ‘의방유취’의 기록 중 재미있는 것 한 가지는 심장 생김새를 형용한 구절이다. ‘동의보감’에는 ‘심형상(心形象)’이라는 주제 아래 이 구절을 인용해 놓았다.

“심장은 마치 활짝 피기 전의 연꽃처럼 생겼다. 위는 벌어져 있고 아래는 뾰족하여 폐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

한때 동양의학에는 해부학적 개념이 없고 다만 상상에 의한 추상적인 장기관(臟器觀)이라는 서양의학자들의 혹평이 있었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심장은 직접 보지 않고서는 그려내기 힘든 설명이다.

연꽃은 불교에서 불심을 상징하여 부처의 좌대에 이 연꽃 문양이 들어 있다. 조선시대에도 연꽃은 더러운 물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수면 위로 올라와 꽃을 피운다 해서 과거급제를 기원하는 뜻으로 사용되었으며, 이것은 민속화에 신분상승을 의미하는 그림으로 등장한다.

한의학에서는, 수생식물은 수분을 전달하는 도관이 발달해 소변 기능을 조절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며, 아울러 강심작용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 연꽃의 뿌리는 비타민이 풍부해 아이들의 영양식이자 오줌싸개에게 명약이다. 그 열매인 연밥 또한 심장을 안정시키고 정신력을 강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으니 심장 생김새를 연꽃에 비유한 옛사람의 표현을 그저 문학적 수사로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운전면허 시험이나 음주단속을 피하려고 중풍약인 우황청심환을 삼키는 현대인들이 많은데, 이는 대표적인 약물 오남용 사례다. 수험생이나 고시 준비생에게는 차라리 연밥 몇 알 간식 삼아 먹이는 것이 좋다.

각종 오줌질환 처치법

관격증이란 위로는 토하면서 아래로는 오줌이 나오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관격은 오줌이 안 나오는 증상 중 가장 심각한 것이다. 일찍이 ‘영추(靈樞)’에서는 그 원인을 오장에 있는 음의 기운과 육부에 있는 양의 기운이 고르지 못해 생기는 것으로 파악한 바 있다.

육부에 삿된 기운이 머무르면 양맥이 고르지 못하다. 양맥이 고르지 못하면 기(氣)가 머무르게 된다. 기가 머무르면 양맥이 성한다. 오장에 사기가 있으면 음맥이 고르지 못하다.

음맥이 고르지 못하면 혈(血)이 머무르게 된다. 혈이 머무르게 되면 음맥이 성한다. 음기가 몹시 성해서 양기와 서로 조화되지 못하는 것을 격(格)이라 하며, 양기가 성하여 음기가 조화되지 못하는 것을 관(關)이라 한다. 음양이 다 성하여 서로 조화되지 못하는 것을 관격이라 한다. 관격이 되면 제 나이대로 살지 못하고 죽는다.

‘의방유취’에서는 특히 대소변이 모두 막힌 것을 음양관격증이라고 하는데 온몸의 전달기능이 막힌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증상에는 팔정산(八正散)이라는 강력한 처방을 쓰는데 사방팔방으로 시원하게 정리해준다는 기원이 담겨 있다. 이 약을 달일 때에는 반드시 장류수(長流水), 즉 고이거나 막히지 않고 흐르는 물을 구해 써야 한다.

이외에도 ‘의방유취’에는
오줌과 관련된 병으로 고병, 백음, 포비증 등의 질병이 들어 있다.

고병이란 아랫배에 열이 몰려 아프고 오줌에 허연 것이 섞여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열이 속에 몰리면 벌레먹은 것처럼 힘살이 늘어진다. 벌레먹은 것 같기 때문에 이 증상을 ‘고(蠱)’라고 한다. 이때는 육종용환을 처방한다.

백음이란 성기가 쪼그라들고 정액이 절로 나오는데 정액과 함께 허옇고 뿌연 것이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이는 성교에 관한 욕구가 지나치거나 성교가 지나칠 때 생긴다. 이때는 반령환 등을 처방한다.

포비증은 오줌이 잘 나오지 않으며 멀건 콧물이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아랫배와 방광 부위를 누르면 속이 아픈 것이 끓는 물을 퍼붓는 것 같은 증상을 수반한다. 콧물이 잘 안 나오는 것은 풍, 한, 습 등의 사기가 코와 연결된 경맥인 족태양경(足太陽經)을 해치기 때문이라 한다. 이때는 신장의 기운을 덥히는 온신탕 등을 처방한다.

설사병을 감지하는 단서들

‘의방유취’에서는 설사와 이질을 매우 상세하게 다뤘다. 여기에 제시된 설사와 이질 등 대변병의 일반적인 발병 원인을 요약하면 대변병은 철저하게 외부의 사기가 침범해서 생긴다고 본다. 바람 기운이나 찬 기운, 습한 기운 등이 몸을 해친다는 것이다.

여름철에 날것 또는 찬것을 먹으면 찬 기운이 스며들고, 잘 때 이불을 걷어차게 되면 바람 기운이나 습한 기운이 침범한다. 이렇게 함부로 먹은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적체되어 이질과 설사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이나 여러 가지 감염균을 알았을 리 없지만 그 발병기전은 오히려 정확히 묘사되어 있다. 다음의 말은 여름철 음식 조심에 대한 경구처럼 들린다.

“식체가 없으면 설사하지 않는다(無積不成痢).”

냉장고만 믿고 음식을 함부로 먹는 현대인들은 계절을 가릴 것 없이 항상 주의해야 할 이야기다.

‘의방유취’에서는 설사나 이질 때 다음 여덟 가지 증후가 나타나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계한다. 이는 물론 흔하게 겪는, 과식으로 인한 설사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질 때 대변이 물고기의 뇌 같으면 절반은 죽고 절반은 산다.

몸에 열이 나고 맥이 크게 뛰면 절반은 죽고 절반은 산다.

피만 싸면 죽는다.

항문이 대나무통같이 벌어지면 죽는다.

이질로 피똥을 쌀 때 몸에 열이 나면 죽고 몸이 차면 산다.

이질 때 오줌이 잘 나오지 않거나 전혀 나오지 않는 것은 독기가 장부로 들어가서 위가 말랐기 때문이므로 죽는다.

이질에 걸린 어린이의 항문이 열리고 누런 물이 술술 나오면 치료하지 못한다.

환자가 자면서 오줌이 나오는 줄도 모르면 죽는다.

요즘에야 응급실로 실려갈 증상이지만 옛사람들에게는 중요한 건강상식의 일부였으며, 체험이 곁들여진 지혜가 담겨 있다. 인류는 점점 더 강한 약을 찾아내 질병을 정복했다고 생각하지만 없어졌던 전염병들이 한층 내성을 길러 다시 회귀하고 있다. 언젠가 다시 조상의 지혜가 절실히 필요할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

여드름, 기미 제거하는 천연 한방약재

‘의방유취’에서는 얼굴에 생기는 잡병으로 여드름, 화장독으로 생기는 뾰루지, 기미, 땀띠, 딸기코, 폐풍창 등을 언급하면서 각각의 치료법을 제시한다.

풍사가 피부에 들어오고 장부에 담이 몰려 있으면 얼굴에 기미가 생긴다. 풍의 습기와 열기가 부딪치면 헌데(瘡)가 생기며 벌겋게 되거나 붓는다. 이런 데는 승마위풍탕을 가감하여 쓴다.

열독으로 생긴 각종 창절(瘡癤), 딸기코, 땀띠에는 백련산, 유황고, 백부자산, 청상방풍탕 등을 쓴다. 또한 온갖 여드름과 분독으로 생긴 뾰루지, 주근깨, 기미, 까만 사마귀에는 옥용산, 연교산, 홍옥산, 옥용서시산, 황제도용금면방, 옥용고 등을 쓴다. 얼굴에 생긴 흠집을 없애는 데에는 옷좀, 백석지, 백부자, 백강잠 등의 약을 가루내 돼지기름에 개서 매일 밤 흠집에 발랐다가 이튿날 아침에 씻어낸다.

맞아서 머리나 얼굴이 퍼렇게 멍든 데는 양고기나 쇠고기, 돼지고기를 뜨겁게 구워서 붙이면 곧 낫는다.

의학적인 치료 이전에 생활건강법으로서 주변에서
쉽게 구해 쓸 수 있는 몇 가지 단방요법을 소개한다.

