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잠화(비비추) 무엇인가?

맑고 깨끗한 향기와 눈처럼 흰 색깔의 꽃이 옥비녀를 닮은 옥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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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잠화의 잎, 꽃, 열매의 모습, 사진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소변불통, 창독, 화상, 인후염, 열이 있으면서 소변을 잘 못 보는 증상, 종기, 창진, 뱀에 물린 데, 림프절염, 유방염, 소종, 해독, 화상, 지통, 지혈, 나력, 목 안에 가시가 걸린 것, 인후종통을 다스리는 옥잠화 및 비비추

옥잠화는 속씨식물문 외떡잎식물강 아스파라거스목 아스파라거스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옥잠화의 학명은 <Hosta plantaginea>이다. 옥비녀꽃, 백학석이라고도 한다. 중국 원산이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굵은 뿌리줄기에서 잎이 많이 총생한다. 잎은 자루가 길고 달걀 모양의 원형이며 심장저로서 가장자리가 물결 모양이고 8∼9쌍의 맥이 있다. 꽃은 8∼9월에 피고 흰색이며 향기가 있고 총상으로 달린다. 6개의 꽃잎 밑부분은 서로 붙어 통 모양이 된다.

꽃줄기는 높이 40∼56cm이고 1∼2개의 포가 달리며 밑의 것은 길이 3∼8cm이다. 화관은 깔때기처럼 끝이 퍼지고 길이 11 cm 내외이며 수술은 화피의 길이와 비슷하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세모진 원뿔 모양이고 종자에 날개가 있다. 꽃말은 '추억'이다. 잎이 보다길고 드문드문 달리며 꽃의 통이 좁은 것을 긴옥잠화(var. japonica)라고 하며 열매를 맺지 못한다.

비비추는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Hosta longipes>이다. 산지의 냇가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 높이 30∼40cm이다. 잎은 모두 뿌리에서 돋아서 비스듬히 자란다. 잎은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8∼9맥이 있다.

꽃은 연한 자줏빛으로 7∼8월에 피고 한쪽으로 치우쳐서 총상으로 달리며 꽃줄기는 길이 30∼40cm이다. 포는 얇은 막질이고 자줏빛이 도는 흰색이며 작은꽃자루의 길이와 거의 비슷하다. 화관은 끝이 6개로 갈라져서 갈래조각이 약간 뒤로 젖혀지고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길게 꽃 밖으로 나온다.

열매는 삭과로 긴 타원형이다. 종자는 검은색으로서 가장자리에 날개가 있다.
연한 순을 식용하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야생종은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비비추는 원예종으로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어 외국에서 정원식물로 인기가 높다.

옥잠화 및 비비추의 여러 가지 이름은
옥잠화[玉簪花: yù zān huā=후아 , 백학화:白鶴花: 본초품휘정요(本草品彙精要)], 내소화[內消花: 해상방(海上方)], 백학선[白鶴仙: 본초강목(本草綱目)], 백악[白: 군방보(群방譜)], 백옥잠[白玉簪, 소파초:小芭蕉: 분류초약성(分類草藥性)], 금쇄초[金鎖草: 상해상용중초약(上海常用中草藥)], 화골련[化骨蓮: 강서(江西), 초약수책(草藥手冊)], 기보우시[ギボウシ=擬宝珠, 타마노칸자시:タマノカンザシ=玉簪花=玉の簪: 일문명(日文名)], 비비추, 좀비비추, 참비비추, 얼룩무늬비비추, 무늬비비추, 흰일월비비추, 방울비비추, 비녀비비추, 일월비비추, 주걱비비추, 옥비녀꽃, 백학석 등으로 부른다.

옥잠화의 뿌리를
옥잠화근[
玉簪花根: 본초품휘정요(本草品彙精要)]이라고 부른다.

옥잠화의 잎을
옥잠엽[
玉簪엽: 본초강목(本草綱目)]이라고 부른다.

