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사의 흰닭 무엇인가?

계림사(鷄林寺)의 백계(白鷄)

 

 

 

 

▶ 계림사의 백계(白鷄) 즉 계림사의 흰닭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고장 황해도 장연군(長淵郡)

백령
도(
島)라는 이름을 들을 때 한자로 <흰백, 깃령, 섬도>라는 글로 만들어져 있다. 왜 흰색의 깃털이 있는 섬이 되었을까?

백의민족(白衣民族)이란, 옛날부터 우리 민족이 백색(白色) 옷, 즉 흰옷을 즐겨 입었던 데서 비롯되었으며, 줄여서 백민(白民)이라고도 했다. 언제부터 흰옷 입기를 좋아했는지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중국과 우리나라의 여러 문헌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부여부터 삼국, 고려,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오래되었던 것 같다. 흰색은 태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우리 민족에게는 태양숭배사상이 강해 광명을 나타내는 뜻으로 흰색을 신성시하고 백의를 즐겨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흰색은 순색(純色)이라고 하여 청정, 순결 또는 광명과 도의의 표상이 되어 신성한 빛을 뜻하기도 했다. 우리 민족의 흰색, 흰옷 숭상은 뿌리깊은 것으로, 민족정신을 뜻할 만큼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5행사상(五行思想)에서 흰색이 서쪽에 해당하기 때문에 흰옷을 입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이론이 제기되었다. 고려시대인 1357년(공민왕 6) 우필흥(又必興)이 동방(東方)은 목(木)으로 청(靑)에 해당하는데 백(白)은 금(金)이니 흰색 모시옷을 입는 것은 목제금(木制金)의 상(象)이라 하여 금지하게 했으며, 조선시대에는 명종 때 조식(趙植)이 흰옷은 소복(素服)이므로 금지해야 한다고 상소하여 금지했다. 〈지봉유설 芝峰類說〉에는 여러 차례 국난을 겪는 동안 흰옷을 입게 되었으나, 흰색은 상복(喪服)이라고 금지했다고 기재되어 있다. 또 조선시대 금지령을 살펴보면 1398년(태조 7) 남녀의 흰옷 착용을 금지했고, 1401년(태종 1)에 다시 흰옷을 금지했다. 1425년(세종 7)에도 궁궐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흰옷 착용을 금지했으며, 1505년(연산군 11)에도 도성 안 여자들의 흰색 치마를 금지했다. 1738년(영조 14)에도 흰옷 착용을 엄히 금지했다. 이와 같이 여러 차례 흰옷 착용을 금지한 것은 신분구별을 뚜렷이 하고 사치를 금해 검약을 숭상하는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다. 뒤에 주로 상복으로만 흰옷을 입게 되었고, 근대 이후 의식 변화와 시대의 변천에 따라 예식이나 종교적인 행사와 같은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색깔있는 옷을 입게 되어 차츰 일상생활에서 멀어졌다고 한다.

이제 다시 백령도로 화제를 돌려 보면, 백령도에는 무엇가 흰색이 많은 섬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만든다.
백령도()는 <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공중을 날으는 모습처럼 생겼다> 하여 <흰백(白), 깃령(翎), 섬도(島)> 즉 백령도()라고 불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실제 백령도에는 은회색 바탕에 점박이 물범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멀리서 보면 은회색도 흰색으로 보일 수도 있다. 두무진 주변 선대람과 코끼리 바위를 지나면 천연기념물 지정, 보호받고 있는 물범이 수면에 잠길 듯 말 듯한 바위에 옹기종기 집단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해상일주 관광을 하다보면 물범들의 노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도 있다.

점박이물범은 1982년 천연기념물 제 331호로 지정됐고 2005년부터 시행된 야생동식물보호법상의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돼 있으며 은회색 바탕에 점무늬가 있으며 몸 길이는 160~170cm, 체중은 80~120kg 정도 달한다고 알려준다.