소금 끓인 물은 얼굴에 생긴 각종 헌데를 치료하는 데 좋다. 하루에 다섯 번 소금물을 솜에 적셔 문지른다.

백반은 분독으로 생긴 뾰루지를 치료하는데, 가루를 술에 개 바른다."

석회는 얼굴에 생긴 검은 사마귀나 군살, 분독으로 생긴 뾰루지를 없앤다.

장수(신좁쌀죽 웃물)는 피부를 희게 하고 비단결같이 곱게 하며 기미와 사마귀를 없앤다.

여회(명아주 태운 가루)는 얼굴에 생긴 검은 사마귀를 없앤다.

토사자묘(새삼씨 싹)는 얼굴에 생긴 기미와 화장독, 얼룩을 없애는 데 좋다.

익모초는 피부 미용에 좋다. 음력 5월5일에 뿌리째 캐서 햇볕에 말린 다음 가루를 낸다. 이를 물에 반죽하여 달걀 크기로 만들어 센불에 30분 정도 태운 다음 2시간 정도 두었다가 사기그릇에 갈아서 채로 쳐 가루비누 쓰듯하면 여드름 등이 없어지고 피부가 고와진다.

과루근(하눌타리 뿌리): 피부가 고와지게 하고 손과 얼굴에 생긴 주름살을 없앤다. 분처럼 만들어 늘 바르면 좋다.

백지(구릿대)는 기미와 주근깨, 흠집을 없애며 얼굴을 윤택하게 한다. 크림처럼 만들어 늘 바른다.

생강즙은 손톱 때문에 생긴 상처를 치료한다. 이 즙에 경분(輕粉)을 타서 바르면 흠집이 생기지 않는다.

고본은 기미, 여드름, 딸기코, 분독으로 생긴 뾰루지를 낫게 하고 얼굴을 윤택하게 한다.

백부자(노랑돌쩌귀)는 얼굴에 생긴 온갖 병을 치료하는데 기미와 흠집, 주근깨도 없앤다. 크림에 넣어서 바르거나 가루비누처럼 만들어 쓰면 좋다.

백복령(희손풍령)은 기미와 몸푼 부인의 얼굴에 생긴 참새알빛 같은 검버섯을 없앤다. 보드랍게 가루내 꿀에 개서 얼굴에 바르면 좋다.

상시회(뽕나무 태운 재)는 주근깨와 사마귀를 없앤다. 명아주 태운 가루와 함께 넣고 잿물을 받아 졸여서 사마귀에 떨군다.

뽕잎은 얼굴에 생긴 폐독창이 대풍창같이 된 것을 치료한다.

꿀은 늘 먹으면 얼굴이 꽃과 같이 된다.

진주는 기미와 얼룩점을 없애며 얼굴을 윤택하게 한다. 분처럼 갈아 늘 바른다.

백강잠은 기미와 흠집을 없애며 얼굴빛을 좋게 한다.

복분자는 얼굴빛을 좋게 한다. 늘 먹는 것이 좋다.

오매육(오매살)은 검은 반점, 까만 사마귀, 군살을 없앤다.

율피(밤 속껍질)는 가루내 꿀에 타서 얼굴에 바르면 주름이 펴진다. 노인 얼굴의 주름살도 없애준다.

복숭아꽃은 얼굴을 곱게 하고 명랑하게 한다. 술에 담가 두고 마시는 것이 좋다.

행인(살구씨)은 얼굴에 생긴 기미를 없앤다. 가루내 달걀 흰자위에 개서 잠잘 무렵에 얼굴에 발랐다가 이튿날 아침에 데운 술로 씻어낸다.

만청자(순무씨)는 기름을 짜서 화장 크림인 면지(面脂)에 섞어 바르면 기미가 없어진다. 또 주름살도 없앤다.

동과인(동아씨)은 얼굴을 윤택하게 하며 고와지게 하고 검버섯과 기미를 없앤다. 크림처럼 만들어 쓴다.

총백(파 밑동 흰 부분)은 풍사에 상해서 얼굴과 눈이 부은 것을 치료한다. 달여서 먹고 씻는다.

큰 돼지 발굽은 늙은이 얼굴을 윤택하게 한다. 돼지 발굽 1마리분을 먹을 때처럼 손질하여 끓여 아교같이 만들어 잠잘 무렵에 발랐다가 새벽에 신좁쌀죽 웃물로 씻어버리면 피부가 팽팽해진다.

녹각은 구워서 가루내 하루 두 번 술에 타 먹는다. 오래 먹으면 얼굴빛이 고와진다.

지나친 컴퓨터 사용, 눈과 간 상한다

한의학에서는 눈병을 내장(內障)과 외장(外障), 예막(膜), 안화(眼花, 눈앞에 꽃무늬 같은 것이 나타나는 것), 눈의 통증,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증상, 늙은이의 눈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근시와 원시, 눈을 뜨지 못하는 것과 감지 못하는 것, 눈곱이 나오는 것, 물건이 둘로 보이는 착시, 책을 많이 읽어서 눈을 해친 것, 지나치게 울어서 눈이 보이지 않는 것 등으로 나눈다. 특히 내장과 외장, 예막은 매우 상세하다. ‘의방유취’의 안문은 모두 7권 분량으로 ‘동의보감’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부문이다.

1) 눈동자가 흐려지는 병

내장은 눈의 검은자위 속에 예막이 생긴 증상을 말한다. 눈동자가 흐려져서 보지 못할 뿐 정상적인 눈과 비슷하며 눈동자 속에서 청백색이 은은히 나타난다.

내장은 혈이 부족하고 정신이 피로하며 신(腎)이 허해서 생긴다. 따라서 내장은 혈을 자양하고 신을 보하며 정신을 안정시켜 조화롭게 해야 한다. 내장에는 보간산 등을 쓴다. 내장은 예막의 양태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뉜다.

2) 눈에 벌건 핏줄이 선 병

외장은 눈동자를 무언가 가려 보지 못하는 증상을 말하는데 눈에 벌건 핏줄이 선다. 핏줄이 위에서 내려왔는지 아래로부터 올라갔는지 밖에서 안으로 들어갔는지에 따라서 각기 태양경병, 양명경병, 소양경병으로 나누기도 하며, 그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진다. 외장 또한 내장의 경우처럼 증상과 원인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뉜다.

3) 백태가 끼거나 눈앞에 꽃무늬가 나타나는 병

예막이란 눈에 백태가 낀 것을 말한다. 대체로 예막은 폐가 열을 많이 받을 때 생긴다. 치료할 때에는 예막을 먼저 없앤 후에 열을 내리는 방법을 쓴다. 예막에는 결명원 등을 쓴다.

안화란 눈앞에 꽃무늬 같은 것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때로는 파리가 날아다니거나 공중에 매달린 거미 같은 것이 눈에 어른거린다.
하초, 즉 신이 허할 때 이 증상이 생긴다. 안화에는 숙지황환 등을 쓴다.

4) 낮에 아픈 눈병과 밤에 아픈 눈병

눈의 통증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눈의 내자(內)와 외자(外), 흰자위가 아픈 것이다. 이 경우는 양에 속하므로 낮에 아프다. 이런 데는 맛이 쓰고 성질이 찬 약을 쓴다.

둘째는 눈동자와 검은자위가 아픈 것이다. 이 경우는 음에 속하므로 밤에 몹시 아프다. 이때에는 맛이 쓰고 찬 약을 쓰면 오히려 통증이 심해진다.

5) 눈이 잘 안 보이는 증상

눈이 잘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것은 정명(精明)과 관련된다. 만일 기가 쇠하거나 간이 허하거나 열이 몰리거나 혈이 부족할 때에는 기가 부족하거나 잘 통하지 않아 정명이 부족해진다. 이런 때는 눈이 어른어른하면서 잘 보이지 않는다. 특히 늙은이는 혈기가 쇠하여 눈이 보이지 않게 된다. 일반적으로 눈이 잘 보이지 않을 때에는 가미자주환 등을 쓰고, 늙은이의 눈이 침침할 때에는 여선옹방 등을 처방한다.

6) 독서도 시력 해친다

눈은 혈을 받아야 잘 볼 수 있는데 오랫동안 독서를 하면 혈이 상하고 따라서 눈도 상하게 된다고 한다. 즉 혈이 간을 주관하기 때문에 글을 많이 읽으면 간이 상하고 간이 상하면 저절로 풍열이 생기면서 열기가 올라오므로 눈이 잘 보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지나친 독서로 시력이 저하되었을 때 전적으로 보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혈을 보하고 간을 진정시키며 눈을 밝게 하는 방법을 권한다.

