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에 살고 있는 생물 관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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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초연구가인 JDM이 관찰한 우리 땅에 살고 있는 "생물 관찰기"

제 1편 "도롱이 벌레"

 

<헛개나무 마른잎에 올려놓고 찍은 도롱이 벌레의 전체 모습>
 

<< 도롱이 벌레를 기르고 관찰하면서!!! >>


<1> 2004년 3월 13일 토요일, 곰보배추 생것이 필요하다는 주문을 받고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타고 한적한 시골지역의 들판에 나가서 곰보배추를 한푸대 캐왔다. 흙을 털고 죽은잎을 떼내며 다듬고 물로 씻는 일을 하면서 이상하게 생긴 마치 죽어서 말라빠진 나뭇가지를 닮은 것을 보게 되었다. 너무 이상해서 컴퓨터 모니터 위에 올려놓고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 사진의 맨 위쪽 부분에서 작은 머리를 내밀고 가느다란 다리가 양쪽에 3개씩 6개 달린 발로 매끄러운 모니터 위를 자유자재로 기어다니는 것이었다. 사실 모니터 경사도는 90도이고 대단히 미끄러운 유리로 된 평면 모니터이기 때문에 그러한 위험한 곳을 이 벌레는 가느다랗고 작은 발 6개를 이용하여 절대로 떨어지지 않고 움직이고 있었다. 사람과 90도 암벽타기 경주를 한다면 이 벌레는 항상 1등을 할 것이다.


<벌레를 손 바닥에 올려놓고 찍은 모습>

<2> 새벽에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 벌레가 눈에 보일락 말락하는 아주 미세한 거미줄을 모니터 위쪽에 접착을 시켜놓고 내려오더니 그 줄을 타고 17인찌 모니터 아래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너무 신기하여 한동안 관찰을 하다가 이 벌레의 꽁무늬를 살짝 건드렸더니 자기가 직접 만들어서 내려온 줄을 타고 다시 올라가고 있었다. 아니, 거미도 아닌 것이 거미줄이 나오고 줄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다니!    



<주머니속에서 머리가 나와서 상추잎을 뜯어먹고 있는 모습, 왼쪽의 검은 것은 이 벌레의 배설물>


<3> 건조한 방안에서 3일정도 지났는데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어떤 날은 없어져서 찾아보니 벽을 기어서 천장까지 올라가 있었다. 이제 이 작은 생명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본래 풀밭에서 먹이가 풍성한 곳에서 사는 벌레를 방안에 놔두고 고생을 시키는 것 같아 곰보배추 잎을 먹이로 주고 관찰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곰보배추 생잎 위에다 올려놓고 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곰보배추 잎을 손톱크기의 반정도 갉아 먹은 흔적을 남기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위에 누에똥처럼 좁쌀크기의 3분의 1정도 만한 배설물을 밖에 남겨놓았다.  
 


 <상추잎을 올려 놓고 관찰하자 머리를 내밀고 머리 아래에 황토색의 다리가 나와서 붙잡고 상추잎을 열심히 먹고 있다.>

<4>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창에 이 벌레를 찾아보려고 여러 가지 곤충의 단어를 기억나는대로 검색을 해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부산 서면의 교보문고를 들러 곤충도감들을 모두 살펴보았지만, 이 벌레를 닮은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이제 3월 19일 디지털 카메라로 이 벌레를 헛개나무 마른잎에 올려놓고 근접 촬영을 여러장하여 컴퓨터 하드속에 저장해 놓고 홈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벌레를 공개하는 것이 좋을 듯 싶어서 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홈을 통해 이 벌레를 관찰한 내용을 시간이 날 때 마다 일기를 쓰는 형식으로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5> 지금까지 이 벌레에게 밥으로 준 생잎은 곰보배추잎, 소루장이잎, 상추잎, 인동초잎을 주었다. 한번은 족제비 고사리 뿌리를 관상용으로 물에 담가놓았는데, 족제비 고사리에다 올려놓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 벌레가 그곳을 탈출하려고 몸부림쳤는데 사방이 물로 둘러 쌓여 있는 모습을 보고 물속으로 그냥 몸을 던졌는지는 몰라도 물에빠져 둥둥 떠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깜짝놀라 물에 젖어 퉁퉁부어 오른 것 처럼 된 이벌레를 건져서 혹시나 죽지 않았는가 생각해서 모니터 위에 올려 놓았다. 몇시간이 지나자 죽은 줄 알았던 이 벌레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참으로 다행스런 모습이었다.  
 