그러나 이제 백령도에 흰색과 관련해 아래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을 읽게되면 백령도에는 또 다른 흰색의 동물들이 나타나 신비에 쌓이게 만든다. 조선시대에는 백령도가 황해도 장연군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아래의 전설 또한 백령도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사료된다.

먼 옛날 아주 많고 오래묵은 지네들이 사람을 수 없이 잡아먹었다고 하는데, 신비롭게 나타난 흰닭 두 마리가 나타나 새끼를 낳고 자라서 엄청나게 많은 흰닭들이 바위틈에 오랫동안 무진장으로 뭉쳐 살았던 무서운 지네와 처절한 싸움을 벌여 흰닭이 지네를 물리쳐 사람의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다는 전설이다.


흰닭의
전설에 대해 박영준의 <한국의 전설(韓國의 傳說)> 제 6권 "계림사의 흰닭"에서는 그점을 이렇게 알려주고 있다.

[① 계림사의 흰닭=계림사(鷄林寺)의 백계(白鷄)

■ 황해도(黃海道) 장연군(長淵郡) 계림사(鷄林寺)

새벽 바람에 풍경 소리가 일렁거리면서 골짜기를 누비며 흘렀다.

<딩그렁 딩그렁......>

산골짜기를 씻어 내리듯 불어오는 가을 바람.
거기에 발맞추기라도 하듯이 풍경소리는 좀 더 요란스럽게 새벽 절간의 정적을 일깨워 놓았다.
만물이 고요하게 잠든 이 시간에 계림사(鷄林寺)라고 불리우는 이 절간은 삽시간에 수라장으로 변하고야 말았다.
절간에 기거하고 있는 수많은 중들은 이미 그것을 짐작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이토록 술렁대게 되자 저마다 겁먹은 얼굴로 부들부들 떨지 않을 수 없었다.

『새벽부터 왜들 또 이러느냐?』

주지승인 청운법사(靑雲法師)가 새벽 기도를 드리러 나오다가 헐레벌떡 하고 달려든 수도승에게 물었다.

『큰 일 났습니다.』

『큰 일이라니 또 무슨 일이란 말이냐?』

『수도승 한 사람이 또 감쪽같이 없어졌습니다.』

『뭣이라고?』

『주지스님도 아시다시피 벌써 내리 닷새째 수도승들이 매일밤 하나씩 없어졌는데 오늘아침에도 역시 없어졌습니다.』

『그래?』

『이 일을 장차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에 놀란 승려들이 하나둘 쏟아져 나와 마당에 가득히 모여들 게 되었다.

『행여나 산짐승의 행패가 아닌가도 생각했습니다만 산짐증의 행패라고는 믿을 수 없습니다.』

『그건 어째서?』

『산짐승의 짓이라면 흔적이라도 있을 텐데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여러분들은 불가에 귀의한 몸, 모든 것이 불법에 의한 희생이라고 생각해야만 하오.』

『그것도 하나 둘이 아니라 연이서 희생되는데도 불타의 뜻이라고 믿어야만 합니까?』

『옳소!』
『옳소!』

『아니 수도승으로써 이게 무슨 소리들이며 도대체 어쩌자는 짓들이오!』

『아무리 불가에 귀의한 몸이라고는 하나 목숨이 소종한 것은 누구나가 아는 일입니다. 그런데 주지스님께서는 이토록 희생되는 것에 대하여 대책을 세우시지 않으시고 불타의 뜻이라 하시니......』

『모두 수도가 부족한 탓이오.』

그러나 몰려온 승려들은 주지승의 말을 그대로 믿으려고 하지 않았고 저마다 누가 또 당할지 모르는 일임으로 웅성거리고 있었다.