다음의 고사는 진(晋)나라 범녕(范寧)이 눈병을 앓을 때 장담(張湛)이 농담조로 내린 처방인데 눈을 혹사하는 현대인의 생활에 귀감이 될 법하여 소개한다.

책을 덜 읽는 것이 첫째이고 생각을 덜 하는 것이 둘째이며, 눈을 감고 속으로 새기는 것을 많이 하는 것이 셋째이고 밖으로 보는 것을 간단하게 하는 것이 넷째이다. 늦게 일어나는 것이 다섯째이고 일찍 자는 것이 여섯째이다. 이 여섯 가지를 명심하고 7일 동안만 어김없이 하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1년 동안만 수양하면 가까이에서는 자기 속눈썹까지 셀 수 있으며 멀리에서는 자막대기 끝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약을 오랫동안 먹으면 담장 밖의 것도 환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전의 서적에는 다음과 같이 다소 무리한 경구도 있다.

“옛사람들이 책을 지나치게 오랫동안 읽으면 간이 상하고 눈이 상한다고 한 것은 참으로 옳은 말이다. 글 읽는 것과 도박을 지나치게 하여 눈을 앓는 것을 간로(肝勞)라고 한다. 이것을 치료하려면 3년 동안 눈을 감고 아무것도 보지 말아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나을 수 없다.”

인쇄된 책은 그만두고 온종일 컴퓨터 화면과 씨름하다 돌아와 다시 집에서 컴퓨터와 텔레비전에 시선을 빼앗기는 도시인들.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은 피로하기 마련이며, 피로는 만병의 근원이다. 모든 감각기관은 자극을 수용하지만 분명히 우리 몸에는 자극을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가 설정되어 있다. 아름다운 음악과 소음의 차이, 명화의 감동과 포르노의 자극성은 분명 우리 몸 안에서 달리 수용될 것이다.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는 이유

“코를 잘 통하게 해야 코로 드나드는 기운이 단전(丹田)으로 들어간다”는 ‘황정경(黃庭經)’의 말을 인용하여 ‘의방유취’는 ‘코(鼻)’라는 문(門)을 열어 놓았다. 또한 코가 바로 신기(神氣)가 드나드는 문이기 때문에 코를 다른 말로 신려(神廬)라고 부른다. 도가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이름과 함께 노자의 현빈(玄牝)을 소개한다.

노자는 죽지 않는 골짜기의 신을 현빈(玄牝)이라 불렀고, 현빈의 문호는 천지의 근원으로 계속 존재하므로 피로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면 무엇이 현빈이 드나드는 문호가 되는가.

코는 맑은 기가 통하는 곳이므로 현문(玄門)이라 하고 입은 탁한 기가 통하는 곳이므로 빈호(牝戶)라고 한다. 따라서 입과 코가 바로 현빈의 문호가 된다.

한의학에서 코는 폐와 연결된 구멍이다. 마찬가지로 “폐의 기운은 코와 통하므로 폐가 순조로워야 코가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말한다. 만일 폐에 이상이 생기면 코도 순조롭지 못하게 된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상기도 질환을 대변하는 감기의 우리말은 고뿔이다. 코 + 불이 합성된 이 용어는 열이 나서 빨갛게 된 코를 형용한 것으로 다소 단순하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내 몸의 신기가 드나드는 대문에 불이 붙었다면 큰일이 아닌가. 그래서인지 감기에 걸리면 머리와 목이 아프고 열이 나면서 정신이 몽롱해진다. 어릴 적 할머니는 늘 손등을 이마에 대보고 열기를 짐작했으며, 뜨거운 죽을 먹인 다음 땀을 내게 하시곤 했다. 땀을 비오듯 흘리고 나면 다음날 아침 이상하게도 고뿔의 열기가 사라졌던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는 신장과 관련 있다

한의학에서는 치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란 뼈의 나머지 부분으로 신(腎)이 그것의 영양을 담당하며, 숨이 드나드는 문호다(齒者骨之餘腎主營養呼吸之門戶也).”

또 이의 이름은 각기 다르다. 맨 앞에 있는 큰 이 두개는 앞니(板齒)라 하고 그 양옆에 있는 이를 송곳니(牙)라 하며 입의 맨 구석 제일 나중에 돋은 이는 어금니(眞牙)라 하는데, 이것들을 통틀어 ‘이’라고 한다. 이뿌리가 박힌 데는 잇몸 또는 이틀이라 한다. 아래위의 잇몸은 경락과 닿아 있다.

윗잇몸은 족양명위경과 통하며 움직이지 않게 고정되어 있다. 아랫잇몸은 음식물을 씹어야 하므로 쉴 새 없이 움직이는데, 수양명대장경맥과 통한다.

치아, 뼈의 골수, 오장 중 신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이는 오장 중 신 계통에 속하며 골수가 그것의 생장을 맡는다. 그래서 “신의 기운이 쇠약하면 이 틈새가 벌어지고, 신의 정기가 왕성하면 이가 든든하며, 신에 허열이 있으면 이가 흔들린다”고 한다.

이가 신의 기운이 관련되기 때문에 나이에 따라 그 상태가 변한다. 한의학의 고전인 ‘내경(內經)’은 인체의 성장과 발육, 나아가 노화의 척도로서 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렇게 말했다.

여자는 7세가 되어야 신기가 왕성해지면서 이를 갈고 머리털이 길게 자란다. 그리고 21세가 되면 신기가 고르게 되므로 마지막 어금니(眞牙)가 나와 다 자라게 된다. 남자는 8세가 되어야 신기가 충실해지면서 머리털이 길게 자라고 이를 갈며 24세가 되면 신기가 고르기 때문에 마지막 어금니가 나와서 다 자란다. 40세가 되면 신기가 쇠약해지기 시작하므로 머리털이 빠지고 이가 마르며, 64세가 되면 이와 머리털이 모두 빠진다.

이 책에서는 여자는 7의 배수로, 남자는 8의 배수로 생장과정을 파악했다. 이는 대체로 남녀의 생장과 노쇠를 반영하지만, 고대 동양에서 크게 유행하던 수비학(數秘學)적인 표현으로 보인다. 여하튼 치아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밖으로 드러나 있는 뼈다. 따라서 사람이나 짐승의 수령(壽齡)과 건강 여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여담 삼아 치통을 앓다가 인생을 노래한 고려의 명신이자 문호 안축(1287~1348)의 시 한 수를 소개한다. 관동별곡, 죽계별곡 등 가사를 지어 국문학사에 이름난 그의 문집
‘근재집(謹齋集)’ 권1에 ‘이앓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장년엔 기력이 넘쳐나더니/ 나이 먹어 온갖 병 번갈아 드네/
혈맥은 속에서 시들어가고/ 치아와 머리털은 밖에서 세네/
터럭과 머리칼은 아픈 줄 몰라/ 하얗게 셌어도 아무렇지 않더니/
온 이가 들떠 흔들리면서/ 못 참게 시린 것이 칼로 끊어내는 듯/
밥은 거칠어 미음 죽 마시고/ 고기도 질겨 생선회만 우물거리네/
갈수록 빠져나가 비어만 가니/ 입술인들 모다 덮을 수 있나/
약 캐러간 아이는 빈손으로 돌아오고/ 홀로 남아 탄식한들 무얼 어찌해/
당부하건대 젊은 그대들이여/ 조개 껍질 묶은 듯 너무 믿지 마시게.’

‘의방유취’에서는 여러 가지 양생법 중 입안과 이를 양생하는 법이 소개되어 있는데, 수양고치법(修養叩齒法)이 바로 그것이다. 양치를 하지 않거나 입안을 가시지 않으면 벌레가 생길 수 있는 터전이 되며, 열독이나 술의 독기가 항상 입안과 이 사이에 잠복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입속에 잔류한 세균의 감염을 의식한 탓이리라.

그러므로 때때로 입안을 가시거나 양치하는 것이 좋다고 했으며, 새벽에 일어나서 양치한 물을 한 모금 손바닥에 뱉어 눈을 씻으면 눈이 밝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일생 동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한 음식을 먹은 뒤에 양치를 몇 번씩이나 하는 것도 좋으며, 식후 진한 차를 마셔 입안을 가시는 방법도 좋다.

