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무엇인가?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에 풀잎, 나뭇잎 등에 올라 앉아
큰 소리로 우는 청개구리

 

 

 

 

 

 

 

 

 

 

 

 

 

 

 

 

[푸른색 청개구리, 갈색, 회색, 황금색 등의 다양한 청개구리의 모습, 사진출처: 일본/대만/한국 구글 이미지 검색]

해독살충, 양기부족, 골관절결핵, 외상출혈[임상보고], 어린이 열창, 적백 이질, 설사, 번열,, 오채충, 회충, 벌레가 항문과 장을 파먹어 구멍이 생긴 데, 몸이 여윈 데, 열독, 노열, 열창, 옴, 버짐, 지혈, 새살을 돋게함, 치질과 치질로 인하여 피가 나는 경우, 양기가 부족한 경우, 접골, 타박상, 뼈가 골절되었을 때, 치질, 야뇨증[어린이 밤오줌싸개], 습선을 다스리는 청개구리

청개구리는 청개구리과에 속하는 양서류의 작은 개구리이다.

청개구리의 학명은 <Hyla japonica gybther>이다. 몸의 길이는 3∼5㎝ 정도이며 개구리 무리 중에서 가장 작다. 코에서 고막의 뒤쪽까지 검은 무늬가 뚜렷하고 발가락 끝에는 큰 흡반(吸盤)이 있어 어느 곳이나 기어오를 수 있어서 산란기 이외에는 활엽수나 풀잎에 올라가서 생활한다. 청개구리는 등쪽이 초록색을 띠고 있으며, 주위 환경에 따라 몸색깔이 현저하게 색이 변한다.  

일반적으로 몸의 등쪽은 풀색이며 배쪽은 흰색이다. 등쪽에는 연한 잿빛무늬가 있다. 등쪽은 매끈하지만 배쪽은 작은 알갱이들이 빽빽이 있기 때문에 깔깔하다. 나무나 풀에 붙어 있을 때는 녹색이고, 나무에서 땅으로 떨어지면 잠시 후에 회갈색으로 변하고, 흑색의 무늬가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에 다른 개구리로 오인하기 쉽다. 수컷은 턱밑에 큰 소리주머니가 있어서 비가 오기 전에 이 주머니에 공기를 넣어 큰 소리로 요란하게 운다. 전국 어느 곳에서나 서식하고 있으며, 평지에서 고산까지 논이나 연못이 있는 주변에서는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거목의 줄기의 일부가 썩은 곳이나 낙엽이 덮인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고 4~5월에 논에 벼를 심기 위하여 물을 넣으면 논의 물속으로 모여들어 짝짓기를 하는데, 수컷이 울기 시작하면 암컷이 접근하며 큰 비가 내린 후의 밤에 물속의 풀잎이나 검불에 큰 덩어리가 아니고 작게 나뉘어 수초에 부착하여 낳는다. 암컷 1마리는 300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청개구리의 수명은 8~12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알의 지름은 1㎜ 정도로 작은 편이다. 알에서 부화한 올챙이는 알에 비하여 큰 편이며 꼬리는 상하로 너비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올챙이는 6월 하순경이면 개구리로 된다. 10월 하순부터 다음해 3월까지는 땅속 50cm 정도 되는 깊이에 들어가 겨울잠을 잔다.  

낮에는 부근의 돌틈이나 굴속에 숨어있다가 밤에 활동하면서 벌레를 잡아먹는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에는 풀잎, 나뭇잎 등에 올라앉아 큰 소리로 운다.

청개구리는 해로운 벌레를 잡아먹기 때문에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양서류 중의 하나이다.

청개구리의 다른 이름은
중국수섬[中國樹蟾=zhōng guó shù chán=구오, 중국우와:中國雨蛙, 우괴:雨怪, 청작:青灼, 녹후:綠猴, 우귀:雨鬼: 대만생명대백과(臺灣生命大百科)], 금합마[金蛤蟆=jīn há wā=: 섬서중초약(陝西中草藥)], 중국우와[中國雨蛙: 중국무미양서류(中國無尾兩棲類)], 사뇨괴[射尿괴, 청죽괴:靑竹괴: 육천본초(陸川本草)], 반퇴수와[斑腿樹蛙: 중국동물도보, 양서동물(中國動物圖譜, 兩棲動物)], 변색수와[變色樹蛙: 벽덕육, 계통동물학(薜德焴, 系統動物學)], 무반우와[無斑雨蛙: 우와:雨蛙: 중국본초도록], 니혼아마가에루[ニホンアマガエル=日本雨蛙: 일문명(日文名)], 청와[靑蛙], 중국청개구리, 산청개구리, 청개구리 등으로 부른다. 

※ 참조:
중국에는 아래의 4가지 종류의 청개구리가 있다.


1, 무반우와과[無斑雨蛙科: Hyla arborea immaculata Boettger, 우와, 청개구리]

2, 금합마[金蛤蟆: Hyla chinensis Gunther, 중국청개구리]

3, 사뇨괴[射尿
, 반퇴수와:斑腿樹蛙: Rhacophorus leucomystax (Gravenhorst), 산청개구리]

4, 태평양수와[
太平洋樹蛙: Hyla regilla, ]

[채취]


<중약대사전>: "여름의 삼복 기간에 상처를 입히지 않게 잡아서 석판 또는 기와 위에서 노르스름하게 될 때까지 약한 불에 쬐어 말린 다음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 보관한다."

[성분]


<중약대사전>: "같은과 동물인 태평양수와[
太平洋樹蛙: Hyla regilla]의 머리의 앞쪽 기관에는 glycogen이 들어 있다."

[성미]


1, <섬서중초약>: "맛은 싱겁고 성질은 평하다."

2, <육천본초>: "산청개구리는 맛은 짜고 성질은 약간 차다."

[약효와 주치]


1, <섬서중초약>: "새살이 돋아나게 하고 출혈을 멎게 하며 통증을 먹게 하는 효능이 있다. 타박상, 골절, 외상출혈을 치료한다."

2, <육천본초>: "산청개구리인
반퇴수와[斑腿樹蛙: Rhacophorus leucomystax (Gravenhorst)]는 접골한다. 타박상, 골절을 치료한다."

[용법과 용량]


1, <중약대사전>: "내복: 갈아서 가루내어 하루 3.75~7.5g을 복용한다.

외용: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 개어서 아픈 곳에 바른다."

2, <중국본초도록>: "여름과 가을에 잡아서 깨끗이 씻은 다음 생용(生用) 즉 산채로 먹는다."

3, <한방동물보감>: "치질과 치질로 인하여 피가 나는 경우, 양기가 부족한 경우에 산채로 먹으면 신기한 효험을 경험할 수 있다.

여름 삼복에 잡고 손상시키지 않는다. 돌판 위에 놓아 불을 지펴서 가루를 내어 4~8그램 복용하거나 상처에 바른다."

4, <육천본초>: "외용시 불에 쬐어 말려서 가루내어 살포하거나 또는 찧어 바른다."

개구리를 약으로 사용한 기록에 대해서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이러한 기록을 볼 수 있다.

[
와(鼃, 머구리: 개구리를 함경도에서 부르는 방언)

성질이 차고[寒]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어린이에게 열로 생긴 헌데와 힘살에 생긴 헌데, 배꼽이 상한 것을 치료하는데 아픈 것을 멎게 한다. 하마 종류이다.

○ 하마 비슷한데 잔등은 퍼런 풀빛이며 ‘와와’하는 소리를 내며 잘 운다. 못에서 사는데 아무 때나 잡아서 써도 좋다. 물에서 사는 것을 개구리라고 한다.

○ 잔등은 퍼렇고 배는 허여며 주둥이는 뾰족하고 뒷다리가 길기 때문에 잘 뛴다.

○ 잔등에 누런 무늬가 있는 것은 금선와(金線蛙)라고 하는데 시주의 병충[尸疰病蟲]을 죽이고 허로증을 없애며 열독을 푼다.

○ 빛이 검은 것을 남쪽 사람들은 합자(蛤子)라고 한다. 먹으면 맛이 좋고 허손된 것을 보해준다[본초].

와(蛙, 개구리)

어린이의 열창(熱瘡)에는 개구리를 짓찧어 붙인다.

○ 적백이질(赤白痢疾)과 설사(泄瀉), 번열(煩熱)에는 개구리를 고아 먹이거나 구워도 먹인다[본초].

금선와(金線蛙)

노채충과 회충을 죽인다. 굽거나 달여서 늘 먹는다[본초].

와(蛙, 개구리)


벌레가 항문과 장을 파먹어서 구멍이 생긴 데는 누런 줄이 있는 개구리 1마리와 닭뼈 10g을 함께 태워 가루내서 쓰는데 항문 속에 깊이 불어넣는다. 여러 번 써서 좋은 효과를 보았다[본초].

금선와(金線蛙, 누런 줄이 간 개구리)

등에 누런 줄이 있는 것인데 열로로 몸이 여윈 것을 치료하며 열독을 푼다. 개구리로 국을 끓여 먹거나 구워 먹어도 다 좋다[본초].

와(
, 머구리: 개구리를 함경도에서 부르는 방언)

노열(勞熱)과 열독(熱毒)을 푼다. 머구리를 달여 먹는다. 즙을 내어 먹어도 좋다. 이것은 물속에 있는 개구리를 말한다[본초].

활사(活師, 올챙이)  

열창과 옴이나 버짐에 쓰는데 짓찧어 바른다. 이것이 바로 개구리의 새끼이다.   

○ 물에서 사는데 꼬리가 있다. 점점 크면서 다리가 생기고 꼬리가 없어진다[본초].
]

청개구리의 효능에 대해서 중국에서 펴낸
<중국본초도록> 제 7권 210면 3482호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우와(雨蛙)

기원: 우와과(雨蛙科: Hylidae)동물인 무반우와과(無斑雨蛙科=청개구리: Hyla arborea immaculata Boettger)의 몸 전체이다.

형태:
소형 개구리의 일종이다. 몸길이는 약 35mm 이고 암컷은 44mm에까지 이른다. 머리는 너비가 길이보다 크고, 주둥이는 둥글고 높이 위치하며 능각이 뚜렷하고, 안간(眼間)간격이 비간(鼻間) 간격보다 넓으며, 고막은 둥글고, 혀는 둥글며 두껍다. 앞발가락은 납작하며 끝에는 흡반이 있고 뒷발가락은 앞발가락과 같다. 배면(背面)의 피부는 광활하고, 흉부(胸部), 복부(腹部) 및 고복면(股腹面)에는 납작한 사마귀가 많이 퍼져 있다. 배부(背部)는 녹색(綠色)이고 측면(側面)과 복면(腹面)은 백색(白色)이다.



분포:
풀가의 풀 숲이나 관목 숲 사이에서 서식한다. 중국의 길림(吉林), 흑룡강(黑龍江), 요녕(遼寧), 하북(河北), 하남(河南), 섬서(陝西), 내몽고(內蒙古), 귀주(貴州), 호북(湖北), 안징(安徽), 강소(江蘇), 절강(浙江)에 분포한다.

채취 및 제법:
여름과 가을에 잡아서 깨끗이 씻은 다음 생용(生用) 즉 산채로 먹는다.

기미:
맛은 담백하고 성질은 평하다.

효능:
해독살충(解毒殺蟲)한다.

주치:
습선(濕癬)을 치료한다.

용량:
적당한 양을 사용한다.

참고 문헌:
중국약용동물지, 170면.]