<6> 이 벌레가 너무 작고 가벼워서 0.1~100그램을 달 수 있는 '타니타 포켓용 전자저울'에 올려놓아 무게를 달아 보았는데, 이 전자저울의 최소 단위인 0.1그램의 몸무게가 나왔다. 아마도 이 벌레가 입고 있는 옷무게와 자신의 알몸이 포함된 무게이다. 0.01그램 단위 까지 나오는 전자저울로 달아 보면 무게가 더 작게 나올 것 같기도 하다. 몸 길이는 25센티미터이고 넓이는 몸통 중간 가장 굵어 보이는 부분이 4센티미터였다. 먹이를 먹을 때는 오므리고 있던 입구가 나팔처럼 벌어져 있어 머리와 몸통이 나와서 잎을 갉아먹고 마음대도 기어다닐 수 있다. 배설하는 것을 보았는데 뾰족한 꽁무늬가 막힌 것이 아니라 배설할 때는 미세한 구멍이 생기고 그곳을 통해서 까맣게 생긴 아주 작은 모래알을 바닥에 떨구어 놓는다.  

<7> 이 벌레의 특징은 빈껍데기인 몸의 아랫부분을 기억자식으로 꺽는 모습도 관찰되었다. 거미처럼 벼랑을 내려갈 때는 지혜를 사용하여 거미줄이 입에서 나와 최종적으로 자신의 몸이 닿는 부분이 안전한 장소인지 꽁무늬를 기억자 식으로 꺽었다 폈다 하면서 바닥을 여러번 치면서 조심스럽게 바닥의 안전성을 살핀 다음에 내려오는 것이다. 만일 바닥이 안전하지 않으면 이내 자신이 만들어 놓은 줄을 타고 되돌아 가는 것이다. 자신이 늘 지니고 다니는 몸의 외피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벌레가 평지에서 기어가는 방법은 머리를 자라처럼 약간 내밀고 턱아래에 붙어있는 넓적한 더듬이를 마치 포크레인이 큰 삽을 땅에 박고 자기 몸통을 움직이는 것처럼 넓적한 주걱을 바닥에 붙이고 몸을 움추려 길다란 자신의 몸을 앞으로 끌어 당기는 방식으로 전진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8> 또한 이 벌레의 외피 윗부분에 해당하는 곳에 길이가 5센티미터 되고 샤프심보다 약간 더 굵은 연한 회색 빛을 띠고 있는 마치 잠수부가 바닷속을 여행할 때 산소통을 메고 다니듯이 붙어 있는 모습이 매우 독특하다. 그것이 붙어 있는 것이 왜 붙어있는지는 시간을 더내어 관찰해 보아야 알 것 같다. 전체적인 몸색깔은 회색빛이 연하거나 짙은 색으로 위장하고 있어서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지푸라기로 오인하거나 착각하게 만들어 무심코 지나갈 수 뿐이 없을 것이다. 남들의 눈에 띄면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처럼 별볼일 없는 존재처럼 감쪽같이 자신을 위장하는 놀라운 본능적인 지혜를 타고난 벌레이다.

<9> 이렇게 작고 몸무게가 0.1그램밖에 나가지 않는 그리고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게 위장을 하고 살아가는 모습은 들녁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흔한 풀과 잡초의 모습과 닮은 점이 많이 있다. 손으로 만지거나 건드리면 머리를 재빨리 자기 집속으로 숨기고 입구를 오므리고 한동안 죽은채 하며 꼼짝 달싹도 하지 않는다. 주위가 조용하고 아무 인기척이 없다는 것을 감지한 후에 머리를 살며시 내밀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작은 생명체를 만든 조물주는 분명히 이 지구상에 이 생명체가 필요하며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에 있어서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도록 반드시 필요한 존재로 만들어진 것이 분명하다.     

<10> 2004년 4월 14일 드디어 이 벌레의 이름을 아는 순간이었다. 집에서 '식물일기'라는 컬러판 책을 보다가 도롱이 벌레가 매달려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정확히 차주머니 나방과 도롱이 벌레로 확인이 되었다. 이제부터 이름을 알았으니 도롱이 벌레로 이름을 사용하며 이 벌레의 관찰기를 계속 기록해 본다. 현재 이 도롱이 벌레는 컴퓨터 옆 모니터 종이 끼우개에 매달려 깊은 수면 활동에 들어갔다. 한달가까이 되었는데도 계속 거미줄로 입구를 단단히 매달아 거꾸로 잠을 자고 있다.  언제까지 잠만 자는 것일까?    



<생물관찰기 글/ 약초연구가 전동명>

이 벌레의 정확한 이름과 학명을 2004년 4월 14일 '식물일기'라는 책을 보다가 도롱이 벌레의 모습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확인한 결과 차주머니 나방과 도롱이 벌레로 밝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