차를 마시게 되면 입안이 텁텁한 것과 이에 낀 때가 저절로 없어지며, 구태여 이를 쑤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대체로 쓴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차를 마시면 차차 든든해지고 벌레먹은 이도 절로 낫는다.

오래 살기 위해서도 이의 양생이 중요하다. 그 방법은 매일 이를 맞부딪쳐 신기(神氣)를 모으는 것이다. 만일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소금 소량을 입안에 넣고 더운물을 머금어 이를 문지른 다음, 100번씩 맞부딪치면 5일이 지나지 않아 이이 든든해지고 빽빽해질 것이다. 이를 부딪치는 양생법을 ‘고치법(叩齒法)’이라고 하는데 조선의 선비들도 많이 애용하였다. 하지만 모든 방법에는 요령과 주의할 점이 있기 마련이다.

혹자는 너무 과하여 노년에 이르기도 전에 이 끝이 모두 깨져버린 경우가 있다. 고기를 씹듯 천천히 이뿌리를 맞물려 머릿속을 진동시키듯이 해야 하며 이 끝만 부딪치면 그 충격으로 이가 깨지고 말 것이다.

또 ‘의방유취’에는
치통을 멈추게 하는 단방요법으로 흰 버드나무 껍질이 자주 등장한다.

‘백양수피(白楊樹皮)’ 혹은 ‘양류백피(楊柳白皮)’로 기재된 이것은 알다시피 아스피린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겉껍질을 벗겨 초를 넣고 끓인 물로 양치하거나 잎을 달인 물을 머금었다가 뱉으라고 되어 있다. 이질과 설사에도 사용했던 버드나무 껍질은 고려의 향약 의서나 조선 초기의 ‘향약집성방’으로부터 ‘동의보감’에까지 기재되어 있다. 고향 마을 냇가에 반드시 버드나무 한두 그루가 심어져 있는 것은 단지 풍류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벽오동 심은 뜻은’ 잘 몰라도 버드나무 심은 뜻은 여러 가지가 있다.

열 때문에 생기는 목구멍 병

동양의학에서는 인후병의 원인을 경락 문제로 본다. 먼저 “1음과 1양이 맺힌 것을 후비(喉痺)라고 한다”는 ‘내경’의 유명한 구절을 인용한다. 여기서 ‘1음’이란 심포락(心包絡)의 경맥이며, ‘1양’은 삼초의 경맥을 뜻하며 ‘맺힌 것’이란 이 경락에 열이 있어서 속이 응결된 것을 말한다.

요컨대, 인후병은 모두 화(火)로 인한 열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후병의 차이란 단지 화의 기운이 가벼운지 중한지에 따라 다를 뿐이다. 화가 적고 가벼우면 천천히 치료해도 괜찮지만, 심하고 급하면 침을 놓아 피를 빼 빨리 치료한 후 약을 써야 한다.

인후병에는 단유아(單乳蛾), 쌍유아(雙乳蛾), 전후풍(纏喉風), 급후비(急喉痺), 현옹수(懸壅垂), 매핵기(梅核氣), 시인(尸咽), 곡적(穀賊), 인후통(咽喉痛), 인후창(咽喉瘡), 후비실음(喉痺失音), 천행후비(天行喉痺) 등이 있다.

1) 단유아, 쌍유아, 후비; 후두개가 부은 증상

회염(會厭, 후두개)의 양쪽이 부은 것을 말한다. 민간에서는 이를 쌍유아라 한다. 이는 치료하기 쉽다. 회염의 한쪽만 부은 것을 민간에서는 단유아라 한다. 이는 치료하기 어렵다. 옛 처방에서는 쌍유아와 단유아 두 가지를 후비로 보았다. 이 후비는 몸 안의 상화(相火)가 위로 치밀어 생긴 것으로 목구멍으로 숨이 잘 통하지 못하고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것을 뜻한다.

2) 급후비; 목구멍에 부스럼이 생긴 증상

목구멍에 부스럼이 생긴 것이다.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목구멍이 막혀서 숨이 통하지 않아 갑자기 죽게 된다. 순식간에 죽기 때문에 주마후비(走馬喉痺)라고도 한다. 갑자기 후(喉)가 막혀 코고는 소리를 내는 것도 있고 목에서 가래소리가 나는 것도 있다. 이때는 폐의 기운이 끊어진 상태다. 급후비는 위급하므로 ‘의방유취’는 빨리 침을 써서 피를 나게 하거나 토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만약 약을 삼키지 못할 때에는 구부러진 참대 롱을 써서 약을 목 안에 넣어주는 것이 좋다.

3) 전후풍; 목이 부어 커지거나 저린 증상

인후에 열이 몰려 목의 겉이 돌려 붓고 혹 저리기도 하고 가렵기도 하면서 몹시 부어서 커지는 병을 말한다. 귀 부근에서 턱 아래까지가 벌겋게 된다. 처음 이틀은 가슴이 켕기는 감이 느껴지면서 내쉬는 숨이 가쁘다가 갑자기 목구멍이 붓고 아프며 손발이 싸늘해지며 숨이 막혀 통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잠깐 사이에 치료시기를 놓친다. 전후풍에는 불수산, 백반산 등과 침법, 토하게 하는 법을 쓴다.

4) 현옹수(懸壅垂); 목젖이 늘어지고 붓는 증상

소리가 나는 관문인 목젖이 늘어지면서 붓는 증상을 말한다. 일명 제종풍(帝鍾風)이라고도 한다. 이런 증상은 장부에 잠복했던 열기가 인후로 치밀어 오르기 때문에 생긴다. 만일 부은 곳을 침을 찔러서 터뜨리면 죽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목젖이 부어서 내려 드리운 경우에는 현삼산이나 붕사산을 쓰고, 사상자(뱀도랏 열매)를 병 속에 넣어 태우면서 그 연기를 마시게 한다.

5) 매핵기(梅核氣); 덩어리가 목구멍을 막는 증상

기쁨, 성냄, 근심, 깊은 생각, 슬픔, 놀람, 두려움 등 칠정(七情)의 기가 딴딴히 뭉쳐 생긴 담연(痰涎)이 기를 따라 몰려 단단해지고 커지면서 덩어리같이 된 것이 목구멍을 막는 증상을 말한다. 마치 매실이나 솜뭉치 같은 것이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것은 뱉어도 나오지 않으며 삼키려 해도 넘어가지 않는다. 그리고 발작할 때마다 숨이 끊어질 것 같고 치밀어 오르기 때문에 음식을 먹지 못한다.

이런 증상에는 가미사칠탕이나 가미이진탕 등을 쓰는데 이보다 먼저 하루 한 번쯤 산책이나 동네 한 바퀴 도는 산보가 예방과 치료에 모두 좋다. 별것 아닌 증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많고 현대의학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기 일쑤여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한국인의 전형적인 질환으로 공인된 홧병의 전구증상쯤으로 생각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침 저녁으로 30분 정도 산책하고 돌아와 깨끗한 귤껍질 달인 차를 마시면 좋다.

6) 곡적(穀賊); 곡식이 목에 걸려 붓고 쑤시는 증상

뻣뻣하고 깔깔한 곡식 까끄라기가 든 쌀을 잘못 먹어서 목에 걸려 내려가지 않을 때 풍열(風熱)이 한데 뭉쳐 혈기와 엉켜서 붓고 쑤시는 것을 말한다.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 이때 거위의 침을 받아서 먹으면 곧 내려간다. 거위의 침이 곡식을 잘 삭이기 때문이다.

다른 처방으로는 호박(琥珀), 송진, 망사, 유향을 혼합한 약을 쓰기도 한다. 또 곱게 간 염초를 거즈에 넣어 입에 머금고 침을 삼키는데 다 나을 때까지 계속한다. 외치(外治)로는 아픈 곳을 침으로 찔러 검은 피를 빼낸 다음 소금물로 양치질한다.

7)  인후가 갑자기 막혔을 때는 토하게 하라

“인후가 갑자기 막혔을 때에는 침을 놓아 피를 빼거나 토하게 하라.”

침을 놓아 피를 빼는 것은 후비증이 굳은 피가 엉겨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토하게 하는 방법으로는 “담반이나 녹반을 가루내 박하즙과 함께 식초에 넣고 갠 다음 닭 깃털에 묻혀 목구멍에 넣어서 천천히 담(痰)을 끌어올려 토하게 하는 법”이 좋다. 이는 인후가 갑자기 막혔을 때 우선 권하는 응급 처치다.