『살생의 뜻이 불타의 뜻이 아니올진대 이토록 동료들이 까닭없이 희생되는 것을 어찌 보고만 있겠습니까?』

『역시 불타의 뜻이 무엇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면 좀 더 참아 보기로 합시다. 그리고 저마다 열심히 불공을 드려 영험을 얻도록 힘쓰는 게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일 것이오.』

주지승의 이 말 한마디에 아우성치던 수도승들은 잠잠해졌다.
하지만 또 닥쳐오는 밤에 누가 희생이 될지 모그기 때문에 모두 불안과 공포에 떨었다.
숨을 쉬고 염불을 외고 앉아 있으니 살아 있는 것이지 살아 있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수도승들은 불단에 꿇어 앉아 열심히 염불을 외었다.
그러나 마음은 죽음에 대한 공포에 떨고 있을 뿐이었다.
또 밤이 왔다.
산골짜기를 쓸어 내리듯 불어오는 바람 소리와 가랑잎 소리에 수도승들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저 눈앞에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어야만 했다.
이따금 바람 소리에 섞여서 들짐승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누구 하나 몰려오는 죽음의 불안을 어떻게 처리해야만 좋을지를 모르고 있었다.
이따금 법당에서 염불을 열심히 외우고 있는 주지승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수도승들에겐 그 소리마저도 죽음을 죽음을 몰고 오는 듯한 소리로 들렸다.
주지승인 청운법사는 어떻게 하든지 불타의 가르침을 받아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처님의 영험이 그토록 손쉽게 내릴 리가 없었다.
이러는 가운데 하루가 가고 또 이틀이 갔다.
수도승들의 희생도 어김없이 닥쳐왔고 자중에는 주지승을 포함한 다섯 명의 중들만이 남게 되었다.
정말 중둘이 쥐도 새도 모르게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는 사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풀 수 없는 의문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밤의 일이었다.
제일 나이어린 동승(童僧)이 잠이 들었는데 머리가 허옇게 세고 기품(氣品)이 높아 보이는 백발노인이 두 마리의 흰닭을 들고 와서 정중히 말을 하는 것이었다.

『이 계림사의 분란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단 한 가지가 있을 분이다.』

『제발 그게 무엇이온지 가르쳐 주십시오. 비록 그것이 아무리 험하고 괴로운 길이라 할지라도 소승은 서슴없이 하겠습니다.』

『동승의 그 기개, 가히 가상할 일이로다.』

『대사! 어서 그 길을 저에게 하교해 주십시오.』

『내가 갖고 온 이 흰닭 두 마리를 기를 것 같으면 이절의 괴이한 수수께끼가 풀릴 것이다.』

말을 끝마친 백발노인의 모습은 바람같이 사라졌고 동승이 놀래서 눈을 번쩍 떠 보니 머리맡에는 분명히 그 백발 노인이 갖고 온 두 마리의 흰닭이 있는 것이었다.

『정말 신기한 일이로다.』

동승은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 길로 주지승을 찾아가 모든 사연을 낱낱이 말했다.
주지승은 그것은 틀림없이 불타의 영험이 나이 어리고 때묻지 않은 동승에게 나타난 것이라 생각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수도가 부족함을 한탄했다.
그러나 이미 영험이 나타났으니 어떻게 해서라도 불타의 분부를 올바르게 시행하는 길만이 남아 있었다.
그 날부터 한 쌍의 흰닭은 계림사 경내를 돌면서 무럭무럭 자랐다.
더구나 신기한 일은 이 흰닭을 기르기 시작한 날부터 이상하게도 괴변이 얼어나지 않는 것이었다.
비록 수많은 수도승이 희생을 당했으나 남아 있는 다섯 사람의 중들이 무사하다는 것을 천만다행으로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흰닭이 계림사의 경내를 두루 돌면서 자라기 시작하자 무서운 괴변이 사라졌으니 수도승들은 이 흰닭을 애지중지했다.
날이 가고 달이 가고 또한 해가 바뀌는 동안에 흰닭은 병아리를 까서 그 수효가 엄청나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괴이한 일이 없어지고 평온을 되찾은 이 계림사에는 또다시 수도승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언제 그러한 괴변이 있었느냐싶게 모든 것이 옛날의 모습 그대로 돌아갔다.
수십마리에서 수백 마리로 불어난 흰닭들은 계림사 경내를 아름답게 수놓으며 모이를 찾아 헤맸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하나의 커다란 이변이 생겨난 것이다.