중국 흑룡강 수풀속에 서식하는 아무르산개구리의 효능에 대해서 중국에서 펴낸
<중국본초도록> 제 7권 210면 3483호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흑룡강임와(黑龍江林蛙)

기원: 와과(蛙科=Ranidae) 동물인 흑룡강임와(黑龍江林蛙=아무르산개구리: Rana amurensis Baulenger)의 건조수란관(乾燥輸卵管)이다.   

형태:
수컷의 몸길이는 63∼66mm이고 암컷이 약간 더 크다. 머리는 납작하며 길이와 너비가 거의 같고, 주둥이는 짧고 둥글며 능각이 비교적 뚜럿하고, 비공(鼻孔)은 눈과 주둥이 사이에 위치한다. 고막이 뚜렷하다. 앞다리는 짧고 튼튼하며 발가락은 비교적 가늘고 길며 뒷다리는 짧고 경부관절(脛跗關節)이 앞쪽으로 견부(肩部)까지 이르며 경부(脛部)는 짧고, 좌우의 발꿈치 부분은 약간 중첩되어 있으며 발은 경부(脛部)보다 길고 발가락 끝은 둔원(鈍圓)이면서 약간 뾰족하다. 물갈퀴가 발달하였다. 색깔은 변이가 매우 심하며 복부(腹部)에는 홍색(紅色)과 심회색(深灰色)의 꽃무늬가 있다.   



분포:
산비탈, 수림, 풀숲 속에서 자란다. 중국의 흑룡강(黑龍江), 길림(吉林), 요녕(遼寧)에 분포 한다.   

채취 및 제법:
가을철에 암컷을 잡으며 통풍이 좋은 곳에서 말리고 수란관(輸卵管)을 떼어낸다.   

기미:
맛은 달고 짜며 성질은 평하다.   

효능:
보신익정(補腎益精), 양음윤폐(養陰潤肺).   

주치:
신체허약(身體虛弱), 병후실조(病後失調), 심계실면(心悸失眠), 도한(盜汗), 해수(咳嗽).   

용량:
5∼15g.  

참고 문헌:
중국약용동물지(中國藥用動物誌), 1권, 176면.
]

청개구리의 효능에 대해서 박영준의
<한방동물보감>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중국청개구리

학명:
Hyla chinensis Gunther

한약명:
금합마(金蛤蟆)

성미:
성질이 평이하고 맛이 담담하다.

약효:
통증을 멎게 하고 지혈시키며 새살을 잘 돋게 한다. 따라서 타박상, 뼈가 골절되었을 때, 외상으로 피가 날 때 사용한다. 치질과 치질로 인하여 피가 나는 경우, 양기가 부족한 경우에 산채로 먹으면 신기한 효험을 경험할 수 있다.

사용법:
여름 삼복에 잡고 손상시키지 않는다. 돌판 위에 놓아 불을 지펴서 가루를 내어 4~8그램 복용하거나 상처에 바른다.]

흔히 '청개구리'라고 하면 말을 잘 듣지 않고 반대로만 하는 사람을 떠올린다. 그 이유는 옛날에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청개구리의 설화를 통해서 전해져왔기 때문이다.

청개구리의 설화에 대해서
<한국구비문학대계>에서는 5가지의 청개구리에 대한 설화가 기록되어 있다. 그 5가지 설화의 제목은 아래와 같다.

1, 말 안 듣는 청개구리 1981~2002
2, 오는놈 주먹에 맞아 죽게 된 청개구리 1981~1999
3, 청개구리 친구의 우정 1980~1999
4, 청개구리의 과거 길 1981~2002
5, 청개구리의 불효 1981~1999>

그 방대한 육성 기록을 채록한 구비문학대계의 기록은 이렇게 구수한 옛날 이야기식으로 다음과 같이 엮어졌다.

1 말 안 듣는 청개구리 1981~2002(제주도 남제주군 안덕3, 한국구비문학대계 9집 3책, 655~656면)

[개구리가 하도 부모 말을 안 들어가지고 동더레(동쪽으로) 가라하민 서르레(서쪽으로) 가고, 서르레 가라 하민 동더레(동쪽으로) 가고, 하도 부모말을 안드니까 이젠 부모가 돌아가면서,

“이제 내가 이제 날랑 죽거드네 저 물가에 강 묻어 달라.”

그러니까 물가에 강 묻어 달라 하민, 산에 강 묻어 줄 줄 알아가지고 어머니가 아 그런 말을 했어. 겨니까, 이제 어머니가 딱 이제, 돌아가니까 이제, 그 놈의 개구리가 하는 말이,

“하이구, 이제 내가 어머니 살아 계신 때 하도(너무) 어머니 말을 안들어가지고 어머니를 이렇게 애를 씌와시니 죽엉이야 어머니 말을 아이들엉 되랴.”

그래가지고 이젠 물에 강(가서) 물가에 강 묻어 달라 하니까 내창(川) 비가 오며는 내 흐르는, 이제 냇가에 간 묻었어. 냇가에 간 묻으니까 비가 오젱(오려고) 하며는 개구리가 이제, 하이구, 우리 어머니 꿋어가불카부덴(끌어내려 가 버릴까 해서) ‘개굴 개굴’ 그리했다. 그것도 옛날 예기주.

[조사자:그것도 어린 때 들읍디가?]

응, 어린 때 들었주. [일동: 웃음]]

2 오는놈 주먹에 맞아 죽게 된 청개구리 1981~1999(충청북도 단양군 단양군 매포면, 한국구비문학대계 3집 3책, 241~245)

[예전에, 그전 예전 예전에는 아주 소금장사가 지개에다 해 짊어지구 댕기면서 소금을 팔러댕기구 방방곡곡에 촌촌이 이래 댕겼어요, 댕겼는데.

한 촌(村)에를 가다보니까 봄철인데 장정이 소금을 짊어지구 소금장사가 짊어지구 가다보니까 아주 참 머리를 전단같이 땋고 이랜 처녀가 봄철인데 마당에다 망석을 피구 목화(木花)를 죽- 내놓고 쐐기(1)[주]씨아.를 틀구 있거든요. 있는데,

"
소금 사시오-. 소금 사시오-."

해도 아 이 처녀가 당최 뒤도 퍼덕 안 본다 이거요. 그래 소금장사가 지내가면서 하는 말이,

"
아 그 뒷집 쐐기 아닌가?"

그렇게 말을 하구 갔다 이거요. 가니깐 아 그 처녀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
아 이 저 우리 할아버지 적에 그전에 골살이하던 그 홍패(紅牌)를 잃었다는데, 으 나는 암 말두 안해두 저렇게 잘 아는 분이니, 나 뒷집 쐐기 얻어와서 목화를 바수고 있는데, 저렇게 잘 아니 저런 양반이 그 잘 알 것이다."

하구서는, 그래 소금장사 지내간 뒤에 아버지한테 얘길 해 가지구서,

"
아이 아버지, 아버지. 우리 할아버지 적에 그 홍패를 잃었다구 늘 그렇게 말씀하시더니 아 소금장사가 유명하게 아는구먼요."

"왜?"

"아 그 저 뒷집 쐐기를 얻어다가 아 목화를 바수고 있자니까 소금장사가 지내가면서 하는 말이, "소금 사시오-, 소금 사시오-." 해도 거들떠 보도 안했더니? 아 그 뒷집 쐐기 아닌가? 이렇게 그렇게 뚫어지게 아는 양반이 그거는 모르겠어요? 그 이상하게 아주 맞추구 압니다. 그 한 번 물어보세요."

"음 그래? 그럼 가 소금장사를 불러라."

처녀가 가서,

"
여보 소금장사, 소금장사. 소금을 살 테니 이리 오시오."

불렀지, 불러. 아 그래,

"
내가 뒷집 쐐기를 얻어다가 목화를 바수는데 그 뒷집 쐐긴지 우째 그렇게 잘 아시니 다른 것도 좀 뭘 아실 게 있지 않소?"

이러니께,

"
그 뭘 잃어서 그래오?"

"아 우리 선대(先代)에 우리 할아버지께서 그 골살이하던 홍패를 잃었다니 홍패를 누가 가져갔는지 알 수가 없으니 그걸 좀 알아낼 수가 없읍니까?"

이러네. 소금장사 하는 말이,

"
에이 이거 "오는 놈"이가 있오?"

이렇게 물었거든요, 오는 놈이. 그래 인저 그 아바이가 하는 말이,

"
아이 "오는놈" 이가 어디 있어요? 이 근처에 있어요?"

"아 이 등넘어 저 오던 놈이가 있다. 그러니께 그 오던 놈이가 가주갔지."

그래 인저 소금장사는 "오는 놈"이, 오는 놈이 가주 갔지, 다른 놈은 안 가주 갔다? 이렇게 인정을 하구선 인저 얘기한 거지.

"
저 등넘어 있으니께 오는 놈이가 있으니께 그 사람을 가서 족쳐라."

아 이건 알지두 못하는 "오는놈"이가 잽혀 왔쟎어. 잽혀 와 가지구서는

"
너 내 집에 왔으니까 너 저 세주(2)[주]쇄주(祭酒)로 고려시대 국자감(國子監)의 종 3품의 벼슬. 할아버지 홍패를 가주갔으니 너 홍패를 내놔라."

아이고 뭐 상상도 보도 못한 놈이 그 해볼 도리도 없고,

"
예 저는 청개구리 말만 듣구서 이렇게 한 건데 저 청개구리가 시켜서 한 일입니다."

"청개구리가 어디 사나?"

"청개구리 저 등너머 아무 곳 고을에 삽니다."

"으 "오는놈" 하구 청개구리하고 너 두 놈 상의로구나!"

"예 과연 그렇습니다."

청개구리가 그거 홍패를 훔쳐갔는데 이제 그, 저 "오는놈" 이가 덮어섰다 이거여. 그래 가지구선 인저 그 저 그러니까, [잠시 생각하더니] 오는놈이 주먹에, 참 저 청개구리 주먹에, 그놈이, 오는놈이가 죽게 됐다 이거지. 청개구리 주먹에 오는놈이가 죽게 됐다 이거여. 그래 인저 청개구리하고 오는놈이하고 다 불러다 놨쟎어.

"
아 야 너 때문에 그 애매한 청개구리가, 오는놈이가 죽이는구나!"

이렇게 얘길 했다 이거여. 그러니까 오는놈이가 하는 소리가

"
너 아니문 내가 안 죽을 껀데 너 때문에 내가 죽게 됐어."

"그래 니가 그렇게 잘 알문, 니가 그렇게 잘 안문 이 저…."

저 버드나무, 버드나무 잎얼 하나, [손을 훑는 시늉을 하며] 이래 훑으면서,

"
너 여기 내 주먹에 뭐이 들었는지 아니"

오는놈이가(3)[주]청개구리의 잘못임. 하니께, 청개구리, 저기, 저 오는놈이가 하는 소리가,

"
그걸 모르문 난 네 주먹에 또 죽을 거 아니냐"

"죽지."

"아이고. 애매한 오는놈이가 청개구리 손에 죽게 되니…."

버들 잎을 훑다 보니께 이 오는놈 주먹에 청개구리가 붙어 있더라 이거여 그렇게 말하니께, 아 이놈을 [주먹을 펴면서] 쭉 펴니께, 아 이놈의 청개구리가 거 붙었더라 이거요.

"
하이고! 시장에. 너 이렇게 잘 알 수 있니? 버들 잎이라구 훑었는데 내 손에 청개구리가 붙었으니, 으 오는놈 주먹에 청개구리가 죽게 됐으니 너보다 세상에 더 잘 아는 놈이 어디 있니?"