또한 가래를 빠르게 끌어올려 제거하는 비방도 있다. 그것은 “겨울에 청어 쓸개 속에 넣어 두었던 백반을 쓰는데, 쓸 때마다 백초상(百草霜)과 닦은 소금을 조금 섞어서 식초에 갠 다음 오리털에 묻혀서 코에 넣는 방법”이다.
“신기하게도 가래를 토하면서 병이 곧 나을 것이다.”

인후가 막혔을 때에는, 병의 원인이 되는 화(火)의 성질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위에서 본 것처럼 침을 놓거나 토하게 하여 독기가 흩어지도록 한다. 이는 급할 때는 표(表)를 먼저 치료하는 원칙을 제시한 것이다.

8) 목에 이물질이 걸렸을 때 응급처치법

물고기 가시가 걸리거나 바늘을 삼키거나 벌레를 먹거나 일상생활에서 흔히 벌어지는 여러 응급상황에 대해서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치료법의 많은 경우 “물고기 가시에는 가마우지 고기를 쓴다”는 식의 민간에서 흔히 행하는 유감적(類感的) 방법이다.

대체로 물고기 가시가 목에 걸려서 내려가지 않을 때에는 옥설무우산을 쓴다. 이 밖에도 물고기 쓸개, 조자(주염나무 열매), 남붕사, 관중(쇠고비), 사인과 감초가루, 들모시풀 뿌리, 잉어의 비늘과 껍질, 원추리 뿌리즙, 해달피 달인 물, 봉선화씨 등을 쓸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연스러운 방법은 조각자를 가루내 코에 불어넣으면 재채기를 하는데 이때 순간적으로 목에 박힌 가시가 빠져나오게 하는 것이다.

무언가 목에 걸렸을 때에는 그 종류에 따라 달리 치료한다. 이를테면 물고기 가시가 걸렸을 때에는 가마우지로 치료하고, 바늘이 걸렸을 때에는 자석을 쓰며, 머리털이 걸렸을 때에는 머리털 태운 가루를 쓰고 짐승 뼈가 걸렸을 때에는 살쾡이나 범의 뼈를 쓴다.

물건을 잘못 삼켰을 때에는 삼킨 물건에 따라 처치가 다르다. 만일 금이나 은으로 만든 것을 먹었을 때에는 금과 은을 녹이는 수은을 쓴다. 잘못하여 금, 은, 구리로 만든 돈을 먹었을 때에는 사인(縮砂)을 달여 먹거나 발제를 풀어지게 갈아서 먹인다. 또는 굳은 숯을 가루내 미음에 타서 먹여도 그 돈이 오매(烏梅)같이 되어 대변으로 나온다. 이 밖에 호두, 연분, 졸인 꿀, 엿, 아욱국 등을 쓴다.

만일 잘못하여 바늘을 삼켰을 때에는 대추씨만한 자석을 광채가 나도록 갈아서 송곳으로 구멍을 뚫은 다음 실을 꿰어서 삼켰다가 잡아당기면 바늘이 자석에 끌려나온다. 잘못하여 줄이 달린 낚시를 삼켰을 때에는 막 잡아당겨서는 안 되고 빨리 옥구슬이나 호박구슬, 수정구슬 또는 율무쌀을 실에 꿰어서 낚시가 있는 곳에 닿도록 삼킨 다음 잡아당기면 절로 나온다.

원인별 증상별 가슴앓이 정보

‘의방유취’에서는 가슴앓이를 원인에 따라 충심통(蟲心痛), 주심통(心痛), 풍심통(風心痛), 계심통(悸心痛), 식심통(食心痛), 음심통(飮心痛), 냉심통(冷心痛), 열심통(熱心痛), 거래통(去來痛) 등으로 나눈다.

충심통은 기생충으로 인한 가슴앓이를 말한다. 증상은 가슴과 배의 위아래를 쿡쿡 찌르는 것같이 아프고 토하며 딸꾹질하고 거품침이나 멀건 물을 토하며 얼굴빛이 퍼렇고 누렇다. 그리고 아프다가 멎었다가 한다. 냉심통과 비슷하지만, 차이점은 충심통은 물을 토하고 냉심통은 물을 토하지 않는다.

주심통은 놀라서 갑자기 정신을 잃고 넘어지고 이를 악물며 깨어나지 못하는 가슴앓이를 말한다. 소합향원(蘇合香元) 같은 구급약으로 치료한다.

풍심통은 풍랭에 상했거나 간의 사기가 심에 들어가서 양쪽 옆구리가 땅기면서 아픈 것이다.

계심통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과중해서 생긴 가슴앓이를 말한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마구 뛰는 증상이 있다.

식심통은 날것이나 찬것을 먹었거나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가슴이 아픈 것이다.

음심통은 물을 마시고 손상되어 담연이 몰려 가슴이 찌르는 듯 아픈 것이다.

냉심통은 찬 기운이 배수혈에 들어가서 혈맥이 잘 돌지 않게 되어 혈이 허해져서 통증이 생긴 것이다.

열심통은 열이 몰려서 심을 침범하였거나 서독이 심에 들어가서 얼굴과 눈이 붉고 누르며, 몸에 열이 나고 안달복달하며, 손바닥이 뜨겁고 대변이 굳어지는 것을 말한다.

거래통은 가슴이 아팠다 멎었다 하면서 오랫동안 낫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풍사와 냉열이 심포락(心包絡, 심장 주위를 싸고 있는 조직)에 침범한 것이기 때문에 병이 생겨도 죽지 않으며 때로 발작하면서 오래되어도 낫지 않는 것이다.

한편 ‘의방유취’는 가슴병을 부위를 중심으로 비심통(脾心痛), 위심통(胃心痛), 신심통(腎心痛), 적심통(積心痛), 궐심통(厥心痛), 진심통(眞心痛) 등 여섯 가지로 나누기도 한다.

비심통이란 옆구리까지 칼로 에는 것같이 몹시 아픈 것을 말한다. 이것은 병이 이미 비에까지 전해진 것을 나타내준다. 옛 의서에서는 이를 비통(脾痛)이라고 하였다.

위심통은 배가 불러 오르면서 가슴이 아픈 것인데, 위가 아프면서 가슴까지 아픈 것이다. 간기(肝氣)가 몰려서 병이 생겨 위가 아픈 것으로 이것은 간의 목(木) 기운이 비(脾)의 토(土) 기운을 억제하는 증후이다. 대체로 위는 비(脾)에 상응하는 부(腑)인데 양이 음보다 먼저 병들기 때문에 장(臟)이 병들기 전에 먼저 병든 것이다.

신심통은 가슴과 잔등이 마주 결리면서 아프고 자주 경련이 일며 마치 뒤에서 가슴을 찌르는 것 같고 몸이 구부러지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신(腎)에서 전한 가슴앓이로 근육이 서로 땅기면서 명치 밑이 몹시 아픈 증상을 보인다.

적심통은 체기가 누적돼 음식을 먹기만 하면 다시 발작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음식을 먹은 뒤에 어지러워 갑자기 넘어지며 이를 악물고 말을 못하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팔다리를 들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이를 적심통이라고 본다. 이것은 음식을 지나치게 먹어 숨길이 막혔거나 기분이 몹시 상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빨리 토하게 하고 소화시켜주는 약물을 투여해야 한다.

궐심통은 안팎의 사기가 심포락을 침범하였거나 다른 장기의 사기가 심(心)의 지맥(支脈)을 침범해서 생긴 것으로 잠깐 발작했다 멎었다 하면서 병이 오래돼도 죽지 않는다. 한궐심통과 열궐심통의 두 가지로 나누는데 한궐심통은 손발이 싸늘해지고 온몸이 차가워지며 땀이 나고 오줌은 맑고 목은 마르지 않으며 기운이 적고 힘이 약하다. 열궐심통은 몸에 열이 나고 발은 차며 몹시 아프고 안달복달하며 맥은 홍대하다.

진심통이란 손목과 발목까지 파래지면서 가슴이 아픈 것이다. 심한 경우는 아침에 발작하면 저녁에 죽고 저녁에 발작하면 아침에 죽는다. 심은 모든 장기를 주관하므로 그것을 상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심이 상하여 아프기 시작하면 진심통이 되어 손목과 발목까지 파랗게 된다.

