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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제주도는
지리학적으로 약 120만년 전부터 2만 5천년 전까지 5단계의 화산활동에
의하여 형성된 섬이라고 한다. 제주 섬에 사람이 거주하게 된
것은 선사시대 유적 발굴에 의하면 약 1만년 전부터 사람들이 살았다고
하는데, 그 역사 만큼이나 제주 섬사람들의 이야기가 구구절절하게 구전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는 것은 탐라국 제주도가 과거에는 주권 국가였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이제 21세기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 유네스코 등재를 계기로 전세계인 모두가 태어나서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평화의 섬" 제주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이제 환상의 섬 제주도의 <주천석(酒泉石)과
만산장(漫山帳)>에 대한 기막힌 설화에
대해서 박영준의 <한국의전설>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유구왕(流球王)을
사로 잡아라.』
왜병들은 아우성을 치며 유구 군사들 속으로
밀려들었다. 유구군들은 싸움에 잘 단련된 왜병들 앞에 적수가 될
수 없었다.
유구군들은 여지없이 패배하고 유구의 왕도 왜병들에게
사로잡히고 말았다.
유구의 왕을 사로 잡은 왜병들은 의기양양해서
깃발을 높이 달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아버지가 왜병들에게 사로잡혀
일본으로 끌려가자 유구왕의 왕자는 슬픔에 잠겼다.
『내가 이러고
있어서는 안되겠구나. 일본으로 들어가서 아버님을 구해 낼 방법을
찾아 봐야지.』
이렇게 생각한 왕자는 유구에 있는 여러 가지
보물을 배에 싣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그런데
유구 왕자가 탄 배는 바다에서 풍랑을 만났다. 산같이 높은 물결에
휩쓸려 이리저리 떠돌던 유구 왕자의 배는 엉뚱하게도 일본과는 거리가
반대 방향인 조선의 남쪽 섬인 제주도에 표착하고 말았다.
『사또께
아뢰오. 해안에 이상한 배가 표류해 왔습니다.』
이상한
배가 표착한 것을 발견한 제주도 백성들은 관가로 달려가서 그 사실을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제주목사(오늘날 도지사에 해당함)는
관속들을 거느리고 이상한 배가 표착했다는 곳으로 나갔다.
백성들의
말대로 과연 이상한 배가 해안에 닺을 내리고 있었다.
『너희들은
어디서 온 사람들이냐?』
제주목사는 배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 물었다.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무엇이라고 대답을 했으나
전연 들어보지 못하던 말이라 모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유구
왕자는 제주목사가 묻는 대강의 뜻은 알았으나 말이 통하지 않아 할
수 없이 자기가 표류하게 된 사연을 글로 써서 제주목사에게 전했다.
유구 왕자의 글을 받아본 제주목사는 그들을 잘 대접했다. 그리고는
날씨가 좋은 날을 택해서 제주도를 떠나라는 내용의 글을 써서 주었다.
『사또께
아뢰오. 혹시 수상한 물건을 감추고 있을지도 모르오니 배에 싣고
있는 물건들을 한 번 조사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관속
중의 한 사람이 제주목사에게 이런 말을 했다.
『과연 그럴지도
모르겠구나. 다시 돌아가서 배에 실은 물건들을 조사해 보도록
하자.』
제주목사는 다시 오던 길로 되돌아갔다.
『너희들의
배에 싣고 있는 물건이 무엇인지 알려라.』
『네 주천석(酒泉石)과
만산장(漫山帳)이라는 보물이
올시다.』
제주목사의 질문에 대한
유구 왕자의 대답이었다. 주척석은 가운데가 움푹 패어진 한 개의
네모난 돌이었다. 그런데 주천석이 천하에 둘도 없는 보물인 것은
이상하게도 움푹 패어진 곳에다 물을 넣기만 하면 그 물이 술로 변하는
신기한 돌인 것이다.
그리고 만산장이라는 것은 거미줄을 모아서
그것을 고운 물감으로 채색해서 짠 휘장이었다.
거미줄을 모아서
짰다는 것도 신기한 일이었다. 그런데 더욱 신기한 것은 마음대로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해서 아무리 큰 물건이라도 마음대로 덮을
수가 있으며, 또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역시 마음대로 덮을 수가 있는데
비가 와도 새지 않는 신기한 물건이었다.