참조: 옥잠화의 종류를 중국에서 39가지로 분류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Hosta albo-marginata (Hook.) Ohwi[금변백화옥잠(金邊白花玉簪)]

2, Hosta capitata Nakai [두화옥잠(頭花玉簪), 일본잡교옥잠(日本雜交玉簪)=
일월비비추(한국)]

3, Hosta cathayana A. Gray [중국옥잠(中國玉簪)]

4, Hosta clausa Nak. var. normalis Arb. [폐합옥잠(閉合玉簪)=
참비비추(한국)]

5, Hosta coerulea Tratt. [남엽옥잠(藍葉玉簪)]

6, Hosta crispula F. Maek. [추엽옥잠(皺葉玉簪)]

7, Hosta decorata L. H. Bailey [둔엽옥잠(鈍葉玉簪)]

8, Hosta decorata L. H. Bailey var. normalis Stearn [상태옥잠(常態玉簪)]

9, Hosta elata Hyl. [고총옥잠(高叢玉簪)]

10, Hosta fluctans Maek. [파옥잠(波玉簪)]

11, Hosta fortunei (Baker) Bailey [협엽옥잠(狹葉玉簪)]

12, Hosta fortunei (Baker) Bailey 'Aurea' [금엽협엽옥잠(金葉狹葉玉簪)]

13, Hosta gracillima F. Maek. [세약옥잠(細弱玉簪)]

14, Hosta hypoleuca Murata [백배옥잠(白背玉簪)]

15, Hosta kikutii Maek. [잡교옥잠(雜交玉簪)]

16, Hosta kiyosumiensis Maekawa [청주옥잠(清洲玉簪)]

17, Hosta lancifolia Engl. [동북옥잠(東北玉簪), 일본옥잠(日本玉簪)]

18, Hosta longipes (Fr. & Sav.) Matsum. [장병옥잠(長柄玉簪)=
비비추(한국)]

19, Hosta longissima Maekawa [극장옥잠(極長玉簪)]

20, Hosta minor (Bak.) Nak. [소옥잠(小玉簪)]

21, Hosta montana F. Maekava [산지옥잠(山地玉簪)]

22, Hosta montana F. Maekava 'Aureomarginata' [금변산옥잠(金邊山地玉簪)]

23, Hosta nigrescens (Mak.) Maek. [변흑옥잠(變黑玉簪)]

24, Hosta plantaginea Aschers. [옥잠(玉簪)=
옥잠화(한국)]

25, Hosta plantaginea Aschers. 'Grandiflora' [대화옥잠(大花玉簪)]

26, Hosta rectifolia Nakai [직엽옥잠(直葉玉簪)]

27, Hosta sieboldiana (Hook.) Engl. & Prantl [원엽옥잠(圓葉玉簪)]

28, Hosta sieboldiana (Hook.) Engl. & Prantl 'Frances Williams' [원엽옥잠(圓葉玉簪), 불안사위염사(弗蘭思威廉斯)]

29, Hosta sieboldiana Engl. 'Elegans' [수려원엽옥잠(秀麗圓葉玉簪)]

30, Hosta sieboldii (Paxton) Ingram [사씨옥잠(斯氏玉簪)]

31, Hosta sieboldii (Paxton) Ingram f. spathulata (Miq.) W. G. Schmid [시엽사씨옥잠(匙葉斯氏玉簪)]

32, Hosta sieboldii Ingram. 'Albomarginata' [백변사씨옥잠(白邊斯氏玉簪)]

33, Hosta takudama F. Maek. [옥잠(玉簪)]

34, Hosta tardiana Hort. 'Halcyon' [취조옥잠(翠鳥玉簪)]

35, Hosta tokudama Maekawa [일본남엽옥잠(日本藍葉玉簪)]

36, Hosta tokudama Maekawa 'Aureonebulosa' [금엽남엽옥잠(金葉藍葉玉簪)]

37, Hosta ventricosa (Salisb.) Stearn 'Aureomarginata' [금변자악(金邊紫萼)]

38, Hosta ventricosa (Salisb.) Stearn [자악(紫萼)]

39, Hosta venusta F. Maek. [수려옥잠(秀麗玉簪)]

[성미]


<꽃>


1, <중약대사전>: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며 독이 있다."

2, <본초강목습유>: "독이 조금 있다."

3, <영남채약록>: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다."

4, <중경초약>: "맛은 달고 약간 쓰며 성질은 따뜻하고 평하다."

[약효와 주치]


<꽃>


1, <중약대사전>: "목구멍이 붓고 아픈 증상, 소변 불통, 창독, 화상을 치료한다."

2, <본초강목습유>: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을 치료한다."

3, <분류초약성>: "유정(遺精), 토혈, 기종(氣腫), 백대, 인후홍종(咽喉紅腫)을 치료한다."

4, <영남채약록>: "폐(肺)를 촉촉하게 하고 객혈을 멎게 한다. 물을 넣고 짓찧어 마시면 반모(斑
)의 독을 제거할 수 있다."