검은 사마귀와 주근깨, 솥바닥 검댕이가 명약

검은 주근깨로 풍사(風邪)가 변해서 생긴다. 주근깨 중 빛이 검고 큰 것을 기미라 한다.

검은 사마귀를 빼려면 찹쌀, 석회, 파두 등을 가루내 떡을 만들어 사기그릇에 담아 움에 3일간 두었다가 꺼내 참대꼬챙이로 좁쌀만큼 떼어 사마귀에 바르면 저절로 떨어진다.

기미를 없애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물 한 잔에 석회를 넣고 묽은 풀처럼 되게 갠다. 여기에 온전한 찹쌀을 꽂아 놓되 찹쌀이 석회 속으로 절반 정도 들어가게 해서 하룻밤 두면 찹쌀이 마치 수정같이 변한다.

먼저 바늘로 기미를 약간 들치고 그 위에 쌀을 조금 놓는다. 반나절쯤 지나 기미에서 진물이 나오면 약을 떼버리고 물이 달라붙지 않도록 하면 2~3일에 없어진다.

또 솥바닥에 붙은 재를 긁어 떡처럼 반죽하여 붙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처방은 조선 말기까지 쓰였다.

황후의 이름, 치질

항문은 대장의 맨 끝 부분으로 대장이나 소장보다 넓기 때문에 광장(廣腸)이라 부르기도 하고, 폐와 표리관계에 있는 부(腑)인 대장이 백(魄)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백문(魄門)이라고도 한다. 또한 항(肛)이라는 것은 그곳이 수레바퀴통 속에 있는 쇠처럼 생겼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내경’에는 “항문은 오장의 심부름꾼과 같은 것인데, 음식물 찌꺼기를 오랫동안 머물지 못하게 하고 주로 나가게만 하며 받아들이지는 않는다”고 그 기능이 정의되어 있다.

그러면 항문병의 대표격인 치질(痔疾)은 무슨 뜻일까. 고전에서는 ‘치(痔)는 내밀었다는 뜻’으로 푼다. 이는 ‘내경’에서 “치질이 생긴 것은 큰 못 가운데 작은 산이 솟아난 것과 같다”는 말처럼 몸에 있는 아홉 개의 구멍 가운데로 작은 군살이 생긴 것을 뜻한다. 그 부위에 따라 비치(鼻痔), 안치(眼痔), 아치(牙痔) 등의 이름이 붙는데 증상은 같지 않다. 여러 종류의 치(痔) 가운데 항문 주위에 있는 치(痔)가 가장 흔하며 이를 보통 치질이라 부른다. 그런데 ‘의방유취’에는 치질이라는 이름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 한 가지가 실려 있다.

“한나라 여후(呂后)의 이름이 치(痔)였기 때문에 ‘치(痔)’자를 쓰지 못하게 하였다. 그래서 당시에는 치질을 야계병(野鷄病)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지엄하신 황후마마의 이름자가 똥구멍의 군살덩어리란 뜻이었으니 이 얼마나 무엄한 일인가. 불경죄도 이만저만이 아닌데 그 후로 계속 쓰인 걸 보면 황제의 절대 권력으로도 붓과 입을 막지 못했나 보다.

대장항문학을 전공한 한 친구는 늘 자신이 가장 예술적인 외과의사라고 자부했다. 들어가는 문 못지않게 나가는 문도 중요하다. 아름다운 황후의 얼굴을 어루만지듯 환자를 대하고 있을 그는 일찌감치 의도(醫道)의 문을 두드렸던 셈이다.

치질은 왜 생길까. 일단 ‘의방유취’에서는 치질이 술, 성생활, 풍, 기, 음식 등 다섯 가지가 지나쳐서 생긴다고 했다.

음식을 너무 배부르게 먹으면 비장이 잘 소화시키지 못해 음식물이 대장에 오래 머무르게 된다. 또 비장이 허약하여 폐를 잘 유지시켜주지 못하면 간이 약해진다. 그러면 그 허한 틈을 타서 풍사가 침범하여 아래로 몰리게 되는데 그 정도가 가벼우면 피똥을 싸고 중하면 치질이 된다. 혹 술에 몹시 취하거나 배부른 때에 성생활을 과도하게 하면 정기가 빠져나가고 그러면 열독이 그 허한 틈을 타 아래로 몰려 치질이 생기기도 한다.

갑자기 중풍으로 쓰러졌을 때 대처 요령

갑자기 풍에 맞아 정신을 잃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며 이를 악물고 침을 흘리는 데다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정신이 혼미해 위급할 때는 엄지손가락으로 인중 부위를 비벼주면 곧 깨어난다.

혹은 빨리 환자의 두 손과 두 발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주물러주면 담기(痰氣)가 흩어져 심장으로 치밀지 못하게 되므로 곧 깨어난다. 또는 빨리 삼릉침으로 열 손가락의 손톱 옆에 있는 십정혈(十井穴)을 찔러 죽은 피를 뺀 다음 양쪽 합곡혈과 인중혈에 침을 놓아 기가 잘 돌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효과가 없으면 통관산(通關散)을 코에 불어넣고 머리를 쳐들면 재채기가 나면서 치료된다.

만일 이를 악물고 벌리지 못하면 파관산(破棺散)으로 입을 문질러주어야 입이 열린다. 그리고 참기름에 사향 한두 푼을 넣어 먹이거나 생강즙이나 섭생음(攝生飮) 같은 것도 쓴다. 갑자기 풍에 맞아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 쓰는 약은 지보단(至寶丹), 우황청심환(牛黃淸心丸), 용뇌소합원(龍腦蘇合元) 등이 있다.

갑자기 중풍에 맞았을 때 이를 악물고 벌리지 못하여 약을 삼키게 할 수 없을 때는 개관산을 가운뎃손가락에 묻혀서 이에 20~30회 문질러주거나 껍질 깐 파두를 종이에 싸 기름이 종이에 배도록 두드려 이 종이를 심지로 만들어 코 안에 넣고 태워 연기를 코에 쏘이는 방법을 쓰거나 거북 오줌을 혀 밑에 발라주는 등의 방법으로 다문 입을 벌린다.

재채기를 시켜 치료하는 법도 있다. 먼저 조각(角)이나 세신(細辛) 혹은 남성(南星), 반하(半夏) 등의 가루를 코 안에 불어넣어 재채기를 시키는 것인데 재채기를 하면 치료할 수 있고 재채기를 하지 않으면 치료하지 못한다.

가래가 심하게 끓어 기도를 막을 염려가 있을 때는 토하게 해야 한다. 가벼운 경우에는 참외꼭지 한 돈이나 희연산 혹은 새우즙을 쓰고, 심한 경우에는 여로 반 돈에 사향을 조금 가루내 김칫국물에 개서 코에 넣어주면 가래를 토해낸다. 입에 넣어주어도 된다.

당나라 황태후가 말을 하지 못하고 입과 눈이 비뚤어졌을 때 사용한 훈증(熏蒸)도 있다. 허윤종(許胤宗, 540∼630)이 사용한 방법으로 약을 먹지도 못하기 때문에 황기방풍탕(黃耆防風湯)을 달여 김을 쏘여 약 기운이 주리에 들어가게 한 방법이다.

효과는 알 수 없지만 ‘의방유취’에는 갑자기 쓰러져 입을 열지 못하는 경우에 거북 오줌을 쓰는 방법이 실려 있다. 이름하여 ‘구뇨해금법(龜尿解法)’인데 까만 거북의 오줌을 혀 밑에 찍어 바르면 신기하게 말문이 트인다는 것이다.
더 재미난 것은 거북 오줌을 어떻게 받느냐는 것인데, 거북을 연잎 위에 올려놓고 뻣뻣한 돼지 수염으로 콧구멍을 찌르면 깜짝 놀라 쉬를 하게 되니 그 연잎에 있는 오줌을 받으면 된다는 것이다. 수백년을 산다는 거북의 오줌도 연명하는 데 특효가 있겠지만 오줌 받는 방법이 더 돋보이는 기록이다.

이 외에도 ‘의방유취’에는 중풍에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명구가 실려 있다. 다름아닌 중풍은 재발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풍병은 반드시 재발하게 된다. 재발하면 처음보다 위중한 상태가 되므로 평소에 항상 약을 복용하여 예방해야만 한다.”

