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신나게 '웰빙'을 캡니다!

부산일보 2007년 4월 26일 38면

 

 

 

 

▶ 오늘도 신나게 '웰빙'을 캡니다!

[봄 산나물] 잠깐! 독초 조심… 자신 없으면 뜯지 마세요!  

2007/04/26 038면 09:13:34  

 

사진 설명: JDM 모친 및 이웃 화신아파트 할머니들
아름다운 장미에도 가시가 있듯 최고의 식품 산나물에도 잘못 먹으면 생명까지 잃게되는 독초가 많다. 이 시기에 흔하게 만나는 독초는 초오와 여로,은방울꽃과 흰진범,삿갓나물 등이 있다. 초오는 대표적인 독초로 독성이 강해 옛날에는 그 즙을 화살촉에 발라 동물사냥에 이용하기도 했다. 여로 역시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다. 식용 산나물인 비비추와 모습이 비슷한 은방울꽃은 그 모습 때문에 종종 사고를 일으키는 독초 중의 하나다. 이 꽃 역시 독성이 강해 잘못 먹으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비비추와 다른 모습은 줄기 옆에 흰색 꽃을 피우고 있는 꽃대가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독초 구별법은 △특이한 모양이나 불괘감을 주는 반점 무늬가 있거나 △비비거나 꺽어봐서 불쾌한 냄새나 즙액이 나는 것 △맛을 봐서 혀끝이 타는 것 같은 자극을 느끼는 경우 등이다. 하지만 이 경우도 절대적일 수 없다. 자신이 없으면 전문가나 마을 어르신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또다른 주의점은 무단으로 산나물을 채취하지 않는 것이다. 종종 언론에 보도되는 것 중의 하나가 산주의 허가나 동의 없이 산나물을 캤다가 절도혐의로 낭패를 보는 것이다. 입산하기 전에 반드시 마을사람들에게 물어 허용 여부를 확인하고 산에 오르도록 한다.

산나물을 캐는 데에는 나름의 에티킷도 있다. 우선 단체로 몰려가지 않도록 한다. 아무리 채취가 허용된 산이라 할지라도 단체로 채집에 나설 경우 그 지역의 산나물은 황폐화 되기 십상이다. 가능하다면 두세명 정도의 가족단위로 채취에 나서는 것이 좋다. 산나물은 또 뿌리째 뽑지않도록 한다. 그리고 잎을 뜯을 때에도 한 곳에서 한꺼번에 뜯지 않도록 한다. 한 포기의 잎을 죄다 뜯어버리면 산나물이 죽을 수도 있다.

한편 산나물을 주제로 하는 축제가 여러곳에서 열린다. 비학산 침곡산으로 유명한 경북 포항시 기북면(054-243-5301)은 5월 5일 하룻동안 산나물축제를 연다. 이곳에서 나는 산나물은 병풍취 미역취 곰취 어수리 등이다. 행사 장소는 기북면 기북중학교.

울릉군(054-791-2191)은 올 처음으로 산나물채취체험축제를 갖는다. 내달 4~5일. 울릉군 특산물인 삼나물 미역취 참고비 부지갱이 등이 선보인다.

지리산 함양군(051-966-6114)은 28일부터 5월 4일 사이 출향민 등을 한정해서 산나물 축제를 연다. 이밖에 상세한 정보나 자료는 한국토종야생산야초연구소(jdm0777.com) 등 전문사이트를 참고한다.