5, <하북약재>: "피임하게 하고 종독을 풀어준다."

6, <중경초약>: "기의 순환을 조절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며 허(虛)를 보양한다. 홍붕(紅崩), 백대하를 치료한다."

[용법과 용량]

<중약대사전>: "내복: 0.8~1돈을 물로 달여 복용한다.

외용: 짓찧어 바른다."

옥잠화 및 비비추의 효능에 대해서 안덕균의
<한국본초도감> 제 196면 220호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
옥잠화(
玉簪花)

아스파라거스과의 여러해살이풀 옥잠화[Hosta plantaginea Aschers], 비비추[Hosta longipes (Fe. et Sav.) Matsumura], 좀비비추[Hosta minor (Bak.) Nakai], 참비비추[Hosta clausa Nakai var. normalis F. Maekawa], 일월비비추[Hosta capitata (Koidz.) Nakai], 주걱비비추[Hosta clausa Nakai]의 꽃, 잎, 뿌리이다.

성미: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효능:
인후종통(咽喉腫痛), 소변불통(小便不通), 창독(瘡毒), 화상(火傷).

해설:
꽃은 ① 약성이 서늘해서 인후염에 쓰고, ② 열이 있으면서 소변을 잘 못 보는 증상에 쓰인다. ③ 창독(瘡毒)과 화상에는 짓찧어 붙인다. 잎은 종기와 창진(瘡疹), 뱀에 물린 데 짓찧어 붙이며, 뿌리는 종기와 림프절염, 인후염에 활용된다.

임상보고:
① 화상에 잎을 짓찧어 참기름에 2개월간 담갔다가 창상 면에 하루 2회씩 바르자 5~10일 후 완쾌되었다. ② 유방염, 창독, 뱀에 물린 데 짓찧어 붙인다.]


옥잠화의 효능에 관하여
<한국의 약용식물> 535면 681호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옥잠화

학명/
Hosta plantaginea Aschers.

과명/
아스파라거스과


여러해살이풀. 꽃은 백색으로 8월에 핀다. 열매는 삭과, 삼각상 원주형, 길이 6.5cm, 지름 7~8mm로 밑으로 처지고, 종자의 가장자리에 날개가 있다.

분포/
중국 원산으로, 전국에서 재배하는 귀화식물이다.

약효/
뿌리를 옥잠화근(玉簪花根)이라고 하며, 소종(消腫), 해독, 지혈의 효능이 있고, 나력, 인종(咽腫), 목 안에 가시가 걸린 것을 치료한다.

사용법/
뿌리 20g에 물 800mL를 넣고 달인 액을 반으로 나누어 아침 저녁으로 복용하거나 짓찧어서 즙을 내어 복용한다.
]

옥잠화의 효능에 대해서 중국에서 펴낸 <중국본초도록> 제 2권 221면 916호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옥잠화(玉簪花)

기원: 천문동과(天門冬科: Asparagaceae)식물인 옥잠화(玉簪花: Hosta plantaginea (Lam.) Aschers.)의 꽃과 잎, 그리고 전초(全草)이다.

형태: 다년생 초본이다. 굵은 근경(根莖)이 있다. 잎은 근생(根生)하여 모여 달리며, 엽편(葉片)은 난형(卵形)에서 심장상(心臟狀) 난형(卵形)까지 있다. 꽃대는 엽총(葉叢) 속에서 나오며 정단(頂端)에 엽상(葉狀) 포편(苞片)이 있고, 화피(花被)는 누두상(漏斗狀)이고 윗부분이 6갈래이며, 수술은 6개이고 화피(花被)와 길이가 같고, 자방(子房)은 자루가 없고 암술머리는 선형(線形)이다. 삭과(蒴果)는 좁고 길다. 종자(種子)는 흑색(黑色)이고 가장자리에는 날개가 있다.



분포: 음습지(陰濕地)에서 자란다. 중국 각지(各地)에서 많이 재배된다.

채취 및 제법: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성분: 뿌리는 향두정류(香豆精類), triterpenoid성분(成分), 다당류(多糖類).

기미: 뿌리, 잎: 맛은 달고 매우며 성질은 차고 독이 있다. 꽃: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다.

효능: 뿌리, 잎: 소종(消腫), 해독(解毒), 지혈(止血), 꽃: 지통(止痛).