중풍과 비슷한 병 풍비

‘내경’에서 “땀을 흘린 다음에 바람을 쐬면 혈이 피부에 엉켜 비증(痺證)이 된다”고 하였다. 풍사로 병이 생기면 몸 한쪽을 쓰지 못하게 되는데 혹 팔만 쓰지 못하는 것을 비증이라고 한다. 이것은 삼비(三痺) 혹은 오비(五痺)로 분류한다.

삼비는 행비(行痺), 통비(通痺), 착비(着痺)이다. 풍사(風邪)가 심한 것을 행비라 하고, 한사(寒邪)가 심한 것을 통비라 하며, 습사(濕邪)가 심한 것을 착비라 한다.

오비는 골비(骨痺), 근비(筋痺), 맥비(脈痺), 기비(肌痺), 피비(皮痺)이다. 비증(痺證)이 겨울에 생긴 것이 골비이고, 봄에 생긴 것이 근비이고, 여름에 생긴 것이 맥비이고, 늦은 여름에 생긴 것이 기비이고, 가을에 생긴 것이 피비이다. 병이 힘줄에 생기면 힘줄이 오그라들고 뼈마디가 아프면서 잘 걷지 못한다. 이것을 근비라고 한다. 병이 살과 피부에 생기면 살과 피부가 다 아프다. 이것을 기비라고 한다. 병이 뼈에 생기면 뼈마디가 무거워지면서 잘 움직이지 못하며 뼈가 시고 아프며 찬 기운이 생긴다. 이것을 골비라고 한다.

비증의 증상은 힘줄이 오그라들어 펴지 못하는 것과 힘살에 감각이 없는 것인데 중풍과 아주 비슷하다. 때문에 민간에서는 중풍과 위증(證)을 함께 치료하는데 이는 잘못된 치료방법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병의 원인을 나누어보아야 한다. 중풍은 사기를 양이 받아서 된 것이고 비증은 음이 받아서 된 것이다. 음이 받아서 된 병은 대개 더 아프고 오래된 환자는 잘 치료되지 않는다. 전중양(錢仲陽)은 송나라의 첫째가는 명의인데 주비(周痺)를 앓게 되었다. 그런데 자신의 병이 손발에만 머물러 있게 치료해서 몸 한쪽을 쓰지 못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그도 병을 완전하게 치료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 치료하기 어려운 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풍비증의 대표적 증상 중에 하나가 바로 불인(不仁)증인데, 얼핏 알 것 같으면서도 정확지 않은 표현이다. 이것을 해설한 글귀가 ‘의방유취’에 있다.

불인이란 말을 어떻게 하면 명확하게 알 수 있을까. 인이란 것은 부드러움이다. 불인하다는 것은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아프고 가려운 것을 알지 못하고 차고 뜨거운 것을 느끼지 못하며, 뜸을 뜨거나 침을 찔러도 지각하지 못하는 것을 바로 ‘불인’이라고 한다.

어린이 전염병인 천조경풍(유행성 뇌수막염)

어린아이의 응급질환 가운데 천조경풍(天弔驚風)이 있다. 이것은 어린이의 손발이 계속 오그라들거나 늘어지며 눈을 뒤집고 치뜨는 증상이 헛것에 들린 탈 같고 머리가 젖혀지며 눈은 위로 쳐다보고 손발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이 물고기가 낚시에 걸려 올라오는 것과 같은 것이다. 병이 심하면 손톱도 퍼레진다.

그 원인에 대해 손사막은 말을 타고 멀리 갔다 와서 목욕하지 않고 아기 곁에 가서 생긴다 하였고, 전중양은 대변이나 더러운 것을 밟고 다니다가 아기 곁에 가서 생긴다고 하였다.

유행성 뇌수막염을 연상시키는 이 질환에 대해 예전의 명의들도 청결한 위생으로 예방해야 함을 강조했던 것이다. 위급상황의 응급처방으로 소합향원을 쓴다.

또 한약 중에 ‘용의 이(龍齒)’란 약이 있다. 용치는 주로 대인 소아의 경간(驚癎), 전질(癲疾)에 사용하는데 조선 후기에 나온 ‘본초정화(本草精華)’에서는 명나라의 유명한 박물학자이자 ‘본초강목(本草綱目)’의 저자인 이시진(李時珍)의 입을 빌려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용(龍)은 동방의 신이다. 그러므로 용의 뼈와 뿔, 치아는 모두 간병(肝病)을 주관한다. 간은 혼(魂)을 간직하고 변화하기를 잘 하므로 혼이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것은 용치를 써서 다스린다.”(龍者東方之神 故其骨與角齒 皆主肝病 肝藏魂 能變化 故魂遊不定 治之以龍齒)

 

 

의방류취에 대한 각 참고문헌의 견해

1,
동의처방대전 제 7권 225-226면

[의방류취

※ 15세기에 편찬한 동의백과사전서적인 총서이다. 당시 학술연구기관인 집현전에서 일하던 학자 노중례, 이용, 이사철, 이사순 등의 감수 밑에 김례몽, 유성원, 민보화, 김문, 신석조, 이예, 김수온 등과 이름난 동의사들이었던 전순의, 최윤, 김유지 등이 편찬에 참가하여 1443년부터 1445년 12월까지 사이에 365권으로 편찬한 다음 양성지가 책임지고 몇 십명의 의사들이 참가하여 3차례 교감하고 1477년에 266권으로 출판하였다.

<의방류취>에는 동의학의 이론 체계가 잡힌 때로부터 15세기 초에 이르기까지의 우리나라 동의학 부문에서 이룩하여 놓은 모든 성과와 경험 그리고 국내외의 153여 종의 동의학책들을 참고한 내용들이 종합되어 있다. 책의 첫머리에는 서문과 범례, 인용한 책명(153책), 총차례, 매병증에 따른 차례, 처방찾아보기를 주었다.

총론 3권과 각론 263권으로 되어 있는데 총론에서는 동의진찰법, 동의처방법, 약먹는 법, 동의치료원칙, 의사가 지녀야 할 품성, 개별동약들의 성미와 효능, 법제법을 주고 각론에서는 5장문을 비롯하여 내과, 외과질병, 급성전염병, 안과, 이비인후과, 구강과, 피부과, 부인과, 소아과 질병 등을 90여 개의 질병문으로 나누어 주었다. 각론은 5장문 9권, 제풍문 12권, 제한문, 제서문, 제습문 2권, 상한문 37권, 안(눈)문 1권, 비(코)문 1권, 두면문 3권, 모발문, 신체문 1권, 사지문 1권, 혈병문 2권, 제기문 3권, 제산문, 제비문 2권, 심복통문, 흉협통문 3권, 요각문 2권, 각기문 2권, 비위문 4권, 삼초문, 번위문 1권, 구토문 2권, 격열문 1권, 곽란문 2권, 현훈문, 숙체문 1권, 적취문, 해역문 4권, 해소문 7권, 성음문 1권, 제학문 2권, 소갈문 3권, 수종문 3권, 창만문 2권, 황달문 1권, 제림문, 유정몽설문 1권, 백탁문 1권, 대소변문 2권, 이질문 5권, 설사문 2권, 제허문 11권, 노채문 2권, 고랭문, 적열문 1권, 전간문 1권, 중악문 1권, 해독문 3권, 주병문, 고독문 1권, 제충문 1권, 충상문 1권, 수상문, 은진문 1권, 제취문 1권, 옹저문 9권, 정창문, 단독문 1권, 나력문 1권, 제루문, 영류문 1권, 치루문 3권, 금창문 1권, 절상문 3권, 제창문 5권, 고약문, 화상문, 칠창문 1권, 구급문 1권, 잡병문 2권, 제창문, 제향문 1권, 양성문 7권, 부인문 33권, 소아문 28권으로 되어 있다.

매 권은 평균 205페이지이며 매 페이지의 내용은 9줄로 내려 씌여졌고 한 줄에는 17자씩 들어 있다. 주석과 약의 법제법 같은 것은 작은 글자로 주었다. 매 병증에서는 먼저 병증의 원인, 증상, 치료원칙 등 이론부문을 준 다음 치료방법에 따르는 처방과 단방, 침뜸치료, 식사요법, 안마, 도인, 음식금기, 몸단련법 등을 주었는데 인용한 책의 출판 연대순으로 종합하여 주었다.