이렇게 얘길 하니 그래 그 담에(다음에) 하는 소리가,

"
내가 너를 그렇게 여적지(지금까지) 알뜰 생각해 준 것이 으 니 주먹에 내가 죽을 줄 알고 내가 너를 이렇게 생각해 준 거다, 말이여. 그걸 왜 모르구서 네 잎파리 으 너 버들잎인 줄 알었지? 너 내 주먹 저 청개구리 든 줄 알었지? 그걸 좀 봐라!"

하니 한 번 펴보니까 청개구리가 들어서, 오는놈 주먹에 청개구리가 맞어 죽게 되었드래요.]

3 청개구리 친구의 우정 1980~1999(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 한국구비문학대계 5집 2책, 303~306면)

[승(성, 姓)은 청가여, 이름은 개구리여. [청중:웃음] 그렁게 청개구리여. 청개구리가 살다보닝게 세상 살 도리가 없어. 그렁게 인제 어느 이씨가 청개구리를 돌봐 주는거라.

[조사자:누가요?] 어느 이씨가. [조사자:이씨요.] 응 이씨가 인제 청개구리를, 승은 청간데, 이름은 개구리라 이거여. 그래 청개구리여. 청개구리를 인저(이제) 잘 돌봐주구 있어. 크게 믓 살어(못살아). 그래 말하자믄

친구애(愛)라 이기여(이거야). 그러닝게 이씨 아버지는 그 재떨이가 은으루 만든 좋은 재떨이가 있었어. 있는디, 그래 이씨 아들이 뭐라고 했는고 허니 개구리더러,

“개굴아, 내가 이 눔을 줄 테잉게 연못이다 빠쳐라(빠뜨려라).”

“왜?”

“이럭허믄(1)[주]이렇게 하면 네가 살 수가 있다. 내 말만 들으라.” 이기여.

“그리여(그래)?”

이게 하라는 대루 했어, 인쟈. 이씨 말을 듣구, 이제 친구간이지, 했는디 아 결국에 이씨 아버지는 좋은, 집이 되는 좋은 재떨이가 없어진게 항시 근심이여. 이걸 찾을라구 해두 찾을 수가 없어. 점을 헌다, 뭐헌다 뭐헌다 해두 못 찾네. 그래 슬그먼치(2)[주]슬그머니 가서,

“야 니가(네가) 가서 얘글(얘기를) 해라.”

“어떻게?”

“네가 가서 물에다 넣었으니까, 네가 연못을 퍼 보믄(보면) 나온닥하믄(3)[주]나온다고 하면 너는 부자가 될꺼이 아니냐?”

하거든, 아 그래 찾아가서 얘글 했어.

“아 그걸 뭐 할라고 찾을라고 그라시오?”(4)[주]그러시오

“아, 꼭 찾으야겄어. 꼭 찾을티여.”(5)[주]꼭 찾을테야.

“아, 꼭 찾이믄(찾으면) 얼마 줄티오(줄래요)?”

“응 찾으면.”

지금 돈으론 아마 일억 정도 말한 모양이여. 그래 부자가 됐지.

“연못을 퍼내 보시오.”

연못을 퍼봉게 나오잖어? 아 이게 소문이 나같고 말이지 대국까지 가게 됐네. 대국 주천자(明나라 朱天子)가 불렀어. [조사자:주천자요?] 응, 주천자가 불렀어. 청개구리를 불러 가지고 딱 불러가지고 갔드란 말이여. 그런데 암말도 안히야,(6)[주]아무말도 안해 뭐 멫달(몇달)을 놀어도 암말도 안히야, 한 서너 달 놀으닝게는 뭔 얘길 하는데,

“내 이 옥쇄를 하나 잊어(잃어) 버렸다. 옥쇄를 잊어 버렸는데, 이걸 찾으야 되겄는디 이걸 찾을 도리가 없다.” 이거여.

“그리여, 가만히 내가 하나 찾어 볼라구 그러는디 석 달 말미를 주시오.”

아 이랬단 말이여. 그래 놓고 뭐라고 허는고 하니, 그 석 달을 더 달라고 했거든. 그믄 임금이 뭐라고 하믄 석 달이 딱 되믄 죽일 것이다 했단 말이여. 그랄 때,

“밤 열 두 시에 내가 너의 집을 불지를 것이다.”

이거여.

“그라믄(그러면) 너는 중국서 밤중에 여하튼 울어라. 으악시(7)[주]억세게, 열심히 울므는 여하는 무슨 일이 일날 것이다.”(8)[주]일어날 것이다.

하여간 밤중에 우니 천재(천자가) 사연을 왜 우느냐고 물었어.

“조선 우리 집이 이 밤늦게 타니 내 어찌 안 울겠소?”

자 우는거라. 우는기여, 사실인가하구서, 지금은 날러다니는 비행기가 있지만 그때는 육루루(육로로) 다 걸었어 왔다갔다 다 보니께 실상 다 탔거든.

“참, 이눔이 아는 구나. 중국가서 자기 집 타는 것을 알았으니까 알긴 아는구나.”

그리서(그래서) 말일을 주구서, 아무리 찾아두 없어, 없는디, 내일은 인저 죽을 참이여. 그런데 문풍지가 부르르 떨드라 이거여, 새버기,(9)[주]새벽에, 아침일찍

“문풍지야 떨지마라, 날 새믄(10)[주]날이 밝으면 죽는다.”

날 새면 나 죽는다고 한 얘긴데 밖이 훔쳐간 도둑눔이 중국서 조선 자기 집 탔다는 것 아는 것 보니께 무던히 알거든. 그래 자발적으로 와서 듣는 거여. 어떡허나 볼려고 내 이름 아나 볼려고, 아 그 이름이 문풍지래네.

“문풍지야, 떨지마라, 날 새믄 죽는다.”

그러믄 나 죽는다고 한 얘긴데 아 그 눔을 불르니 아, 안 무섭겄어?

“사실 암만데다 감춰 놨이니(11)[주]놓았으니 찾어가라.”

는 얘기여.

“그래 알았다.”

그래 그 옥쇄를 감나무 밑에서 찾었다는 얘기여. 이것이 얘기여.
]

4 청개구리의 과거 길 1981~2002(경상북도 상주군 은척면 우기 1리, 한국구비문학대계 7집 8책, 1107~1133면)

[그전에 옛날에 어, 성이 청씨가 있었어요. 청씨라고 아주 별(別) 성이지요. 성씨가 있었는데, 청씨. 정승을 지냈대요. 청정승이라고, 사적은 어느 땐동 모르고요. 청, 정승이라고 살았는데, 청정승이 아주 참 돈도 많기 살고, 종도 많앴고 뭐 참 잘, 잘 살았는데, 아들을 돘는데, 아들이 독신이래요. 하나배끼 못 돘어요. 그래 아주 늦게사 돘어요. 아들 하나를요.

아주 늦게사 육십이 넘어서 돘는데, 그래 고만 아들이 나서 얼매 안되가주고 청정승은 돌아 가싰뿌맀어요. 세상을 떴고, 그 뒤에 전부 뭐 청정승 모친도 연세 많애 연애 죽고,(1)[주] 연세가 많아서 잇달아 죽고. 야 혼차 이래 있다 보이, 주위에 전부 그 종들과 밑에 서기들과 머 이런 사람들이 그 뭐 좋은 집이고 땅이고, 뭐 좋은 살림살이고 전부 자기 앞으로 이전을 다 했뿌리고 고만 다 떼내가주고 내중에는 아무 것도 없어요. 세금할 것도 없고, 뭐 먹을 것도 없고, 아가 점점 크면서 보이 아무 것도 없어서 내중에는 밥도 먹을 기 없거든요. 그래 고만 다 빼가주 갔뿌맀지요 뭐.

그래 야가 쪼맨한 기 한 대여섯 살 먹어 가주고 그래 머 갈 데도 없고밥도 안 주니, 주는 사람도 없고 그 살림살이 많은 거 뭐 어덜로 어예된줄도 모르고, 그래 집을 전부 다 댕기면 뒤벼보이 아무 것도 없고 책만한 권 있거든요. 그래 이 책이 그래 뭐언 책이냐? 인제 보이 뭐 다리(다른 사람) 한테 물으인께 딴 건 없고 족보래요. 자기 집 족보는 누가 안 가져가고 딴 건 다 가이 갔어요. 좋은 책도 다 가이 가고. 그래 족보만 한 권남았는데, 이 놈을 싸 가지고는, '에이 그까잇꺼, 뭐 발길 닿는 대로 간다'고, 야가 인제, 갔는 기래요.

떠억 가이, 가서 머 보이, 머 딴 데 오데 있을 데가 있어요? 그래 발길닿는 대로 시컨 가다 어느 시골에 가이 큰 기와집이 하나 있는데, 그 디가, 디가주고는 머심살이를 했지요. 어옐 재주도 없고 머심을 떡 사는데, 소꼴이나 베다 주고 머 집에 설겆이나 하고, 이런 걸 떠억하고 밥을 얻어

먹고 있는데.

그 집이 아주 잘 살아요. 잘 산데, 얻어 먹고 있다이, 날마둥 새북이면(2)[주] 새벽이면. 밤 날 새기 전에 날마둥 물도 져야 되고, 저역이은 머 아주 밤 늦도록 일을 해야 되고 이래 하는데, 그 집에 어, 머, 옛날로 말하면 대감 벼슬을 했대요. 그런 집인데, 살고 있는데, 딸이 하나 있었대요. 처녀가, 그집 딸이. 나가 많애서, 그전 머, 참 여간해 시집도 서로 양반집 아이몬 안 가고 이래 부모 정해주지 않으만 안 가고 이래, 나(나이)는 찼고 이런데, 떠 있는데,

한 날은 물을 짊어 지고, 샘이 먼데 저적저적 밤에 새북에 인나서 오다이 집있는 데 물을 짊어 지고 오다이 우옌 미영 자치(3)[주] 자주(紫紬). 자주빛 나는 명주(明紬)이다.가 하나 담넘어로 희딱 넘어 오더라네요. 그래 '이 희안하다.' 그래 이래 보이께, 안에서 뭘,

"얼른 댕기시이소."

이러더래여.

"얼른 댕기시이소."

이러더래여. 그래 물지게를 벗어 놓고 덮어 놓고 뭣도 모르고 댕깄다 이기래여. 잡아 댕기인께 뭐언 보따리가 하나 크다한 기 딸리 넘어 오더라네요.

"얼른 풀어 놓고 또 님기시이소."

이러더래여, 그래 이놈을 또 보따릴 풀러 놓고 휘떡 냄기이(넘기니) 또,

"얼른 힘대로 댕기라."

카더래여. 댕기인께 처녀가 인제 따라 넘어 오는데, 밤이, 캄캄한 밤이, 머얼 아는가, 따라 넘어 오는데.

그래 떡 넘어 와 가주곤 보따리 두 개를 인제 가주고 넘어 왔는데, 하나는 걸머지고 얼른 걸머지라 카더라네. 짊어 지고 처녀도 하나 지고. 얼른가자 카더래여.

그래 고만 머 앞뒤도 보도 안하고 머 죽자 사자 갔지요 머. 가자카이 맹 주인이 가자 카인께 머 머언 영문도 모르고 이건 따라만 갔다 이기라. 날이 부움하도록 새도록 갔는데, 가서 이래 보이, 처녀가 자기 인제, 나도(4)[주] 나이도.차고 이래가저고 시집도 안 보내주고 이러인께, 어데 짜놓은 사람이(5)[주] 언약을 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그 시간에 오도록 되 있었대.