 『주지스님! 큰 일 났사옵니다.』

헐레벌떡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달려온 동승이 숨이 턱에 차서 말하는 것이었다.
이미 해가 바뀌는 동안에 옛날의 그 귀엽고 어린 동승은 아니었다.
그는 어른스럽게 자라서 어엿한 수도승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주지 승이 반문을 했다.

『큰 일이라니, 무슨 일이란 말이냐?』

『흰닭들이 아침에 모이를 먹고 나면 요며칠 매일같이 어디론지 행방을 감춥니다.』

『그래서.』

『그런데 저녁무렵에 절로 돌아올 때는 저마다 부리에 피투성이가 되어서 돌아옵니다.』

『뭣이라구? 그게 사실이냐?』

『사실옵니다. 지금 피투성이가 된 닭들이 돌아와 저마다 절마당에 누워 있습니다.』

『그래?』

너무나도 놀라운 이야기를 들은 주지승은 동승을 앞세우고 경내로 달려나갔다.
과연 수백 마리의 흰닭들이 부리와 목덜미가 붉은 피로 물들고 처참한 모습들을 하고 있었다.

『어허...... 그것 괴이한 일이로고.』

주지승은 이렇게 머리를 가로 저으면서 아무렇게나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닭들을 자세히 살펴 보았다.
이미 지칠대로 지친 닭은 숨을 거둔 것도 있었다.

『주지스님! 이건 틀림없이 괴변이옵니다. 장차 이 일을 어쩌면 좋겠습니까?』

『그러게 말이다.』

한숨을 길 게 내뿜는 주지승 역시 이 엄청난 사실을 어떻게 수습할 길이 없었다.

『어디 저녁 모이라도 주었느냐?』

『아직 주질 않았습니다.』

『그럼 아주 좋은 모이들을 듬뿍 갖다 주어라. 힘을 돋굴 수 있는 것으로......』

수도승들은 닭들에게 많은 많은 모이를 뿌려 주었다.
지쳐 있던 닭들은 다투어 일어나서 모이를 부지런히 쪼아 먹는 것이었다.
모이를 마음껏 먹어 치운 닭들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모조리 홰에 올랐다.
이렇게 해서 다시 평온을 되찾았으나 수도승들은 또 다시 죽음의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저마다 모여 앉아 이 일을 어떻게 처리했으면 좋을까 하고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몇 시간 동안이나 대책을 세우려고 입씨름을 한 결과 내일 아침에 모이를 먹은 닭들이 몰려가는 뒤를 쫒아가 보기로 했다.

『일은 분명히 큰 일이로고......』

『그러게 말일세. 우리 사람들에게만은 별일이 없어야만 할텐데......』

저마다 마음속으로 이렇게 빌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계림사의 밤은 무섭도록 조용하게 깊어만 갔다.
시간은 각일각 새벽을 향하여 줄달음을 쳤으나 죽음의 공포에서 헤어날 길이 없는 수도승들은 뜬 눈으로 밤을 밝혔다.

『꼬끼요......』
『꼬끼요......』

새벽을 알리는 닭들의 울음소리가 산골짜기를 누비며 깨끗한 아침공기를 뒤흔들어 놓았다.
그것은 마치 아침이 되었으니 다시 싸우자 하는 신호로 들려 오는 것 같았다.
하나 둘, 홰에서 내린 닭들은 넓은 경내를 두루 돌면서 모이를 찾았다.
수도승들은 미리 마련해 둔 모이를 마당 가득히 뿌려 주었다.
흰 닭들은 저마다 열심히 모이를 쪼아 먹으면서 구구거리는 것이었다.
그것을 지켜보는 주지승과 수도승들의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누가 도 희생의 제물이 될 것인가?』