목사는 유구 왕자가
가진 만산장과 주천석이 천하에 둘도 없는 신기한 보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부쩍 욕심이 치밀었다.
『거참 천하에 둘도 없는 보물이로구나.
그 물건을 나에게 줄 수 없겠는가?』
욕심이 부쩍 치민
목사는 뻔뻔스럽게도 유구 왕자에게 그 보물을 달라고 청했다.
『대단히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 물건만은 드릴 수가 없소이다. 이 물건을
가지고 가서 일본의 왕에게 바치고 저의 아버지를 돌려 달라고 청할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물건이라면 드리겠으니 다른 물건을
청하시기 바라오이다.』
유구 왕자는 사정을 설명하고 완곡한
언사로 거절을 했다. 그러나 제주목사는 아무리 해도 그 신기하기
짝이 없는 주천석과 만산장을 가지고 싶은 욕심을 버릴 수가 없었다.
『정말
그 물건을 나에게 줄 수가 없다는 말인가?』
제주목사는 다소
성난 음성으로 거듭 물었다.
『죄송합니다. 이 물건만은
드릴 수가 없으니 다른 물건을 청하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도
역시 유구 왕자는 완곡한 태도로 목사의 청을 거절했다. 제주도
일대에서는 말 한 마디로 안될 것이 없도록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제주목사였다.
사람의 목숨이라도 생각만 있으면 말 한
마디로 죽일 수가 있는 것이었다. 그런 제주목사가 간곡히 청하는데도
제주도에 표류해 온 놈이 거절을 하다니...... 목사는 매우 불쾌했다.
<어디
네놈이 주지 않고 견디나 보자. 네가 정 안 주겠다면 나는 강제로라도
빼앗고야 말겠다.>
목사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얘들아
배로 올라가서 주천석과 만산장이라는 물건을 빼앗아 오너라.』
제주목사는
거느리고 온 관속들에게 호령을 했다. 지금까지는 순순한 태도로
서로 글로 의사를 써서 주고 받던 유구 왕자는 제주목사의 명령으로
관졸들이 수상하게 움직이자 대번에 사태를 짐작했다.
유구 왕자는
제주목사가 거느린 관졸들과 싸워 봐야 승산이 없다는 것을 곧 판단했다.
탐욕스런
제주목사 따위에게 그런 귀중한 물건을 뺏기느니보다는 차라리 바다
속에 처넣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유구 왕자는 재빨리 배
위로 뛰어 올라가서 주천석과 만산장을 바다로 집어 내던지고 말았다.
이것을 보고 이제 다시는 주천석과 만산장을 손에 넣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을 깨달은 제주목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왔다.
『얘들아
빨리 저놈을 붙잡아 끌어오지 못하고 뭣들하는거냐?』
제주목사는
관졸들을 향해 고래고래 호통을 쳤다. 관졸들은 목사가 호통을
치자 칼과 창을 뽑아들고 우르르 배로 뛰어 올라갔다.
유구 왕자는
선원들을 지휘하여 용감하게 관졸들과 대항하여 싸웠다.
그러나
유구 왕자가 거느린 선원들은 원체 수가 적었다. 유구 왕자의
부하들은 모두 싸우다 죽고 유구 왕자는 사로잡혀 제주목사 앞으로 끌려왔다.
『이놈아,
너는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가 이 곳에 온 놈이다. 나는 너의 정상을
가긍히 여겨 후대하여 주었거늘 너는 내가 달라고 하는 물건이 그렇게도
아까왔더냐? 상감마마의 어명을 받아 고을을 다스리는 관장에
대항하여 싸운 네놈의 죄가 어떤 것인줄 아느냐? 우리 나라의
국법으로는 관장에 대항한 자는 모반죄로 다스린다. 네놈은 모반을
한 죄인이니 죽어 마땅하다. 할 말이 있으면 해보아라.』
제주목사는
죄인처럼 꽁꽁 묶어서 땅바닥에 꿇어앉은 유구 왕자를 내려다보며 호통을
쳤다. 유구 왕자는 체념한 표정으로 눈을 감은채 말이 없었다.