이래 맞차 논느무기(놓은 놈의 것이) 발자죽 소리가 나인께, 그은 줄(6)[주] 언약을 한 그 사람인 줄.알고 댕기라 캔 기 얼굴도 보도 안하고 시컨(7)[주] 실컷, 와 보인께, 자기 집에 일군이다 이기여. 그러이,

"야야, 나는 고만 집에 갈란다. 니, 니 보따라 한 개만 가지고 니 평상은 잘 묵고 사이께 가주고 고만 너는 가고, 나는 집으로 갈 참인께, 이걸 가주 가거라."

이랬더이,

"못해."

이러이,

"언제는 가자 그이만, 언제 왜 머 내대로 하래 캐. 그건, 그래는 못한다."

그그던요. 그래 이 같잖다 이기래요. 그러이 집에 더가지도 못하겠고, 따라 가자 카더래여. 그래 가주고 발길 닿는 대로 인제 우옐 도리도 없고 머다 짜논 건 다 틀렸고, 도망을 가는 판이라.

한군데 떡 가, 또 종일 갔대여. 종일 가인께, 가선 피곤한데 머 멀리가야 될 판인께. 그래 그서기 하루 종일 가다가 어느 주막에 집을 정해서 자야 될 판인데, 떡 쥔을 하고(8)[주] 주인을 정하고, 즉 유숙할 곳을 정하고. 더가 잤대여. 잘라고 떡 디가서 자는데, 주막집이래여. 주막집에서 떡 디가서 자는데 그래 저역에 고만,

"우옐라노?"

물었어요. 총각이, 처녀가 그러이,

"뭘 우예. 오늘 저역 머, 저역이나 먹고 찬물이나 한 그롯 떠놓고, 니는 웃목에 서고, 난 아랫목에 앉고 이래 고만 절이나 한 번씩 하고 누자믄 되지머."

그래 그래더라네.

"그 그래, 할 수 없다."

그 이야기를 하고 보이, 주막집 보이가 하나 인제 거 있었는데, 이기 가만 보인께 촌놈인데 첨 오는 사람이거든요. 보이 처년 한정없이 이뿌고, 귀, 아주 귀한 집 딸 겉은데, 총각은 어데 머, 머슴살이배끼 못하는 어리숙하다 이기라요.

'에이, 이놈우 자슥을 내가 어예 처리, 어예하든동 하고, 저 처녀를 내가 뺏으리다.' 생각을 하고, 고 이우에 잔치집이 하나 있었는데, 어떤 잔치집이 있었나 하믄 어, 신부 짝에는 아주 저 보통 사람인데 성이 좀 낮고, 돈도 많고 인물도 좋고 이렇고, 신랑 짝에는 세도가 시이 가지고 아주 세도는 양반 집이고 세도 집인데, 신랑이 어떠냐 하면은 곰배팔 장치다리에 눈까재비래요. 한 짝 눈도 하나 까졌고, 팔도 빙신이고, 다리도 쩔룩발이래요. 이런 사람이 인제 그 그 집에를 장개를 오기 떡 되가주 있는 집인데, 그 신부, 신부집이래요.

'에이, 이놈우 자슥을' 주막집 보이가 '이놈우 자슥을 내가 그 집에 딜고 가서 술이나 잔뜩 멕이, 멕인다고 고만.'

"가서 술 한 잔 하로 가자."

그미 끌고 갔어요. 끌고 가더이, 거기다 갖다, 좋은 안주에다 좋은 술을 얼매나 멕이놨던동 고만 가지껀 멕이 놨어요. 가지껀 멕이, 고만 골아 떨어졌뿌맀어요. 머 처년 우예된동 모르고 고만, 술을 잔뜩 계획적으로 멕있으이 고만, 심대로 취해도록 고만, 들 안에 머 고만 짚동새에 갖다 고만 정신도 없이 갖다 쿡 찡가 놓고는 집에 쫓아 와서 처녀한테 하는 소리

가,

"아이, 저 색시님, 에 아까 그 양반이 지금 여게 도적놈이 들와 가지고 불한당이 들와서 막 저 저짝에 뚜디리 떨고 들오는데, 빨리 짐보따리싸 가지고 이짜아로 나오라 컨다."

그러거든, '빨리 나오시오.' 이러거든. 짐보따리 가저고.그래 고만 델고 가뿌맀어요, 색씨를. 그래 고만 이거는 이거대로 고만그래 갔뿌맀고, 얘긴 어데서 붙나 하면은 잔치집에서 얘기가 붙어여. 그래 고만 그래 가주고 가서 살러 고만 가서 그대로 빠지고.

잔치집에서는 잔치를 하는데, 인제 세도집인께 눈 까지고 팔 한짜 빙신 다리 한 짝 빙신이라요. 곰배팔 장치바리 눈 까졌는데, 그래 장개를 왔어요. 처남네들은 머 전부 그러인께 세, 돈도 많고 하이 전부 똑똑하고 과거볼라고 이런 처남네고 이런데, 자기 동상을 줄라거이 참 아까와여. 우옛든간에 그거 뭐 빙신한테 보낼라거이 세도에 눌리서 억지로 하는 판이라. 머 하자 거인께 고만 머 꼼짝도 못하고 양반인께, 옛날에.

그래 떡 신랑이 왔는데, 처남네들이 놀맀어요. 뭐라고 놀맀냐 저역에 인제, 저역에는 맹 목시가인데 재울 판인데,

"아이 저는(저런) 참, 매부도 참 한심하기 생깄다. 눈이나 한짝 안 까질라만 팔이나 한 짝 괜찮던동, 팔이나 한 짝 안 그럴라만 다리나 한 짝 괜찮던동, 곰배팔 장치바리에 저런 사람을 우예 매부를 볼 것이냐?"

그러민 내치 이래 놀린께. 빙신 아이면 아 되는데, 빙신이 가만 들으이 굉자히 해롭다 이기래요.(9)[주] 병신 신랑의 기분이 매우 얹짢다는 뜻이다.

'내가 이런 놈으데, 이런 놈의 집구석에 내가 장개를 안 오만 머 장개 설마 못 가겠나' 싶어 고만 소견 들을라고 이래 나가 가저고 술을 한 잔먹고 가마이 생각해 보이 '까이 내 장개 때리치와 뿌리고 간다고, 요놈들 애나 잔뜩 믹일던동 한다'고 고마 이기 실무시 나가서 고만 집으로 뻗나뿌맀네요. 어, 고마 저거 집으로 고마 갔뿌맀어요.

간 뒤에 처남네들은 머 갔는동 안 갔는동 모르지 머 전부. 그래 잔치가 막 끝난 뒤에 새 신방을 떡 채리 놓고는 신랑을 찾으이 없어요. 어데 갔는동. 막 온 사방 찾아 댕긴께 없네. 그래 컴컴한데 옛날에 머 전기가 있아가요? 머 컴컴하거든 컴커무리한 기 호롱불 써놓고. 그래 온 사방 찾는 댕겨 보이 없어, 들안에 더가보이 짚동새에 가서 머 씩씩 소리가 나거든.'아이고 이놈 빙신놈도 이따우도 무슨 그런 소리 해롭다고 성질이 있어서, 술을 처묵고 여 와 자빠졌다.' 그러미, 고만 바짝 처남들이 들어다 신방 채린 데 고만 주옇고 방문을 닫아뿌맀네 고만. 그래 잤다 이기래요. 하룻밤 자고 이거 머 술이 취해 가지껀 떨어졌던데, 자다 보이 머 오데 그래 고만 맨 같은 색신줄 같이 잤다 이기래.

자고 아침에 부움 새면서 신부가 떡 인나서 보이, 머 곰매팔 장치다리에 눈까졌다고 그러디 보인께, 아가 적어 그렇지 머 똘똘하기 생긴 기머 그렇기 나뿌질 안하다 이기래요. 그래 '이상하다.' 그래 인나가주 앉았데, 생전 나오지를 안하더라 이기래여. 문을 열고 나오도 안하고 신부도 안 나오이 처남네들이 내주우는 문을 열어 제낐어요.

'뭘하고 이렇기 자느라고 나오도 안하고 있다고.' 술도 취했지. 그러이 고만 잤는데, 열고 들이다 보이 아이 엊저역에 그 매부 볼라 그러던 그사람이 아이고 엉뚱한 놈이 들앉았거든

"야 ! 이놈아, 너 왠놈이 여게 들와서 여 있는고?"

이캐니,

"낸들 아오?"

이래 됐는 기라. [웃음]

"낸들 아오?"

"니 도대체 어데 있는 놈이 이런 놈이 그래 여 들왔나?"

이캐미,

"나는 아무데 사는 청개구리요."

이름이, 성은 청가고 이름은 개구리로 지있어. 그래 청개구리래요. 결국은 이름이. 우예가이고 개구리로 그래 지있다네. 그래 같잖은 기래요. 인젠 머 큰일났는 기래요. 세도집에 갔으이, 저거하고, 남의 신랑을 처남네들이 붙잡아다 옇었으이 이거 머 죄 줄 수도 없고. 막 인제 황하이를 치는 판인데,(10)[주] 정신이 없는 판국이라는 뜻이다. 한참 있다인께 그래 고만 그 퇴혼장이라고 그거를 인제 신, 신랑 집에서 가주고 헐떡헐떡 하민 왔더래요. 마침 그 머 그리 혼사안한다는 퇴흔장을 가주 왔거든요. 그러이 이거 머 유무를 물어 거 있어라고, 거 있어 보라 거인께, 옛날엔 퇴혼장 가져 오만 맞아 죽었대요. 퇴혼장 가져 온사람. 머 때리 죽있다는. 이래 가주고 안 맞어 죽을라고 고만 쫑짱거리는데,(11)[주] 아주 바쁘게 달아나는 모양. 읽어 보인께 퇴혼장이래요. 우옛든간에 마침 잘 됐어요. 머 퇴혼장 가져왔으이 퇴혼하믄 고마이고, 장리, 잔치는 쳤고 우옛든간에.

그래 이 자슥이 거서 장개를 가 가져고 사는데, 그 처남네들이 전부 과개를 볼라고 공부하고 이러는 집에 장게를 갔으이, 그 집에 천상에 살 수밖엔 없어요. 입거할 데가 없어요. 그 집에 살면성 처남네들 공부한 데, 날마둥 어깨너머로 그저 일하고 여개가 있으믄 넘어다 보고, 머 배우고,글도 이래 선낱끔(12)[주] 서 너 낱개, 아주 조금씩. 보고 이래 읽는데. 그래 실컨 있다가, 과거를 보러 처남네들이 서이 삼형제 간다 카더라네.

차비를 해 가주고, 노비를 해 가주고 전부 이래 말을 준비를 해 가주고 가도록 떡 돼 있는데, 요놈이 가만 생각해보이, 지도 가고 싶다 이기래요.

"딴 사람은 과거를 처남들하고 보는데, 낸들 설마 못 보겠나? 난도 따라 간다고. 처남 가는데 난도 과거 보러 따라 간다고."

이캐니, 막 머라 카거든요.

"이런 놈을, 네가 누굴 우사를 시킬라고(13)[주] 웃음거리로 만들라고. 이 놈이 따라 갈라 그런다고."

인제 처남네들은 한사코 말려.

"글도 안 배운 기 무슨 놈의 과거를 보나?"

이캐미, 어깨너머로 글은 배우긴 어지가이 배왔는데. 그래 고만 처남네들은 노비하고 머 저, 어, 돈하고 말하고 머 필묵하고 전부 다 해 가주고 나선데, 이건 돈이 있어야 가지, 갈라 그러이. 그래 처남네들은 행차했어요, 갔뿌맀어요.

