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바위에 깔린 중과 처녀 무엇인가?

울주군 범서면 입암리의 서 있는 바위

 

 

 

 

 

▶ 한국구비문학대계 제 8집 12책 울산 북정동에 사시는 김석보 할아버지의 선 바위에 얽힌 이야기

[선바위에 깔린 중과 처녀

입암(立岩)과 파계승에 대한 얘기를 하겠읍니다. 입암은 속칭 ‘선바위‘라고 그럽니다. 바위가 서가 있다, 그래서 선바위고 입암도 설 립짜(立字), 바위 암짜(岩字)를 합쳐서 서 있다는 바위입니다. 이기 어디 있냐 하면, 울주군 범서면 입암리라는 마을이 있읍니다. 거기에 선바위, 말하자면 태화강의 상류가 됩니다. 그 바위가 서 있는 그 옆에 그 여울을 가리켜서, 백룡담(白龍潭) 그럽니다. 옛날에 흰 용이 거기에 살았다 하는 그런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백룡담, 거기 유원지로서 지금 대단히 각광을 받고 그 근처에 입암정(立岩亭)이라는 정자도 옛날에 세우고, 옛날에 여기 시인묵객들이 많이 지나갔고 포은 정몽주(圃隱 鄭夢周) 같은 분도 여기 와서 이 경관을 즐기고 놀안 자립니다. 지방 사람들은 여기에 종종 놀러 잘 갑니다. 그런데 입암에, 이 선바위에 전설이 어떤게 있느냐 하면, 이 마을에 하루는, 굉장히 그 한번은 아름다운 그 처녀가 소문난 인물이 하도 잘나가, 미인 처녀 하나 살았어요. 살았는데 이 소문이 나가지고 마을 청년들이 그냥 그 이 처녀 이야기로 가 맨날 그냥 꽃을 피우고(1)
[주]이야기 꽃을 피웠다는 말을 줄여서 구술한 것이다. 즉 화제로 삼아 이야기를 했다는 뜻이다.‘처녀 얼굴이라도 한번 봤으면‘ 하고 이렇게 꽃을 피우는데, 처녀가 바깥 출입을 좀처럼 잘 안해요. 어쩌다가 한번 보면, 그 동네 총각들은 눈요기만 한 번 해도 마음이 그냥 안심이 되고, 그래가 한 뭐 몇 달을 그냥 견딜 수가 있는데, 그 다음엔 또 보고 싶어서 못 견디다가 정이 날 지경이고, 저희들 청년들끼리 모이면 그 처녀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이랬는데.

한 번은 청년들이 그 미녀 처녀 얘기 하는 것을 지나가는 중이, 탁발을 하러 나온, 동냥을 하러 나온 중이 들었어요. ‘이 동네에 그렇게 아름다운 처녀가 있다 말이냐?’ 싶어서 물어 물어 그 집을 갔읍니다. 가가지고 그 집에서 목탁을 치고 동냥을 얻을라고 하니까, 그 처녀가 쌀 한 되박을 푹 퍼가지고 나와가 스님 자루에다 [두 손을 모아 붓는 시늉을 하면서] 이렇게 부어 주고 돌아갈려고 할 때 [목소리에 힘을 주어] 어떻게 그냥 아름다운지 이 중이 그냥 자기 신분이 중이란 것을 망각을 하고 처녀 손을 덮석 [갑자기 조사자의 손을 잡으면서] 이렇게 붙들어 잡았읍니다. 그러니깐에 처녀가 깜짝 놀래가지고,

“[큰소리로] 어마나!”

하고 그냥 안으로 뛰어 도망을 갔읍니다. 아, 그런데 그 중은 그 처녀를 한 번 보고는 손을 잡으려다 놓쳐 버리고는 중이고 뭐고 잊어버리고는 인자 그 처녀 한 번 더 볼라고 절에도 못 올라가고 그 근처를 맴돌면서 탁발을 해가지고 어디서 끓여 먹고는 그냥 그 동네 가에를 뺑뺑 돌고 그냥 가지를 안 했읍니다.