진용성기자

▲ 은방울꽃

▲ 여로

▲ 흰진범

▲ 삿갓나물


[봄 산나물] 오늘도 신나게 '웰빙'을 캡니다!
따스한 봄 산나물 찾아 산 오르다

2007/04/26 038면 09:13:40  

사진 설명:부산에서 몇 안되는 산채전문식당인 동래 정림한정식에서 차린 산채정식 식단. 보다 싱싱한 산나물을 맛보려면 사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한푼두푼 돈나물 매끈매끈 기름나물 어영꾸부렁 활나물 동동말아 고비나물 줄까말까 달래나물 칭칭감아 감돌레 집어뜯어 꽃다지 쑥쑥뽑아 나생이 사흘굶어 말랭이 안주나보게 도라지 시집살이 씀바귀 입맞추어 쪽나물 잔치집에 취나물' -구전 '나물타령'

봄은 산나물과 야생초의 계절

지난 4월 20일 경남 어느 지역의 아무개 산. 강원도 이상 심산에서만 나는 곰취를 볼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 따라 나선 산나물 답사산행. 한국토종야생산야초연구소 전동명(47) 소장은 예상 밖에 많은 야생초를 발견하곤 놀랬는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여기 이 작고 앙증스러운 꽃 보이죠. 아 이 흰꽃 말입니다. 옛날 황궁의 태자들이 먹었다는 태자삼(개별꽃)입니다. 뽑아서 한번 먹어보세요. 뿌리가 인삼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맛도 인삼과 비슷합니다. 아 이거는 현호색이라는 건데 뿌리는 약으로 씁니다. 독이 있어 함부로 먹으면 안됩니다. 보라색 꽃이 너무 예쁘지요."

산나물 취재를 왔다가 졸지에 야생초 설명을 바쁘게 받아적게 된 기자의 떨떠름한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전 소장은 야생초 설명에만 열을 올렸다.

"얼레지 군락집니다. 너무 유명한 꽃이라 따로 설명이 필요 없겠지요. 단아한 자태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감히 손댈 수 없어서 그렇지 사실은 데쳐서 나물로 해먹습니다. 아 여기도 한 번 보세요. 잎이 크게 서너 갈래,그리고 잎끝에서 다시 서너 갈래로 나눠지는 이 야생초는 독성이 매우 강한 흰진범입니다. 독초죠.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전 소장의 설명은 이젠 야생초에서 야생나무로까지 이어졌다. "이게 고추나무 새순입니다. 따서 한번 잡수보세요. 달짝지근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여기 강원도 밖에 없는 벌나무도 있네요. 사실 이 나무는 제가 묘목을 사서 심은 것입니다."

당초 취재 방향과는 다소 벗어나고 있는 그에게 "곰취는 언제 보여주실 거요"라고 눈치를 주지 않았다면 그의 야생초 사랑은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 곰취

"눈에 밟히는 야생초가 너무 많아 그렇습니다. 이렇게 야생초가 많다는 것은 산나물도 지천으로 돋아났다는 것을 말합니다. 자 그럼 곰취부터 먼저 만나고 참취 미역취 등 다른 산나물을 구경하러 갑시다."

▲ 참취

▲ 미역취

산나물 -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최대의 선물

맛 전문가더러 산나물의 효용성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자연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 한다. 그만큼 매력 덩어리란 뜻이다. 청정한 땅에서 자라 인공물이 전혀 가미되지 않는 덕분에 맛이며,향이며,영양가 모두 최우수라 한다. 그래서 최고의 웰빙식품인 것이다.

산나물의 또다른 매력은 제철식품이라는 데 있다.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할 즈음부터 돋기 시작해 신록이 짙어지는 6월까지 생산된다. 지금이 한창 올라오는 중. 우리 땅에서 난다는 점에서 신토불이 식품이고 최고의 건강식품인 것이다.

산나물은 또 채취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산나물을 뜯으려면 산으로 가야한다. 물론 시골장터나 동네 시장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입맛에 맞거나 싱싱한 것을 찾아내기 어렵다. 그래서 이산 저산을 기웃거려야 하는 데 그 재미가 여간 쏠쏠하지 않다. 가족과 함께 하면 화목도 다지고 건강도 지키게 된다.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어떻게 해먹나

이 시기에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참취,고사리,삽주 등은 잎이나 순을,도라지,더덕,잔대는 뿌리를 먹는다. 그리고 달래,고들빼기 등은 잎과 뿌리를 함께 먹는다. 산채라고도 불리는 산나물은 자연에 가까운 상태인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으나 너무 쓰거나 아리고 향이 진하고 잎이 거친 것은 살짝 데치거나 물에 우려서 부드럽게 한 후 먹는 게 좋다.