간 뒤에, 이 마느래가 가만 생각해 보이, 마느래 된 사람이, 참 딱하다 이기래요. 그렇기 갈라고 그런 놈을 못 가게 하니, 머 보낼 수 밲인 없다고 반지 쪘는 걸 참 빼 가주고 팔고, 머리를 복판을 짤라 가주고, 그 놈을 해 팔고 이래 가주고 노비돈을, 필묵을 하, 사 가주고 싸 지켜서 그렇기 가고서만(가고 싶으면) 가라 캤는 기라.

그러이 하난 아침에 떠났고 처남네들은, 이건 늦게 그래 해주이께 마누래가 반지 패물 그것 팔아서 돈 난 거 하고, 옛날엔 거 백호를 치면 인제 머리는 안 짜른 겉이 친대요. 그래가주 그 놈 팔면 돈이 많앴다는구만. 그래가주 필묵을 사서 주니, 이 저역때 나서서 막 쫑짱거리고 인제 따라가는데, 해가 다 져 갈, 잘 때 거진 되, 저물, 저물게 가서 만냈어요, 처남네들을.

처남네들을 떡 만내인께, 처남네들이 머머 때리죽일라 그래요. '이놈우새끼 빨리 집에 안 가나' 말이라, 누굴 우사시키고 돈도 없는 기 이기 따라 올라고 그런다고 막 머머 야단을 지기는 기라. 그러나 마나 죽기야 한다고 뒤에 머 안 맞아 죽을만큼 따라 가는 판인데, 거 돈을 빌어야 되는데 필묵만 사고 저거 했지 머 노자돈은 하나도 없는 기래요, 이 사람은. 노자돈은 머 중간에 처남네한테 뺐든동, 벌든동 해야 갈 판이라.

그래 해가 다 져가는데 떡 가다이, 우옌 여자가 하나 물동우를 떡 이고물을 한동우 해 이고는 말을 타고 과거 보러 가는, 말을 타고 달리는데, 가는 앞을 길을 딱 타넘어 간다 이기래요. 옛날엔 그래 길을 끊으믄 여자가 길을 끊으믄 고만 아주 기분나빠 안 간대여. 되돌아 섰대여 고만, 여자가 길을 끊으만. 그런데 보이 물동이는 였고 배는 인제 산, 산부인이 되서, 배가 아주 애기가 들어서 만삭했더라 이기래여. 이런 분이 물동일 이고 건너가인께, 막 처남네들은 죽을라 그러는 기라요. 근데 이 사램은 청개구리는 나도 몇 살 안된기 고마 쫓아 니리가서 물동이 앞에 가서 엎드리 가주 절을 하거든요. 아주 절을 공손히 한다 이기래요. 그러이 처남네들은 더 미와 죽을 지경이고.

이 사람이 그래 가주고, 그, 거 오데 잘 판인데, 여자는 디갔지. 디간뒤에 물동이 이고 가는 여자는 그 마실에서는 최고 잘사는 그래도 그 대감집 딸, 저게 자분데(14)[주] 자부(子婦)인데, '이상하다.' 이기래요. 머 말타고 가던 양반들이 과거보러 가는 겉은데 물 이고 가는데, 거 길을 끊었디만 와서 공손히 절을 하인께, 시아바이한테 들와가이 그런 이야길 했는 기라요.

"어옌 분이 그래 앞에 와서 그래 절을 하더라."

그러이,

"그러믄 물동이를 내라 놓고 그 분을, 그 분들을 가서 빨리 모시오라."

그러더래여. 그래 가지고,

"그 물동이를 내라 놓고 가서 그 분들을 빨리 모시고 오라."

그런다고 인제, 모시고 왔는기라요. 떡, 떡 들오이,

"이왕 과거보러 가는, 가시는 중인 겉고 이러인께 우리집에 쉬서 가시이소."

그래 그 집에 유숙을 하기 되, 됐는데, 유숙을 하기 되 가주고, 유숙을하기 됐는데, 시아바씨가 거서 인제 저역을 잘 채리조서 전부 처남네들하고 이 사람하고 먹었지요. 먹고는 유무를 묻는 기라. 안 물을 테여? 그래 하도 궁금한께,

"그래, 우리집에 가아 가 그래 물을 이고 오는데, 어예서 절을 했느냐?"

이래 물으인께, 다리이는(다른 이는) 대답을 못하고, 청개구리 제일 어린 기 하는 소리가, [청중 :청개구리가?] 예, 카는 소리가 뭐라 카는 기아이라,

"그런 기 아이라, 우리는 과거를 보, 보러가는 길이고, 가는 길인데, 에, 정승을 지낼 분이 배안에 든 걸 보고 우예 기양 갈 수가 없어서."

정승님이 들었다 이기라, 배에.

"그걸 보고 기양 우리가 지낼 수가 없어서 절을 했노라고."

이래거든. 그래 이기 암만 대감이지만 가마이 생각하이, 머 반갑기 짝이 없어요. 정승, 손자될 복이 되있은께, 정승이 들었다는 데야 머 정승을 보고 기양 지내갈 수가 없어 절을 했다 그이, 하이! 반가와 가지고는 만반지수에 아주 대접을 잘 받고는 노자를 하라 카미 돈을 주거든요. 그래노자돈은 벌긴 벌었어요, 이 사람이. 벌어 가준 그 이튿날 고만 내중에 과거하거든 꼭 들리라 커거든요.

그래 노자를 벌어 가주고 가는 판인데, 그러이 처남네들이 고마 다 뺐고 또 안 조여, 돈은. 다 닦아 옇고. 그래 우옛든지 청개구리를 쫓기는 쫓아야 될 판인데, 매부될 사람을. 과거 머 우사만 시키고 안 될 겉에 쫓아야될 판인데 안 되더라 이기래.

에이 이놈우 자슥을 또 애를 믹인다. 돈은 없어요. 처남네한테 다 뺐기고 벌은 거. 막 가다이, 뒤에 머, 젙에만 가만 때리 죽일라 그러이, 안맞을, 죽을 만킴만 따라 가는 기라요.

따라 가다이 머라카는 기 아이라, 처남네들이,

"인제는 멀리 와 가주고 머 쫓일 기도 저거하고 고마 따라 오만 우옛든간에 직인다."

이기라. 그래 못 오기 오기 위해서, 달리는 머 못 오기 하지도 못하고 그 근거가 있어야 못 오구로 하는데, 그 건네 보인께 목화를 갈아 놓고 목화를 두 모녀가 하나는 처녀고 하나는 나 많은 노인이 둘이 따더라 이기래요.

"니가 그렇기 따라 올라면은 저게 건네 가서 목화 따는 처녀 하고 입을 맞춨고 오면은 우리가 데리고 가겠노라."고. 이래거든요.

"안 그러만 고만 안 데리고 간다."

이런께,

"그기야 못 하겠나? 내가 그럼 하고 올 터인께, 입을 맞춨고 올 터이 여게서 구경을 해라."

그래 이 사램이 들고 뛰 간 거예요. 쫓아 가서 입을 맞추러 막 천방지축으로 그 먼 길을 쫓아 가서, 그 처녀 목화 따는 데를 향해서 뛰 가는 중이지요. 그 때 막 들고 뛰 가는 중인데, 가면성 생각하인께, 생전 초면부지의 말이지, 색씨를 갖다가 입을 맞출 수는 없는 입장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그래서 어뜩 생각이 나기를 연구를 하나 했어요. '됐다.' 이래 가주고, 생각 나기를, 그래 쫓아 갔는데, 쫓아 가니까, 처녀가 이래 바래보이, 우옌 낯선 남자가 말이지, 천방지축으로 자기를 향해서 뛰 오는 기라, 목화따다 보니까. 그래 '이상하다.' 하고 떡 바랬고 서서 보고 있는 중인데. 이 사람이 오다가 밭 가에까지 거진 와 가주고 고만 시가지건 자빠졌아요, 일부로. 팍 자빠지민성, 흙을 한오큼 거머쥐고 공주로 해 다뿌리민성. 자빠졌어. 그러미,

"아이고, 눈이야!"

그러민성, 눈 까졌다고 막 눈을 히빘거든요.(15)[주] 비볐다는 뜻이다. 딱 움키지니까, 허허, 하는 소리가, 할무이가 보이, 과거 보러 가는 사람이 머슨 중요한 일로 뭘 몰래가주 물으로 쫓아 오는 거 같은데, 오다가 자빠졌단 말이라. 자빠져 가주고 머 고만 흙이 뛰더가서 눈이 까졌다 그러미 말이지. 할무이가 들고 쫓아 와서,

"보자."

그러민서 그러이, 눈을 획 깜고,

"아이고, 머 아파 죽는다."

고 그러더니, 그래 머 벌리고 보이 머이 보이는가, 맨 거 막 아무리 봐도 안되고 막,

"에이구 눈이야, 죽는다."

"아이구 야야."

딸인데,

"아이구 야야, 나는 눈이 어두와서 잘 모르겠다. 니가 여 와서 좀 들으다 봐라."

그래 인제 처녀가, 와서 거, 저게 새재에 올라가던 처남네들은 떡 말을 세와 놓고 내리다 보고 구경을 하고 있지요. 그런께. '저놈이 어떻기 입을 맞추고 오느냐?'

그래가이 처녀가 눈을, 눈을 인제 딱 와서 볼라고 처녀가 젙에 오인께 눈이 어 고만 버쩍(번쩍) 뜨고 아뭏지도 안 하거든요. 허. 그래,

"그런 기 아이고, 사실은 여사여사 하고 이러이러 해서, 나를 안 데리고 갈라 카거 때문에 그래 저 사람들이 그, 당신과 키스를 하고 오면은 입을 맞춨고 오면은 데리고 간다 카기 때문에 왔, 왔습니다."

말이라.

"그러이 됐읍니다 고마. 눈을 보고 한 번 불었으니까, 이거는 입 맞춘기, 저어서 볼 때는 틀림없이 입을 처녀가 와서 기양 맞, 맞춨더라 이기지. 그러이께 됐다."

그래 가주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갈라 그이까 처녀가 그걸, 반지를 쪘던 걸 하고, 주머이 이 노자 있는 걸 다 털어 좄어요.

"참 사정이 딱하고 이러이까, 당신 가서 이걸, 적으나마나 이걸 보태 가주고, 팔아서 보태 가주고 과거를 잘 봐 가지고 오시오."

하고 인제 그래 좄는 거지요. 그래가주 가니까 얻어 가주고 가니, 처남네들이 일구이언을 못하는 기라. 남자가 그러니까 안 데리고 갈 재주가 없어요. 그래가지 인제 데리고, 또 우얄 재주가 없어 데리고 가는 기라. 그래가주 간 것이 종일토록 데리고 갔는데, 그래 머, 어 가다가 종일 가가

주고 어 그날 머 그 문경 새재라 그런 데를 올라 갔는가, 올라 가는 도중일 끼래요 이기.

그래 같이 처남하고 말이지, 처남네 하고 같이 종일 갔어요. 종일 갔는데, 가서 또 하룻밤을, 옛날로 말하만 서울 겉은 데, 한양을 갈라 그러만한 삼사 일, 사오 일 씩 이상 걸리야 가거든. 암만 빨리 가도요. 닷새 갔다 그러는 긴데, 그래, 그 날 종일 가서 한 집에를 찾아 디간다고, 인자처남네들이 가서 숙소를 정한다고 갔는데, 큰 마실에 가서 제일 큰 집을 찾아 디갔어요.