그래 지금 현재는 선바위가 있던 자리에는 바위가 없었는데, 여울만 있었는데, 거게가 마을에시 나와가 빨래를 하던 빨래터였다고 합니다. 그 빨래터 옆에 근처를 맴돌고 있는데, 하루는 그 처녀가 빨래를, 빨래감을 이고 그 자리에 빨래터에 빨래를 하러 나왔어요. 퍼뜩 그냥 얼른 이 중이 빨래터 건너편 산기슭에, 숲속에 가서 안 보이게끔 딱 숨어가지고 그 빨래하는 처녀를 보고 이렇게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 마 수없이 봐도 봐도 또 보고 싶고 그래서, 그 눈을 눈질을 그 처녀의 얼굴에다 딱 겨냥을 해놓고 보고 빨래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있었는데, 난데없이 거기는 비가 오지 안 했는데, 저 산 위에서 굉장한 홍수가 폭우가 와가지고 산 위에 물이 불어나가지고 이 쪽에 오지 안 했지만은 산 위에 그 쏟아진 폭우물이 홍수가 져서 물줄기가 하나 막 그냥 집채 같은 물줄기가 그 강에 그냥 궁그러 내려오는 거예오. 내려오는데 그 물줄기와 더불어서 바위 하나가 뻣뻣 서가지고(서면서) 이렇게 내려오고 있다 이말이요. 그래서 처녀가 그 바위를 보고 하는 소리가

“아 바위가 장가 가는가봐.”

이렇게 말을 했다고 그래요.

“바위가 장가 가는가봐.”

그 선바위라는 것은 서가 있으니깐에 마치 그 형용이 남자의 남근(男根)과 같은 그런 모양이기 때문에 처녀가 아마 그렇게 표현을 했는가봐요.

“바위가 장가 가는가봐.”

이렇게 얘기를 했더니 그 소리를 하자 바위가 그냥 확 밀고 와가지고 처녀를 그냥 깔아 뭉게가 깔고 앉아 버렸어요, 깔고 앉을라는 찰나에 중이 보고 처녀를 구할려고 뛰어 내려가지고 중도 같이 그냥 그 바위 밑에 깔려가지고 그 처녀와 중이 그 입암 밑에 깔려가지고 죽었다하는 얘깁니다. 그런데, 자 그 일이 있고부터 그 자리에 바위는 우뚝 서고 말았어요. 처녀와 그 중을 깔고. 우뚝 서고 말았는데, 그때부텅 날씨가 꾸무리하게 인자 비가 올라고 찌부등한 날 밤이면, 그 밑에 그 바위가 선 자리에서

한 일 키로 이상 떨어진 곳이 흰 백자(白字) 내 천짜(川字) 백천(白川)이라고 그럽니다.

거게 왜 백천이라 그러느냐 하면 흰 용이 거기에 놀았다 이래서 백룡이 놀았는 내다 이래서 백천이라고 그럽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바위 밑에는 백룡담(白龍潭)이고, 또 올라가서 놀면 거게 백룡담에다 놀고 그래저 백천이라는데, 거게 용이 항상 백룡이 살고 있고, 처녀혼이 수살혼(水煞魂)은 원귀가 되어서 바위 그 입암 있는 거게 살았다 그럽니다. 그래서 그 근처에는 밤에 비가 올라고 하는 날 밤에 사람이 지나가면은 아주 묘령의 처녀가 머리를 산발(散髮)로 하고 물속, [앞 말을 고쳐서] 물가에 앉아서 아주 슬프게 울었다 하는 그런 우는 여인의 울음소리가 거기서 선바위 옆에서 항상 났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근처에 비가 올라고 그러면 무서워서 그 바위 근처를 접근을 못 했다 합니다.

그런데 울고 있으면 백천에서 살고 있던 백룡이 그냥 물구비를 치고 버쩍버쩍 하는 그런 무슨 금빛을, 백금빛을 그냥 발산을 하면서 물살을 가르고 저 우에 그 울고 있는 처녀 옆으로 올라간다는 거예요. 올라가가 처녀 원귀와 만나면 그때부텀 처녀의 울음소리가 그치고 그 백룡담 물이 그냥 구비를 치고 뒤집어지면서 거게서 두 남녀가, 이 파계승 남자하고 처녀혼이 거게서 놀고, 그리고 날이 개이기 시작하면 백룡은 다시 그 백천을 내려오고 처녀의 원귀는 거게 머물고 했다. 그런 전설이 전해지는 입암과 파계승에 대한 전설입니다.
]

우리 조상들은 독특하게 생긴 사물을 보면 상상과 추리를 통해서 각종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지혜가 있는 것 같다. 위에 기록한 강 상류에 서 있는 바위 하나를 소재로 놀라운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야기가 전개되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처녀와 그 사랑을 이룰 수 없는 중, 거기에 바위까지 나타나 처녀를 겁탈하는 이야기, 흰용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와 처녀혼 등 샤머니즘까지 합쳐져 우습기도하고 말이 안되는 이야기지만 그러한 전설을 만들어 이웃과 서로 의사소통을 함으로 평균 수명이 고작 100년도 못살면서 고난의 연속인 짧은 인생을 최대한 즐기면서 살아보고자 하는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것 같다.

(글/ 약초연구가 & 동아대 대체의학 외래교수 전동명)

선 바위 사진 감상: 1, 2, 3, 4, 5, 6,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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