▲ 잔대

데쳐먹을 때는 센 불에 소금을 약간 넣고 뿌리나 대궁부터 넣어 빨리 데쳐내야 영양소 파괴를 줄일 수 있고 색깔도 곱다.

데쳐낸 나물은 찬물에 충분히 헹구었다가 물기를 짠 뒤 조리를 하면 된다. 이때 산나물 특유의 맛과 향을 살리려면 양념을 적게 쓰는 것이 좋다. 이밖에 기호에 맞게 찌개를 끓이는데 넣거나 무침 등을 해먹을 수 있다. 글=진용성기자 ysjin@busanilbo.com

사진=강선배기자 ksun@

도움말=전동명 한국토종야생산야초연구소 소장,정영숙 정림한정식 대표

사진촬영 협조=정림한정식


[봄 산나물] 산나물 웰빙요리 3선

2007/04/26 038면 09:13:48  

산나물 들깨소스 샐러드

·산나물 재료 : 비비추,참나물,미나리 등 산나물 200g

·들깨소스 재료 : 볶은 들깨 1큰술,요구르트 2큰술,마요네즈 1작은술,레몬즙 1작은술,식초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소금 1/3작은술

·방법 :

산나물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 놓는다.

② 들깨는 깨끗이 씻어 팬에서 물기를 말리듯이뽁는다.톡톡 튀기 시작하면 불을 끈다.

③ 믹서에 볶은 들깨, 요구르트, 마요네즈를 넣어 갈고 레몬즙, 식초, 설탕, 소금을 넣고 소스를 만든다.

산나물을 그릇에 담고 들깨소스를 고루 뿌려 낸다.

봄나물 쇠고기찹쌀구이

·재료 : 쇠고기 300g, 참나물 50g, 미나리 50g, 도라지 50g, 상추 100g, 황파프리카 1개, 사과 1/2개, 찹쌀가루 1/2컵

·밑간 : 간장 1큰술, 설탕 1큰술, 청주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소금, 후춧가루

·소스 : 연겨자 2큰술, 설탕 1큰술, 식초 1큰술, 레몬즙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고추기름 2작은술, 소금, 후춧가루

·방법 :

① 참나물, 미나리, 상추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도라지는 가늘게 채 썰어 소금을 뿌려서 바락바락 주물러 씻어 물기를 꼭 짠다.

② 쇠고기는 폭 5㎝, 길이 10㎝의 크기로 얇게 저민 후 그릇에 쇠고기를 한 겹씩 펴서 밑간 양념장을 뿌린다.

③ 파프리카와 사과는 채 썬다.

④ 쇠고기에 간이 배이면 찹쌀가루를 솔솔 뿌려서 팬에 살짝 구워낸다.

⑤ 소스는 볼에 분량대로 넣어 잘 섞는다.

⑥ 구운 쇠고기 위에 상추를 펴고 참나물,미나리,도라지,파프리카,사과를 놓고 소스를 뿌린 후 돌돌 만다.

⑦ 그릇에 돌려 담고 남은 소스를 곁들인다.

도라지튀김

·재료 : 도라지 300g, 소금, 찹쌀가루 1/2컵, 꿀, 식용유

·방법 :

① 도라지는 돌려 껍질을 벗긴 후 5∼6㎝ 길이로 잘라 두께 0.5㎝ 크기로 썬 후 소금물에 담가 놓는다.

② 찹쌀가루는 체에 내려놓는다.

③ ①의 손질한 도라지는 물기를 걷고 찹쌀가루를 골고루 묻혀서 기름에 바싹하게 튀겨낸다.

④ 그릇에 담고 꿀을 곁들여 찍어 먹는다.

도움말=동아요리학원 김경옥 원장

취재하던 날 다양한 산나물과 사진 더 보기 이곳을 클릭: <약초관찰 기념사진감상 제6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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