찾아 디가니까, 이 집이 어떤 집이냐 하면은 그전에 무슨 으 대감을 해묵던 집이래요, 대감집이래요. 대감집인데, 참 잘, 잘 살았거든요. 대감으로 지냈으니까 잘 살았다 말이라. 근데 그 집엘 떡 찾아 디갔다. 찾아디가서,

"좀 자고 갑시다."

그러이,

"자고 가라."

그래, 그래거든요. 그래, 숙소를 정해, 돈은 준다 그러고 잤다 이기래요. 잘라고 떡 정해 놓고 저역에 처남네들이 죽 여럿이 앉아 인제, 이얘기, 저런 이얘기 하다가 주인 영감을 보이, 주인이 무슨 얼굴에 수심이 가득 찼어요. 무슨 걱정이 있는 사람이래요. 그래 아,

"주인 대감께서 무신 얼굴에 수심이 그렇기 많습니까?"

처남네들이 그래 물었거든요.

"그래, 그런 기 아이라 수심이 있소."

그래 ,

"수심이 뭡, 뭐언 수심입니까?"

이래,

"그런 기 아이라, 우리 조상 때부텀 선고 때부텀 내리오는 그륵 세 불과 은제 수저를 꼭 내리 오기를 구 대(代)를 내리 왔는데, 이 그륵슬(16)[주] 그릇을.다 잊어 뿌맀다."

이기라. 은, 은제 수저와 은 그륵신데 그 때는 아주 큰 유물이지요. 이거를 싹 잃어 뿌맀다 이기라. 그래 처남네들이 가마이 생각하이 '이적지온 걸로 봐서는 이 매부 된다 그러는, 청개구리란 사람이 말만 지끼만 다맞다 이기라.' 우옛든 머, 머 맞으인께, 또 이놈을 떼내삐릴 궁리가 없어가이고 그래든 차에, '에이 잘 됐다' 말이라.

"그런 기 아이라, 이 사람 청개구리라 그러는 사람한데, 이 사람한테 한 분 물어 보시이소. 이 사람이 알낍니다."

말이라. 그래민서 영감한테 얘길 했단 말이라. 그래,

"아이 그래요? 그래믄 좀 알리 주이소. 한 분 봐 주이소."

이래. 그래 이 사램이 알긴 뭘 알았나 이기라. 무지맥지 지가 인제 과거 볼 욕심으로 으, 자기 그저 머 신명 씨이는 대로, 되는 대로 해 나가민성 수단껏 하는 것 뿌이랬지 머 그걸 우예 알 재주가 없었다 이기라. 아무리 생각해도. 그러이 '야, 이거 꼼짝없이 이거 이, 크, 크기 당했다'말이라. 그래 가마이 있는 판인데, 그래 '그륵신께', 이 사람이 한참 생각을 했어요. 찾긴 찾아야 또 따라 갈 판인데, 안 그러만 또 못 가게 할거 겉고, 처남네들이. 이래서 생각하다, 생각하다가, 한 분 생각을 해 보다 가마이 생각해 보이 '숟가락이고 그륵시니 이기 틀림없이 남자 짓은아이다. 여자 짓이지 이기 남자 짓은 아이겠다. 여자 짓이지 이건.' 그래 한참 생각하다가 이건 딴소리 할 건 없고,

"그 그륵하고 수저는 가주간 년이 가주갔습니다."

이래 말을 했는 기라요. 허,

"가주간 년이 가주갔읍니다."

이러이, 가마이 생각하디,

"그래!"

이러미 눈이 둥그래지거던.

"그럼 잘 알았다고."

그래거든. 그래 대접을 또 잘 받은 기래요. 잘 받고는 그래고 나서 어데까지 도착을 했나 하믄은, 그전 문경 새재 여게를 걸었는데, 이 재 밑에라요. 그 쭘 인제 왔는 기래요. 어데 저 하도 지방에서 왔던 모양이지요 재 밑에 쭘 그진 왔는데, 인제 재를 올라 가야 될 판인데, 머루 다래 덤불에 머 한정없이 숭악했, 했었는데 그 때는 그래 재 밑에 거진 재 밑에 인제 다린(17)[주] 다른 사람들은, 즉 자기 처남네들은. 말을 타고 이건 걸어서 가, 가다이, 그 이튿날 인제 대접을 받고 가는데, 어옌 사람이 몽디(18)[주] 몽둥이.를, 기다안 가시나무 몽디를 해 지고,

"이놈의 새끼를 그 있으라고. 대분 당장 때리 죽인다." 고.

그러그던요. 그래,

"대분 때리 죽일 챔인께 그쭘 알아라."

고. 그래 몽디를 끌고 쫓아 헐떡헐떡, 머 쫓겨 봐야 못가고 말 탄 사람은그 우에까지 가고. 그러이 처남네들이 있다,

"아이, 저놈 인제 잘 맞아 죽기 생깄다. 인제는 떨어졌다."

그러민성 인제, 그래 고만 도망을 하고. 이건 머 가다가 못 가 가이고, 바랬고 섰지(19)[주] 기다리고 섰다는 뜻이다. 머 죽기 아이마 살기로 떡 섰은께, 어느 놈이 몽디를 한개 끌고 쫓아 왔어. 그러이 그 영감님 몸종이, 그 전에 종으로 있던 여자가 이름이 가주간년이라 그러는 기 있었대요. 그런데 머 이름을 바로 알키 좄는 기라. 가주간 년이 가주갔다고. 그래 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하만 가주간년이라 카는 사람 신랭이래요. 가주가긴 가주갔어요. 틀림없이,

그래서 몽디를 해 끌고 쫓아 오디만, 이 자슥이 헐떡헐떡 거리며 몽디를 끌고 왔는데, 올로 오다가 뭘 지피는 대로(20)[주] 손에 잡히는 대로. 고마 손에 훌치 쥐있어요. 머 자기도 머 쥐있는 줄도 모르고. 훌치 쥐고는,

"이놈우 새끼, 니가 그렇기 잘 알아? 이놈아. 대분 이 손에 이게 뭐가 들은동 모르만 고만 이 몽대이에 대분 여게서 맞아 죽으인께, 대분 못가고 맞아 죽을 터인께 이걸 알아라."

이기래여. 손 안에 든 걸.

"주먹 안에 여게 뭐가 들었으이 이걸 알아라."

이기래여. 자기도 모르기 오다가 뭘 훌치 쥐있는데, 뭐은동 모르고 쥐있어요.

"대분 이걸 모르만 너는 고만 대분 여어서 대엿 차리 맞아 이놈아."

그래 이 사람이 가마이 가마이 생각해 보이, 속절없이 죽었는 기라. 그 탄식을 했어요. 지 한탄을 했어요.

"아무데 아무데 사던 청개구리가 여게 와 맞아 죽을 줄 누가 알았느냐?"

이래민성 인제 탄식을 했어요. 그래 있다 이래 손을 핀께 청개구리, 오다가 어데 풀을 훌치 쥤는 기, 청개구릴 한 마리 훌치 쥐 가이고 손을 핀께 툭 튀 나간다 이기래요. 그러이께 이 사램이,

"하아 ! 참, 참 당신이 알기는 아오. 그럼 가서 과거 봐가 오시오. 머 내가 못 건디리겠읍니다."

이러민성 보내는 기라. 그런께,

"이놈우 청개구리가 멀리도 왔다."

이러민성 허허허,

"어데 살던 청개구린지 여 와 맞아 죽을 줄 어예 알았노?"그러인께, 튀 나가인께,

"멀리도 왔다."

카민서 고마 되돌아 갔다 이기라.

그래 어데를 도착했나 하믄 문경 새재래요, 여게 그 전에 다리보다 밑에 이래 올라 갔는데, 처남네들은 그래다 보이 다 갔고. 꼭대이 인제 거진 저 밑에까지 갔는데, 머 참 절벽이 그거 험하, 험하거던 그전에 길이. 꼭대이까지 가인께, 이 사램이 똥이 매렵더라네요. 그래 머 우옐 재주도 없고, 앉아서, 칭둥(21)[주] 칡덩쿨. 밑에 앉아서 똥을 누고 앉았다이, 큰 바우 우에서머가 어흥! 소리가 나걸래 이래 보이께, 범이 이래 내리다 보고는 인제사람이 쪼그리고 앉았으이 '아이, 어옌 밥이 있나?' 싶어 가지고 오그리고 내리다 앉았어. 그래 머 인날 수도 없고, 인나 봐도 죽는 기고, 머 앉았어도 죽는 거, '에이 이까짓거 머 똥이나 누다 본다'고 앉아서 똥을 놌단 구마.

누고 앉았다이, 이 범이 이래 보디 고만 헐떡 뛰 내리 오더래요. 그런데 바우 밑에 참나무고 머 막 낭기 항정없이 있는데, 산간으로 보디 이래고마 뛰 내리 오다 우예 마침 거 참나무 밑에 앉아서 똥을 놌는데, 참나무 가지가 이래 가지가 벌었는데 펄떡 뛰다 고마 우예가 거 고마 허리가내다 찡기가주고, 고만 버둥버둥 하미 머 빠져 나오도 못하고 눈이 멀뚱멀뚱 하미 그러고 있더라네 '아이구 인제는 모면했다.' 그래 그 범도 뺄라 그래 봐도 빼도 못하고 머 때리도 못하고. 똥만 누고는 재 말행이 가선 '에이 담배나 한 대 피우곤 인제 쉬이가주 간다고' 죽을 고비는 다 냄깄 고.

앉았는데 다래미 장사가, 옛날 빨래 다, 빨래를 이래 다리는 다래미라고 있어요. 그기 천 개를 해 질머졌어요. 아주 천하장사라. 그기 그게를 재를 넘어 오는데, 뭐가 보인께, 밑에서, 큰 시커먼 덩거리가 똑 머 소만한 기 꿈틀꿈틀 올로 오거든. 범한테는 살았는데 이기 뭐가 또 올로 오는기 잡아 묵을 기 잡아 묵을 거 겉애여. 곰인동 뭔동 하도 숭악한(흉악한)기 올로 오이, 보인께 내주 다래미 장사라. 갖다 시(세워) 놓고는 본치만치한다 이기라. 같이 앉아 떡 쉬는네, 니 어데 있노 말도 없고 기냥 담배만 피우고. 정심을 싸다 놓고 배는 고파 죽을 지경인데 먹더라네요. 먹고 앉았다. 그래 이놈이 고만 하도 배는 고프고 호령을 했대요.

"천하 고약한 놈 겉애가주고, 그 사람을 보만 인사를, 인사를 하던동, 그라니만 밥을, 밥이라도 좀 자시보라 카던동 하지. 그래 앉아 먹는다고."

이 미련한 다리미 장사가 가만 생각하이 머 똑 머 개미 새끼만한 기 자꾸 와서 중얼거린께, '이놈우 새끼 대엿차리 때리만 맞아 죽을, 요런 거 가마이 안 둔다.' 그러미 고마 주먹으로 때릴라 카더라네. 그래 한 차리만 때리믄 죽어여 바로. 그런께,

"예 이 놈이 요놈이 선생을 몰래 보고 요놈이 천하 못됐기, 예이 요놈 아주 고약한 놈."

호령만 하고 자꾸 뒤로 물러서인께, 자꾸 때릴라꼬 대들거던.

"예 이놈아, 니 그렇기 그래믄 저기 저걸 한 번 봐라."