주치: 뿌리: 옹저(癰疽), 인종(咽腫), 토혈(吐血). 잎: 정창(疔瘡), 사상(蛇傷), 옹종(癰腫). 꽃: 인후종통(咽喉腫痛), 소변불통(小便不通), 창독(瘡毒), 소상(燒傷).

용량: 뿌리, 잎: 15∼30g. 꽃: 2.5∼3.5g.

참고문헌: 중약대사전, 상권 1166-1167, 1171호.]

자옥잠의 효능에 대해서 중국에서 펴낸 <중국본초도록> 제 4권 218면 1929호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자옥잠(紫玉簪)

기원: 천문동과(天門冬科: Asparagaceae)식물인 자옥잠(紫玉簪: Hosta ventricosa (Salisb.) Stearn)의 꽃이다.

형태: 다년생(多年生) 초본(草本)이다. 근경(根莖)은 굵고 단단하다. 잎은 근생(根生)하고 잎자루은 길며, 엽편(葉片)은 난형(卵形)이고 선단(先端)은 급첨하며 엽저는 설형(楔形)이고 전연(全緣)이거나 약간 파상(波狀)이며 양측(兩側)은 아래로 늘어져 거의 자루의 기부(基部)에 까지 이르고 앞면은 심녹색(深綠色)이며 광택이 있고 뒷면은 녹색(綠色)이며, 엽맥(葉脈)은 약 7쌍이고 호형(弧形)이며 돌출되어 있다. 꽃대는 엽총중(葉叢中)에서 뻗어 나오며 중부(中部)에는 잎모양의 막질(膜質) 포편(苞片)이 있고, 총상화서(總狀花序)는 짧은 자루가 있으며 기부(基部)에는 사란형(斜卵形)의 포편(苞片)이 하나 있고 녹색(綠色)이며, 꽃잎은 6장이고 연한 자색(紫色)이며 종형(鐘形)이고 선단(先端)은 6갈래로 갈라지며 열편(裂片)은 삼각형(三角形)이고, 수술은 6개이며, 꽃밥은 홍자색(紅紫色)이고, 자방(子房)은 자루가 없으며 장원통형(長圓筒形)이고 3 실(室)이며 암술대는 사상(絲狀)이고 암술머리는 두상(頭狀)이다. 삭과(蒴果)는 통형(筒形)이고 양끝은 뾰족하다. 종자(種子)는 흑색(黑色)이고 광택이 있다.



분포: 산비탈 숲속의 음습지(陰濕地)에서 자라고 재배도 한다.

채취 및 제법: 가을에 채취한다.

기미: 맛은 달고 약간 쓰며 성질은 따뜻하고 평하다.

효능: 조기(調氣), 화혈(和血), 보허(補虛).

주치: 유정(遺精), 토혈(吐血), 기종(氣腫), 백대(白帶), 인후홍종(咽喉紅腫).

용량: 9∼15g.

참고문헌: 중약대사전, 하권, 4871면.]

옥잠화에 얽힌 전설과 관련하여 하태문의
<꽃말, 꽃전설> 71-73면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
천녀의 옥비녀

▩ 옥잠화(
玉簪花)

꽃말: 침착, 조용한 사람


옥잠화는 그 이름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중국을 비롯한 동양 여러 나라에만 있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꽃입니다.

옥잠(
玉簪)이란 옛날 우리 나라 여인들이 머리에 꽂던, 지금은 그 흔적조차 희미해가고 있는 옥비녀를 가리킵니다.

이조시대의 풍물(風物) 중 여인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것으로는 으뜸으로 꼽힐 비녀는 본시 중국에서 건너온 옛 여인들의 액세서리였습니다마는, 워낙 오래된 풍습이 되고 보니, 차라리 우리네 고유의 멋이 되어 버렸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조시대의 미녀의 윤기 있는 검은 머리에서 이 옥비녀를 젖혀놓는다면, 요즘 말로 아마 김빠진 맥주격이 되어 버리고 말 것입니다.

비녀는 이렇듯 우리네 여인들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액세서리의 하나였습니다.

지금도 어쩌다가 무르익은 30대 여인의 쪽진 검은 머리에 이 옥비녀가 꽂힌 모습을 대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 우리는 모두들 멈춰서서 그 동양적인, 아니, 우리 나라적인 기품 있는 고전미(古典美)에 새삼스러운 감탄을 느끼는 것입니다.

