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수명은 무엇에 관계되는가? ≫

사람의 수명을 결정하는 요인은 유전인자와 환경인자이다. 유전인자는 건강을 담보하며 병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인자들에 저항하고 내부 환경에 결정적 영향을 주므로 건강장수의 밑천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통계자료는 장수 가정이 따로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본의 한 농민은 194세, 아내는 173세, 아들은 153세, 손자는 105세였다. 중국 광서성 바마현의 51명 장수자 가운데 31명의 가족들은 모두 장수자였다. 그러나 사람의 수명문제를 환경인자를 빼놓고 유전만 강조할 수는 없다.

모든 생물은 자기 내부 환경을 정상 상태로 안정시킴으로써 생존을 유지해 나간다. 만일 이 내부 환경이 파괴되면 병이 생기고 나아가서는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렇게 내부 환경을 늘 정상으로 유지하려는 성질을 항상성이라고 부른다. 물 속에서 사는 단세포생물은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물리적 및 화학적 성상이 변하면 생사에 엄중한 영향을 받게 된다. 이들의 생존을 위한 유일한 수단은 불리한 환경인자로부터 피하는 것이다. 오랜 진화과정을 거쳤지만 개체를 이루는 세포의 직접적인 환경은 역시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조직액이다. 이 조직액의 성질이 변하면 세포는 손상을 받게 된다. 고등동물의 몸 안에서 진행되는 여러 가지 생물학적 과정은 내부 환경이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

19세기 프랑스의 생리학자 베르나르(1813~1878)는 체세포가 잠겨 있는 조직액을 내부 환경이라 부르며 내부 환경의 항상성이야말로 생존을 위한 유일한 조건이라고 하였다.  하버드 대학의 생리학자 캐논(1871~1945)은 이것을 호메오스타시스(homeostasis) 즉 항상성이라고 하였다.

항상성에 관계하는 물리적 요인은 삼투압, 온도, 수소이온농도(폐하), 화학적 요인은 영양소, 광물질, 효소, 호르몬 등으로 이 요인들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알맞아야 한다. 이런 요소들은 식물성 신경계통과 내분비계통의 통일적인 지배 밑에 조화를 이루게 된다. 혈압이나 체온이 늘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은 항상성의 대표적인 실례다.

우리들의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불리한 환경이 지속적으로 작용할 때 즉 스트레스가 오랫동안 가해질 때 일정 기간은 모든 예비력이 동원되어 항상성을 유지하지만 이것이 고갈되면 우리 몸은 더는 견디지 못하고 여러 가지 병적 현상들을 나타낸다. 이 예비력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적어진다. 그러나 항상성을 조절하는 신경내분비계통이 건전하면 불리한 주위환경의 변화에 대처하여 끝까지 항상성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 파블로프는 사람의 몸은 유전과 내부 환경의 합금과 같은 것으로 이 합금이 완전하면 할수록 수명은 길어진다고 하였다.

다음으로 자연환경과 사회 환경이 있다. 일기조건과 자연지리적인 환경인자들은 수명에 일정한 영향을 준다. 몹시 무더운 지방에서 사는 사람들은 추운 지방 사람들보다 오래 살지 못한다. 에스키모인들은 고기를 많이 먹지만 동맥경화나 고지혈증이 매우 적다. 이와는 반대로 무더운 지방에서 사는 아프리카 사람들은 방목하면서 고기를 많이 먹는 점에서는 에스키모와 비슷하지만 오래 살지 못한다. 중국에서 발표한 제 3차 인구조사자료는 춥고 높은 지대에서 사는 신강, 서장, 청해 사람들이 더 오래 산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연중 기온이 봄과 같이 따뜻한 지역에 장수자들이 많다. 세계 장수지역으로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는 에콰도르의 빌카밤바 지방에는 1907년 이후 140세 이상 산 노인들이 40명, 90세 이상은 100명 이상이나 된다. 안데스 산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지방은 연평균기온 20℃이다.

장수 노인 71명에 대한 분석 자료

1, 노인성 폐렴은 장수노인 사망원인의 41.2%다.

2, 노인들의 심장병은 관상동맥성이 기본이며 특히 70세 이상 노인들은 거의 다 이 병이 있다.

3, 노인의 비뇨기 감염 때에는 열도 없고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진단하기가 힘들므로 오줌 속에 백혈구 수가 많아지면 비뇨기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4, 장수 노인들에게서 악성 종양의 발병률이 매우 높다. 그러나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면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5, 장수 노인들은 생명에 위험을 주는 합병증이 흔히 생기고 증상도 비전형적이므로 자주 검진해야 한다.

6, 장수 노인들을 수술하였을 때 합병증이 오기 쉽다. 될수록 수술범위를 줄이고 수술 전후 관리를 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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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요법 자료 모음/ 약초연구가 & 동아대 & 신라대 대체의학 외래교수 전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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