『저놈은
국법을 거역한 모반의 죄인이다. 국법에 의해 저놈의 목을 쳐라.』
제주목사가
호령을 했다. 유구 왕자는 자기의 최후가 왔다는 것을 알자 손짓으로
붓과 종이를 달라는 의사를 표시했다.
『저놈이 무슨 할 말이
있는 모양이다. 붓과 종이를 갖다주어라.』
관졸들이 갖다
주는 붓과 종이를 받은 유구 왕자는 자기의 사정을 썼다.
『썼으면
저놈의 목을 쳐라.』
제주목사의 명령이 떨어지자 유구 왕자의
목이 떨어졌다. 왜병에게 사로잡혀 끌려간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천하에 둘도 없는 보물인 주천석과 만산장을 가지고 일본을 향해 떠났던
유구 왕자는 이렇게 하여 일본에 가지도 못한 채 제주도에서 생명을
잃고 말았다.
만약 유구 왕자에게 만산장과 주천석이란 보물이
없었던들 그는 아마 제주도에서 목숨을 잃게 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유구
왕자가 데리고 온 선원들을 모두 죽여 버리고 배에 실었던 보물을 약탈한
제주목사는 배조차 불태워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왕에게 알려지게 될까봐 제주목사는 몹시 불안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사실이 왕에게 알려지지 않을 수 있는가 하고 곰곰히 생각하던
목사는 드디어 한가지 계책을 생각해 내었다.
<유구나라 왕자가
군사들을 거느리고 변경을 침노하여 백성을 살해하고 노략질을 하는
등 피해가 막심하기에 그들을 잡아 죽였나이다.>
제주목사는
이런 보고문을 작성해서 한양으로 보냈다. 그러나 세상에 비밀은
없는 것으로 얼마 후 제주목사의 비행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말았다. 제주목사의
비행을 알게된 왕(仁祖)은 크게 노했다.
『과인의 명령도
없이 함부로 해안에 표류한 외방인을 죽였다고 하니 참으로 무엄한 놈이로다.
이렇게 무엄한 놈이 한 고을을 맡아 다스리는 목민지관(牧民之官)으로
내려가 있다니 그 고을 백성들이 얼마나 학정에 시달리고 있는지를 알겠도다.
이런 무엄하고 탐욕스런 놈은 결코 살려 둘 수가 없노라. 여봐라
선전관을 들라고 하여라.』
왕은 몹시 노해서 호령을 했다.
『선전관
대령하였나이다.』
『너는 즉일로 제주도로 내려가서 무엄한
목사의 목을 베고 돌아오렸다.』
어명을 받은 선전관은 그길로
제주도로 내려가서 제주목사의 목을 베었다는 것이다.]
이
전설은 고립된 곳에서 권력만 쥐고 선한 마음이 없는 사람은 교만 방자하여
스스로 제명을 재촉하고 만다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위의
전설 가운데서 거미줄로 천을 만들었다는 내용을 거울삼아 오늘날 거미줄을
잘 응용하여 놀라운 천이나 섬유를 개발한다면 섬유산업에 획기적인
신소재가 탄생하여 각광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분야를 깊이 연구해 볼 것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2007년 5월 25~29일 제주도 약초 관찰여행에서 사진을 총 1,122장을
찍었으며 해상도가 잘 잡힌 사진을 엄선하여 약초산행 기념사진방에
올려 한라산의 생태계를 한눈에 보고 행복을 맛볼 수 있기를 바란다.
아래의
순서대로 마우스를 클릭하면 한곳에 50장씩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1, 제 68부 이곳을 클릭: http://jdm0777.com/jdm/yakchosanhang-68.htm
2, 제 69부 이곳을 클릭: http://jdm0777.com/jdm/yakchosanhang-69.htm
3, 제 70부 이곳을 클릭: http://jdm0777.com/jdm/yakchosanhang-70.htm
4, 제 71부 이곳을 클릭: http://jdm0777.com/jdm/yakchosanhang-71.htm
5, 제 72부 이곳을 클릭: http://jdm0777.com/jdm/yakchosanhang-72.htm
▦ 제주도 식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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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식물 무엇인가? ≫
(글/ 약초연구가 & 동아대 & 신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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