그래 이래 돌아 보인께, 그때 보이 범이 한 마리 찡기가주 눈깔이 멀뚱멀뚱 하고 그래 참낭구에,

"아이구 선생님, 참 몰라 봤읍니다."

그 때는 꾸부리더라네,

"그래 저걸 우예 잡았읍니까?"

이래.

"고놈이, 여 올로 오마 보이께 행길 짝에 그냥 댕기고 사람들 댕긴 데갈구치고(22)[주] 걸리다, 즉 방해가 되다는 뜻이다. 인폐를 마이 끼치근데, 그래 고놈 하도 못됐기 굴어서 내가 주우 찡가놨다."

이래여. 그래,

"아이고 그렇습니까? 선생님"

그래 거 든, 그러이,

"저거를 니가 때려 잡아라."

진(저는) 머 그 근저(근처) 가도 못하고.

"때리 잡아 가저고 그 호피는 내가 깔구 자구로 날 주고 고기는 니가 가주가서 니가 해라."

"예, 그럼 그래겠읍니다."

이래민, 다리미 장사 가디 참낭글 머 아주 고만 기둥 겉은 참낭글 고만냅다 뿌지리디, 고만 동가리 지와가주 가서 한 차리 때리이 고만 직사를 하더라 이기래요. 그래 쑥 잡아 빼 가주 죽 빼끼더라네. 빼끼더만 껍데기는,

"선생님 고만 갑시다. 다 빼낐으인께"

다래미 짐 우에다 몇 백 근 되는 걸 주우 얹더래여. 그래,

"아이고, 호피는 그걸 날 주고 고만 니 난 볼일이 있으이 니가 미리가."

같이 가만 탄로나 안되여, 호피도 다 못 걸머지거던. 먼저 가라 그러인께, 그제는 고마 다리미 짐 우에 얹이 가지고만 갔어요.

그러이 호피, 호래이 껍데기만 해 걸머지고는 넘어 간다 이기라. 넘어가이 처남네들은 어데 간동 고마 잊어뿌맀고, 거어서. 고마 싹 잃었어요. 고마 거어서부텀 떨어졌뿌린 기라요, 처남네들은. 하도 멀리 가서. 주인을 정해 가지고 한 집에 떠억 가서 잔다고 인제 있는데, 아주 젤 큰 집에 디갔어요. 디가 가주고 잘라고 떡 있는데, 고만 과거 생각이 났는 기래요. '내가 뭐었 때문에 이리 죽을 고생을 하고, 그래 우예가주 팔자가 기박해서 이렇기 고생을 하는고' 싶어, 책은 그거 한 개 낀 건 계속 꼭가이 댕깄고. 싸 가주고. '예이끼 이놈우 책이나 오늘 저역엔 심심해' 불을 써 놓고 바아 앉아 자는데 '구경이나 한다고' 책을 피놓곤 한 장, 두장 닝기곤 인제 봤어요.

딜다 보이, 보이 머 자기 족보고, 보다이 쥔 정핸 집에 남자가 인제 같이 한 방 퇴침을 베고 이래 누자는데 보인께, 왠 총각이 오디 족보를 피놓고 보는데, 보인께 '이상하다' 이래 옆눈으로 보디만, 실굼이 나가더라네요. '나가믄 나가는가 보다' 하고 소변이 보고 서와(보고 싶어) 소변을보고 섰다이, 영감이 나오디 안방에 나가디 머라카는 기 아이라,

"야들아, 큰일났다."

이러더래 그래,

"왜요?"

아들네가.

"그 전에 그 청정승 있쟎나?"

"예."

"청정승 아들이 거 우리가 거 청정승 죽고 나서 살림살이 하고 거 땅하고 이거를 전부 우리가 다 가주 왔쟎나?"

"예."

"가주 왔는데 그놈이 우예 알고 왔는동 와서, 지금 저 방에 족보를 피놓고 구경한데 보이 그놈 그전에 고 쪼만한 언나아(어린애)로 있던 그놈이다. 알고 찾아 왔지. 그리 이걸 처리해야 된다."이러니, 그래 이건 가마이 생각해 보이 꼭 죽었는기라, 인젠. 도망을가야 될 판이라. '처리해야 된다.' 그러고 나와서 자거던. 그래,

"이거를 그래 처리를 하만 우예, 우예 처리해야 되겠습니까?"

우예 해야 되겠나? 인제 상의를 하는 기라. 처리를 하되,

"머 칼 비린내 묻히기도 그렇고 에이 까잇."

한 놈이 있다가, 가마이 있다가 아들이,

"그까잇 되었읍니다. 저 짝에 거 다리미 장사 있쟎습니까? 그 사람을 와서 고만 몇 십 리 밖에 주 떤지뿌리라 그러만 어데서 떨어져 죽은 줄도 모르고, 까잇 머 어데서 우예된 줄 증거도 없고 그러만 된다고."

이래.

"아이 그럼 됐다고,"

그래 상의를 하고 나온다 이기라. 그래 고만 내뺄라 그러다 가마이 생각한께, 다리미 장사라 그러인께 좀 마음이 놓이 가이고 잤다 이기라요. 그래 부움 새는데, 문을 열고 쫓아 댕기미,

"어느 바아 있소?"

이러미, 밖에서 오더라 이기래요. 날도 덜 새서. 그래,

"이 바아 있다고."

그라인께,

"저 방이라고."

그런께, 쫓아 오디 문을 펄떡 열거든요. 펄떡 여, 연께 보이 다리미 장사래요. 호래이 때리 잡아 가이고 오던, 그 사람이,

"아이고 선생님 어예 여 와 계십니까?"

이래 와서 절을 하거든. 그래 이기 주인이 가마이 생각해 보이 큰일났어. 다리미 장사 저렇기 저 신 놈이 우예 가이고 선생님이라 그러이, 머우옌 재준동 모르겄다고 눈이 둥그래가주 있으이,

"그래 내가 여어서 잤다."

그린께, 청개구린 인자, 그래,

"저, 니 씨기는 대로 해라."

"예 , 하겠읍니다."

"여게 있는 놈들을 그저 전부 다 뒤짐절박(23)[주] 뒷짐결박.을 해서, 주 묶어 가지고 내 앞에 갖다 굴복을 씨기라."

이랬어요.

"아 어른 할 거 없이 다 갖다 굴복을 씨기라."

카거든. 전부 갖다가 식구를 동줄(동아줄)로 묶어다 갖다 꿇어 엎디리 놨다 이기래요. 아고 어른이고 머, 쭈욱 갖다 꿇어 엎디리 노이,

"가서 몽디를 하나 해오, 한 단 해 오라."

그러거든요.

"예"

그러디, 가디 몽디를 해가주 왔어요. 해가주 와, 오인께,

"해가주 왔읍니다. 우옐랍니까?"

이러이,

"그저 이놈들 하던 소행머리 봐서는 마땅히 다 죽이야 되지만 차마 내가 죽이든 못하고, 그래든 못하고 점자이, 그저 죽지 안 할만큼씩 한차리씩만 전부 때리라."

카더라네. 그 힘 센 놈으로 머, 머, 하 죽지 안 할만큼 한 대씩 때리이머 다 죽어 가지요 뭐. 숨 안 떨어질 만큼 때리이 죽는다 카지.

"이놈들."

그래 호령을 하거든 그 땐.

"이놈들 남의 재산을 그래, 그래 약탈을 해가주 와서 이래 하는 소행머리 봐서는 대분 죽이지만, 이 자리서 풀러 놓을 터인께, 다시 내 눈 앞에 어리대지 말고 아주 멀리 가서 살아라."

이런께,

"아이구 예, 묵숨만 보전한 것만 해도 아주 머 천만 다행입니다."

이러미, 그놈들이 고만 다 갔뿌맀어. 그러이 고만 집하고 머 토지하고 그기 항정없는 기 다 지 해는 됐뿌맀어요. 그래 얻어 놓고는, 또 천상 과거는 영 봐야 돼요.

과거 보러를 또 가는데, 그래 서울까지 거진 도착했어요. 인제, 그 때 근바아 가서, 서울 근방인데, 가서 한 집에 가서 쥔을 정하고 떡 디가서 잘라고 겄는데, 큰 집에 디가, 찾아 디가서 거어서 자는 기래요.

누우 자는데, 그 집 딸이 공부를 그렇기 시기(24)[주] 세게, 즉 아주 열심히.해요. 공부를 아주 머 그 별장에서 공부를 하는데, 나와서 이래 보이 공부를 하도 시기해. 그래 공부를 하디만 글을 한 귀 짓더라네요. 뭐라고 짓느냐? 하, '꽃은, 꽃은 웃어도 소리가 없구나.' 그래민성 처녀가 인제 글을 지놓고, 자기 혼자, 인제 자기 혼자, '꽃은 암만 웃어봐도 소리가 없다.' 자기 혼자 암만 좋아 그러봐도 소양(소용)이 없다는 뜻으로 인제 저걸 하거든요. 그래 이 사램이 소변 보러 나갔다 이래 보이 그 희안한 글 문구를 한다 이기래요. 그래 자기가 대(對)를 놨어요.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구나.' 이래 갖다가 한 마디를 지낀께,

"당신 좀 들 오라."

카더라네요. 그래 떡 디간 뒤에 디가인께, 그 집이 어떤 집이냐 하면은 그 과거 볼 판관, 판관 딸이래요. 그 사람이, 그래,

"보이 당신이 글자나 배운 겉고 이러인께, 내일 시험은 뭐어 뭐언데, 당신이 그걸 기억해가 있어라."

그러거든요.

"그래 그 시험은 뭐어냐 하면은 딴 거는 아무 것도 없고, 어, 연을 하늘에 까맣기 띄와 놓고 거기다 글자를 써 가주고 안력, 저게 인제 시험인데, 눈에 안력 시험인데, 의견을 볼라고 하는 긴데, 도저히 안 보인다."

이기래요. 연에 쓰인 글자가,

"이거를 알아 맞추라 칼 터인께 '그기 뭐어냐?' 묻거던, 제비 연(燕)자 라고 하만 됩니다."

그래 갈키 존 기라요, 딸이. 제비 연자. 제비가 공중에 가맣기 뜬다는 의미로 인제, 제비 연자로 고만 그러면은 장원급제를 한다 이기래요.

"그럼 알았다고."

그래,

"또 구두 시험을 하는데, '이 광우리(광주리) 안에 든 기 이기 뭐겠나?' 이래민성 뭣을 갖다 놓고 묻거든 그기 '학이올시다.' 이래믄 고만 그건 장원급제가 틀림없다고,"

인제 그래 알키 좄는 기라요. 학이라 그라고.

"그럼 잘 알았, 알았다고."

그래 고만 거어서 작별을 하고 나와 가주고 자고는 그 이튿날 머 참 항정없이 처남네들도 인제 그 날은 거 왔어요. 만냈고 이런데. 나와 가주고, 참말로 연을 가맣기 띄와 놓고 글자를 썼는데 도저히 안 보이여. 글자가

뭐언 잔동.(25)[주] 무슨 자(字)인지. 그래,

"저걸 알아 맞차라."

이러이, 제비 연자로 썼는 기래요. 그래 이기 고마 합격을 해서 장원급제를 했는데 고마 처남네들은 거서 다 떨어졌고, '장원급제 청개구리'라고 바로 나왔거든요. 그래 급제를 했고. 인제 구두 시험이라고, 의견 시험이라고 인제 학을 갖다 숨카 놓고 안 보이고 '이기 뭐어냐?' 물으만 학이라고 그러야 인자 완전히 장원급제를 할 판인데.