<의방류취>는 수천년 동안 발전하여 온 동의학의 성과들을 써놓은 수많은 동의고전들을 집대성해 놓은 것이다. 책의 규모가 방대하며 좋은 치료법들과 처방, 민간요법들이 많이 들어 있으며 편찬형식이 독특하기 때문에 의학백과전서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으며 1861년에는 일본(도쿄)에서 <의방류취>를 출판하였다.
]

2, 전통의학이용안내
1-3면

[의방류취(醫方類聚)

<의방류취>는 15세기 중엽에 목각판으로 출판된 큰 규모를 가진 우리나라 고전 의서의 하나이다.

이 책은 당시에 생존했던 학자 수십명의 전체적 노력에 의하여 1445년에 365권으로 편찬되었다가 3차례의 교감을 거쳐 1477년에 266권으로 세상에 나온 <세계 최초의 의학대백과전서>이며 고려의학전반을 포괄하는 유례없는 대작이다.

이 책에는 편찬당해년도까지 나온 우리 나라의 의학고전 <어의촬요방(御醫撮要方: 최종준 1226년 - 고대 고종 13년)>을 비롯하여 무려 153종의 고려의학관련서적들의 내용 전부가 독특한 체계로 분류되어 포함되었다.

<의방류취>가 가지는 거대한 서지학적 의의의 하나는 누실된지 이미 오랜 의서들의 내용을 수록하여 후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만든데도 있다.

<의방류취>는 총론 부분이 3권, 각론 부분이 26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론 부분에는 고려의학적인 진찰법, 처방법, 고려치료원칙, 개별고려약의 성미와 효능, 법제법 등이 있고 각론에는 내장장기의병, 외과적병, 전염병, 안과, 이비인후과, 구강과, 피부과, 부인과, 소아과 등 임상각과의 거의 모든 질병들이 무려 90여개의 질병문으로 나뉘어 서술되었다.

이 책에는 부인과와 소아과만해도 각각 33권, 28권이나 된다.

매개 병부분에는 원인, 증상, 치료원칙 등 이론부분이 있고 처방, 단방, 침뜸치료, 식사요법, 안마, 도인, 음식금기, 몸단련법 등 치료에 관한 전반적이며 구체적인 내용들이 들어 있다.

이 책은 중국, 일본을 비롯한 이웃나라들에서 원문 그대로 재판되었고 우리 나라에서는 현대한국어로 번역되어 1970년대에 북한에서 원문과 함께 총 20개의 분책으로 출판되었다.



위의 사진은 일본국내청 도서료의 도장이 찍혀있는 의방류취 원본의 차례 부분이다. 현존하는 유일무이한 <의방류취> 원본이다.

목각판으로 된 이 책의 원본은 임진왜란때 우리나라에 침범한 일본 장수 가등청정에게 약탈되어 지금 일본 도쿄에 있는 궁내청 도서료에 일본의 국보로 보존되어 있다.
]

3, 문화재청 홈페이지


[의방류취(醫方類聚)

종 목

보물  제1234호

명 칭

의방유취 권201(醫方類聚 卷二百一)

분 류

기록유산 / 전적류/ 활자본/ 금속활자본

수량/면적

1책

지정(등록)일

1996.01.19

소 재 지

충북 음성군 대소면 대풍산단로 78, 한독의약박물관 (대풍리)

시 대

조선시대

소유자(소유단체)

(주)한독약품

관리자(관리단체)

한독의약박물관


[한독의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의방류취 권 201 서문]

세종 27년(1445)에 왕의 명에 의해 편찬된 한방의학의 백과사전으로, 이는 성종 8년(1477)에 활자로 다시 찍어낸 총 266권 264책 가운데 201권 1책이다.

이 책은 집현전 부교리 김예몽, 저작랑 유성원 등이 의방(醫方)을 수집하고 뒤에 다시 신석조, 김수온 등에게 명하여 의관 전순의 등으로 하여금 편찬하게 하고, 안평대군, 도승지 이사철 등이 감수하였다. 총 365권으로 편성되었으나 수차례의 교정과 정리를 거쳐 266권 264책으로 편성되어 성종 8년(1477)에 한계희·임원준 등이 30부를 인출하였다. 그 후 다시 간행되지 않았다. 처음 간행한 30부는 대부분 임진왜란 때 없어졌는데, 총 264책 중 252책이 임진왜란 때 왜의 장수 가등청정에게 약탈되어 현재 일본 궁내청 도서료에 처음 찍은 본이 유일하게 남아있다.

이 책은 「보단요결이」, 「주씨집험방」, 「왕씨집험방」, 「수친양로서」, 「사림광기」, 「산거사요」등 여섯 의방을 옮겨 실었다.

이 책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유일한 초판본이라는 점에서 의학서적과 관련된 인쇄문화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

4,
『漢方の臨床』39巻10号、1992年10月

[
目で見る漢方史料館(56) 現存唯一無二の『医方類聚』初版

宮内庁書陵部に蔵せられる朝鮮古活字本  解説  真柳 誠


[
写真1]

朝鮮医書を代表する『医方類聚』全二六六巻は、中・朝・日の三国において最大の巻数を誇る大医学全書である。かつて本書は久しく世に隠れた秘本中の秘本、しかも孤本であった。今でこそ韓国・中国の復刻版で披見も容易であるが、ここに至るには、朝・日・中にわたる数奇な伝承経緯がある。三木栄氏の研究に基づき、これを次号と二回に分けて紹介しよう。

 明初の永楽五年(一四〇七)、大百科全書の『永楽大典』二二八七七巻・目録六〇巻が勅撰された。李氏朝鮮の時これに倣い諸書の類纂が企てられ、その医部として編刊されたのが『医方類聚』という。本書は金礼蒙ら文官・医官が命をうけ、世宗二十五年(一四四三)より編纂を開始。同二十七年(一四四五)十月に三六五巻の稿が成った。

 さらに世宗五年(一四五九)からは、儒者で医方に通じた梁誠之を監領に任じて厳格な校正事業がなされ、同十年(一四六四)九月に本書の撰集が完成した。しかし厖大かつ錯誤の許されない書ゆえ刊行は遅れ、成宗八年(一四七七)五月に二六六巻として三〇組が進上されたのである。

 この三〇組が李氏朝鮮期ただ一回の出版で、いま宮内庁書陵部にのみ一組二五〇巻二五二冊が現存する。これは
写真1のごとく毎冊首に、「医学図書」「躋寿殿書籍記」「多紀氏蔵書印」「大学東校典籍局之印」「浅草文庫」「帝国博物館図書」「宮内省図書印」が捺されている。つまりもと多紀氏江戸医学の蔵書で、明治維新後より大学東校→官立の浅草文庫→上野の帝室博物館→宮内省に移管され、現在に至っている。では多紀氏にはどう伝えられたのか。多紀元堅の『時還読我書』巻下は次のように記す。

医方類聚は朝鮮国の医書なり。さきに仙台の医、工藤平助の家に蔵して伝えいう、加藤清正の掠帰するところと。先教諭(元簡)重資を以て購い得て、深く宝重したまえり。云々

 一方、江戸校勘学の鼻祖・吉田篁燉の書簡集には、奈須玄真(恒徳の養父)宅で工藤平助(伊達藩江戸表の儒医)より本書の所蔵をきき、多紀元簡への譲渡を仲介したと記す。つまり文禄の朝鮮侵略(一五九二~九六)で加藤清正軍の略奪した本書が、工藤家の所蔵を介して多紀家に伝えられたのである。実録活字でわずか三〇部が印行された本書は、このようにして一部のみ日本に伝承された。


[
写真2]

 さて
写真2に『千金方』と記すように、本書は中国医書の引用文を類集する。一五三種以上のこれら引用書は唐・宋・元・明初にまたがり、うち四〇種ほどはすでに現存しない。また現存書でも、本書の所引底本は逸伝した古版本の場合が多々ある。それゆえ散逸書の復原、古医籍の校勘にすこぶる有用で、幕末の考証学者は本書を存分に利用・研究した。さらに巨費を投じて復刻され、この復刻書が明治の日朝修好条約締結時に美談を添えたのである。次回はそれを紹介したい。

(北里東医研・医史文献研究室、医博)
]

5,

[의방류취 자료 모음/ 약초연구가 & 동아대 & 신라대 대체의학 외래교수 전동명]

의방류취 사진 감상: 네이버+구글+다음+일본구글+대만구글: 1, 2, 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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