『주지 스님! 이러고만 있을 게 아니라 우리들도 무엇을 준비해야만 하지 않겠습니까?』

수많은 수도승들은 저마다 나무막대기니 혹은 곡괭이, 낫자루 등을 손에 들고 몰려나왔다.
모이를 실컷 줏어 먹은 수백 마리의 흰닭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계림사 절간을 빠져나가 일제히 산으로 향하여 치닫는 것이었다.
그 뒤를 주지승을 비롯한 수도승들이 뒤따랐다.
닭들이 몰려 들어가는 곳은 커다란 돌이 무더기로 쌓인 암굴(岩窟: 바위굴) 속이었다.
바위굴 속에서는 괴상한 소리가 났다. 마치 바람을 끊는 나뭇가지의 소리처럼 들려오는 것이었다.
뒤따라 들어간 수도승들이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바라보니 번들번들한 화광이 검은 바위굴 속에서 번쩍이는 것이었다.
그 번쩍이는 화광이 굼틀굼틀 주리를 틀면서 움직였다.
그것은 몇십 년이나 묵었을 듯 싶은 수많은 지네떼들이었다.
닭들은 지네를 향하여 날카로운 부리로 쪼기 시작했다.
바위굴 속에서는 수많은 지네떼들과 수백마리의 닭들의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피투성이가 되어가며 쪼아대는 닭들은 지네의 몸에 휘감겨 죽기도 했고, 다 죽어가면서도 날카로운 발톱으로 지네의 몸을 할퀴는 것이었다.
바위굴 속에서는 피비린내가 물씬물씬 풍겨나왔고 그토록 무섭게 싸움을 하던 소동이 잠잠하게 가라앉아 버리는 것이었다.

수백 마리의 닭들이 죽었고 또한 무서운 독을 내뿜던 지네들도 죽어서 그저 흥건히 붉은 피만이 고여 있었다.
수도승들은 온몸의 피가 곤두서는 듯한 노여움을 느꼈다.

『주지스님! 저것 좀 보세요.』

수도승 한 사람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거기에는 쥐도 새도 모르게 종적을 감추었던 수도승들의 해골과 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이었다.

 『나무아미 타불.』

모두 불공을 외우며 지네에게 잡혀먹힌 수도승의 넋을 위로했다.
이리하여 괴변의 수수께끼가 풀렸고, 절이름은 계림사(鷄林寺)라고 했다는 것이다.
]

위 흰닭의 전설을 통해서 황해도 장연군 어느 곳(백령도가 장연군내에 속해 있었으므로 백령도일 가능성이 있음)에 아주 먼 옛날에는 무서운 왕지네들이 우글거리는 섬이었다는 것을 상상해 보게 한다. 옛부터 사찰이 존재하였다는 것을 전설을 통해서 엿볼 수 있으며 흰색의 닭이 사람의 생명을 살려주는 내용 또한 대단히 흥미를 자극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백령도에는 모든 것이 흰색일 때 비로소 그 효험을 발휘하는 것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종합해 볼 때 알 수 있다. 흰색의 식물, 흰색의 나무, 흰색의 뱀인 백사, 흰색이 각종 짐승들, 흰색의 각종 해산물 등 등 무엇인가 흰색으로 된 사물이 나타나 백령도를 도와주는 것으로 이야기들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흰색은 조금도 더렵혀지지 않고 참으로 깨끗하고 순결하고 고귀함을 더해 주는 색깔이다. 점점 인류가 도덕적으로 타락해가고 있는 현 시대에 흰색이 의미하는 것처럼 모두가 순결하고 깨끗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제 흰색의 이름에 걸맞게 흰색과 같이 깨끗하고 맑은 황해도 장연군 장산곶과 백령면은 불과 19km 떨어져 있다. 그곳에서만 나올 수 있는 <효녀 심청>이의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는 사실에 또다시 백령도의 신비스러운 힘에 압도될 수 있을 것이다. 아래의 주제를 마우스로 클릭해 보면 효심이 가득한 소녀 심청이의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

(글/ 초연구가 & 동아대 & 신라대 대체의학 외래교수 전동명)

참조: 효녀 심청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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