그 이튿날 가서 판관이 불러 가주고, 장자아(26)[주] 과장(科場)을 말하는 듯하다. 가서 여러 가질 묻고 그래 장원급제 되었다는 걸 이야기 하디,

"저 안에 든 거, 이 안에 든 건 이건 뭐고?"

이래여. 고만 잊어 뿌맀어요. 학이라 소리를 잊어, 잊어뿌맀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안 나는 기라. 이기 머, 알키 좄는데, 학이 고만 생각이 안 나가주고 생각해야 생각이 나는가? 학이라, 머 암만 생각해도생각이 안 나요. 죽자고 생각해도 그래 이기,

"그기 쭉쭉이 올시다."

그래 뿌린 기라요. 머 학이라 소린 못하고.

"쭉쭉이 올시다."

이러이. 그래 고만 장원급제를 씨기긴 씨깄는데, 이기 학인데 왜 쭉쭉이라 겄는, 겄나? 이기라. 그래 이기 틀린 기라. 여게 떨어졌어요. 그래 다시 와 가지고 내중에 한 번 더 물어 볼 수 배끼는 없다고. 장원급제 인자 이 사람 뿌인데. 학을 의견에는, 그 구면(27)[주] '구두시험'을 잘못 말한 것이다.에는 떨어졌거든요. 그래다시 내중에,

"그래 쭉쭉이가 도대체 뭐어냐?"

이래 물어. 그래 내중에 나와가주 생각하이 떨어져 분하기 짝이 없는 기라. 막 처남네들 하고 전부다,

"그놈 학이라고만 그랬으마 머 백푸로 합격을 했는데, 쭉쭉이라 그래놨으이 떨어졌다 이기라."

다 알키 주는 것도 잊어뿌리고. 그래 다시 불러 가주고 그래,

"니 도대체 쭉쭉이가 뭐어냐?"

쭉쭉이란 건 없다 이기라 이 천지에. 쭉쭉이라는 이름은.

"그래 쭉쭉이가 도대체 뭐어냐? 뭐어를 가이 쭉쭉이라 그러냐?"

이러이,

"학이, 학이 천 년 이상만 묵으면은 쭉쭉이라 합니다."

허허허.

"아이, 그러냐! 그러믄 장원급제라."

그러민서,

"학이 천 년 이상만 묵은, 묵은 걸 가주고는 쭉쭉이라 캅니다."

이래 갖다 부치이 고마 합격을 했어요, 장원급제를. 그래 해 가주고는 장원급제를 해서, 참 알성급제를 해 가주고 처가 몇이냐 하면은, 처가 서이래요. 처를 서이를, 왜 서이냐 하면은, 하나 오다가 저거 했지, 또 눈에 든, 든 사람 눈 파내준다 입 맞찬 데 그했지, 살라 그래고 그게 처 보고. 삼처를 해 가주고, 거 또 판관이 거 딸이 그래 갈키 좄으이께 살라고핸 기래요. 놓도 안해요. 알성급제는 꼭 사우를 볼라고 생각을 했으이. 그래 가주고 삼처를 거느리고 아주 울리고, 이름을 날리고 그래 살았다는 그런 이야기가 됐어요.
]

5 청개구리의 불효 1981~1999
(
경기도 강화군 강화군 길상면, 한국구비문학대계 1집 7책, 295~ 296면)

[
청개구리, 장마지면 울거던.  

어찌 개구리가 말을 안 듣는지 에미말을 안 듣는지, 동으로 가라 하면 서로 가구 서로 가라 하면 동으루 가구, 말을 안 들어.  

근데 산사(사태)가 났단 말야.  물이 내리치니까 즤 어메가 죽었쟎어? 개구리 어메가.  그래서 그 청개구리가 우리 어메 물에 떠내려 가겠다구 그냥

"개굴 개굴" 허며 운댜.

[조사자:그것두 왜 그런 거 있쟎아요. 청개구리가, 엄마가 죽게 생겼으니까 아들한테 어디다 묻어 달라구 유언을 하는데.]

유언을 하는데 내가 살아서두 그러니까 ? 냇같에다 묻어 달라? 구 그랬어.  어찌

[조사자:꺼꾸루 하니까.]

개울에다 묻어달라 하면 산에다 묻으리라 생각하며, 하구 개울에다 묻었거던. 개울애다 묻어 달라구 이것들이 우리가 살아서두 어미 말을 안 듣구 역으로만 했는데.

"유언까지 하셨는데 어미 말대루 해야겠다"구 개울에다 묻었단 말야.  

아주 한창 생각허구 근데 장마가 지면 우리 어메 떠나가겠다구 그렇게 청개구리가 운단 말야.  우리 어메 떠나겠다구.
]




[일본에 서식하는 개구리 종류와 녹색, 회색, 차색 등의 청개구리 종류, 사진 출처: 일본 구글 이미지 검색]

청개구리 및 개구리, 올챙이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골관절결핵(骨關節結核)
내장을 버린 청개구리 1마리와 백부(百部) 15g을 함께 물에 달인 다음 설탕가루를 적당량 두고 술 50㎖와 함께 먹인다. [동의치료경험집성]

2, 외상출혈
(임상보고)
산청개구리를 홍건(烘乾: 불로 쬐어 말리는 것)하여 갈아서 체에 쳐 환부에 살포하거나 산청개구리의 배를 가르고 내장과 함께 환부에 붙인다. 지혈 효과는 양호하다. 동물실험시 돼지의 허벅다리 동맥을 가로로 1/2 자르고 국부에 산청개구리의 가루를 살포한 결과 30초 후에 지혈되었다. 5세 남아의 병례에서 타박상으로 인해 왼쪽 이마가 찢어져 상처의 길이가 4cm, 깊이가 두골까지 달하여 출혈이 멎지 않았지만 산청개구리의 분말을 사용한 결과, 바로 지혈되고 5일 후에는 상처가 유합되었다. [중약대사전]

3, 어린이 열창
(熱瘡), 적백이질(赤白痢疾), 설사(泄瀉), 번열(煩熱)
와(蛙, 개구리)

어린이의 열창(熱瘡)에는 개구리를 짓찧어 붙인다.

○ 적백이질(赤白痢疾)과 설사(泄瀉), 번열(煩熱)에는 개구리를 고아 먹이거나 구워도 먹인다[본초]. [동의보감]

4, 노채충, 회충

금선와(金線蛙, 노란 줄이 있는 개구리)

노채충과 회충을 죽인다. 굽거나 달여서 늘 먹는다[본초]. [동의보감]

5, 벌레가 항문과 장을 파먹어 구멍이 생긴 데

와(蛙, 개구리)

벌레가 항문과 장을 파먹어서 구멍이 생긴 데는 누런 줄이 있는 개구리 1마리와 닭뼈 10g을 함께 태워 가루내서 쓰는데 항문 속에 깊이 불어넣는다. 여러 번 써서 좋은 효과를 보았다[본초]. [동의보감]

6, 몸이 여윈 데, 열독

금선와(金線蛙, 누런 줄이 간 개구리)

등에 누런 줄이 있는 것인데 열로로 몸이 여윈 것을 치료하며 열독을 푼다. 개구리로 국을 끓여 먹거나 구워 먹어도 다 좋다[본초]. [동의보감]

7, 노열(勞熱), 열독(熱毒)

와(
, 머구리:개구리를 함경도에서 부르는 방언)

노열(勞熱)과 열독(熱毒)을 푼다. 머구리를 달여 먹는다. 즙을 내어 먹어도 좋다. 이것은 물속에 있는 개구리를 말한다[본초]. [동의보감]

8, 열창, 옴, 버짐

활사(活師, 올챙이)  

열창과 옴이나 버짐에 쓰는데 짓찧어 바른다. 이것이 바로 개구리의 새끼이다.   

○ 물에서 사는데 꼬리가 있다. 점점 크면서 다리가 생기고 꼬리가 없어진다[본초]. [동의보감]

9, 야뇨증(
尿: 어린이 오줌싸개)
나이 7세~11세 아이들이 밤에 잠을 자다가 오줌을 쌀 때에는 살아 있는 청개구리 10마리를 잡아서 깨끗이 씻은 후 참기름을 적당히 붓고 끓인 후 물 1리터를 붓고 반정도 줄 때까지 달여서 하루 3번 찻잔으로 한잔씩 2~3일 정도 먹는다. 어린이에게는 밥에 말아서 먹어도 된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어린이의 경우에는 20마리를 넣고 물의 양도 2리터를 부은 후 위의 방법대로 복용하면 큰 효험이 있다. [기장의 서덕표 회원의 체험담] 

[주의사항]

[뱀·개구리등 국내서식 양서·파충류에 대한 보호가 강화(법 제19조)]

종전의 조수보호법에서 관리되지 못한 양서·파충류를 보호대상에 포함시켜 허가 없이 포획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구렁이, 맹꽁이, 금개구리, 남생이, 표범장지뱀, 비바리뱀 등 분포가 극히 제한적인 6종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로 지정하였다.

불법포획시
최대 5년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이하의 벌금(법 제14조제1항)

또한 보신용으로 많이 포획되거나 분포가 제한적인 양서류 10종과 파충류 16종은 포획금지대상으로 지정하였다.

불법 포획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법 제19조제1항)

[양서류(10종)]

아무르산개구리, 북방산개구리, 계곡산개구리, 수원청개구리, 두꺼비, 물두꺼비, 도롱뇽, 제주도롱뇽, 고리도롱뇽, 꼬리치레도롱뇽

[파충류(16종)]

유혈목이, 실뱀, 능구렁이, 대륙유혈목이, 쇠살모사, 살모사, 까치살모사, 먹대가리바다뱀, 바다뱀, 줄장지뱀, 누룩뱀, 무자치, 자라, 바다거북, 장수거북, 도마뱀

다만, 인체에 급박한 위해를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제 14조 제3항, 제19조 제3항)는 즉시 포획이 가능하다. 따라서 도롱뇽을 포획, 판매시 2년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불법포획사실을 신고한 사람에게는 포상금도 지급된다.

그렇다. 무조건 좋다고 잡아먹어서는 안된다. 청개구리가 계곡마다 넘쳐날 때, 그리고 국가에서 법으로 허용할 때 적당량 사용해야 할 것이다. 좋은 방법은 중국처럼 대량으로 양식을 하여 누구나 원하는 만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청개구리를 살아있는 채로 그대로 삼키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시골 노인들이 전해주는 말을 믿고 필자도 어릴 때 곧장 청개구리를 손 바닥에 올려놓고 그대로 삼켰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한적한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청개구리가 꽥! 꽥! 꽥! 하고 울면 시골 노인들은 곧 비가 내릴 징조야! 라고 말하기도 한다. 여름철에 나뭇잎이나 풀잎에 앙증맞게 앉아 울어대는 청개구리 소리는 과거에 깊은 산속 시골에 살 때의 모습이 아련히 보이는 듯 하다.

청개구리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도 구슬프게 울어대는지!!!


상기 자료는 약초연구가로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천연물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우들에게 희망을 주며 기능성 식품과 신약을 개발하는데 통찰력을 갖게하고 약초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정보의 목적으로 공개하는 것임을 밝혀 둔다.   

(글/ 약초연구가 & 동아대 & 신라대 대체의학 외래교수 전동명)

개구리 사진 감상: 1, 2, 3, 4, 네이버+구글+다음+일본구글+대만구글: 1, 2, 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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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자료도 함께 참조해 보시기 바랍니다.

 

 

  1. 황소개구리 무엇인가?

 

 

※ 아래에 jdm 필자가 찍은 청개구리 사진도 감상해 보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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