옥잠화는 이렇듯 미녀의 검은 머리를 돋보이게 해주던 옥비녀 같이 영롱하고 맑은 꽃이라서,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고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그것은 이 꽃이 너무나도 우아한 까닭입니다. 비록 빛깔은 다채롭지 못한, 어찌 보면 단조로운 연보라빛깔입니다마는 그 꽃의 생김새가 고귀하도록 청초한 것입니다. 게다가 옥잠화의 향기는 감히 다른 꽃들이 따르지 못할 정도로 그윽하여, 그 생김새와 더불어 과연 고전적인 정취가 물씬거리는 꽃입니다.

이 꽃은 원산지가 중국이며, 중국에서 우리 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 퍼졌습니다. 우리 나라에 들어온 연대(年代)는 분명치 않습니다.

옥잠화는 영국명이 <프랜틴 릴리>이고, 학명은 <호스터(Hosta)>입니다. 백합과의 다년초로서 크기는 30센티에서 50센티 정도이며, 초여름에 뿌리께에서 자라난 잎에서 꽃줄기를 내놓는데, 위쪽에 프리지아 비슷한 연보라빛의 꽃을 피웁니다.

모습과 화용(花容)이 더불어 동양적인 분위기에 젖어 있는 이 약간 쓸쓸해 보이는 옥잠화에는 다음 같은 로맨틱한 전설이 얽혀 있습니다.

<
날 중국의 석주(石州)라는 고장에 장(張)이라는 젊은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젊은이는 피리의 명수(名手)였습니다.

그가 어느 여름날 달이 휘엉청 밝은 밤에 혼자 피리를 불고 있으려니, 문득 보라색 구름이 갈라지면서 영롱한 빛이 잠들더니 그곳에서 천녀가 내려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선녀는 다름아닌 아름다운 피리소리를 다시 한 번 듣고 싶다는, 월궁(月宮)의 공주의 소원을 전달하기 위해 내려온 사자(使者)였습니다.

선녀는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
당신의 피리소리는 참으로 아름답소, 월궁이 우리 공주님께서는 당신이 아까 부른 피리소리를 다시금 들으시기를 원하고 있어요. 그러니 힘이 드시겠지만 다시 한 번 그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 주사이다.]

장은 그녀의 말대로 자기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하여 갖가지 비곡(
祕曲)을 연거푸 연주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자기 자신 음(音)에 도취경에 빠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선녀는 귀를 귀울이고 듣고 있더니, 피리소리가 끊기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하늘로 날아올라가려고 했습니다.

젊은이는 선녀와의 작별이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 오늘밤의 추억을 길이 되새길 만한 정표(情表)를 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선녀는 자기의 머리에 꽂고 있던 옥비녀를 뽑아 그에게 던져 주었습니다. 젊은이는 매우 기뻐하여 그것을 받으려다가 잘못하여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옥비녀는 사라지고, 옥비녀가 떨어진 자리에 대신 한 떨기의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꽃을 옥잠화(玉簪花)라고 이름붙인 것입니다.
]


옥잠화의 전설과 관련하여 이철호의
<이야기한방> 제 1권 122-128면에서는 다음과 같이 알려주고 있다.

[
옥잠화

옛날 중국에 피리를 잘 부는 총각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부모로부터 많은 재산을 물려 받아 넉넉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불행이 닥쳐 그는 그 많던 재산을 다 날리고 빈털털이 신세가 되고 말았다. 여기에다 그는 가족과도 헤어져야 하는 아픔마저 맛보게 되었다.

무일푼에다가 외톨이가 된 그에게 남은 것이 있다면 그가 항시 소중히 아끼던 피리 하나뿐이었다. 또한 그것이 그의 유일한 낙이었다.

그는 떠돌이 신세가 되어 방랑하며 피리를 벗삼아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무척 고달팠으나 그래도 피리를 부는 시간만큼은 그러한 시름을 잊을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그는 외딴 정자에 홀로 앉아 피리를 불었다.
그의 구슬픈 피리 소리가 멀리 밤하늘에까지 울려 퍼졌다.

그런데 갑자기 사방이 대낮같이 밝아지더니 어디선가 은은한 향기가 풍겨왔다.

그는 깜짝 놀라 피리를 불던 것을 멈추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때였다.

하늘에서 한 아름다운 여인이 내려오더니 그의 앞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한 여인이었다.

<누... 누구시오?>

그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황급히 물었다.

<전 선녀예요.>

여인은 그의 앞에 멈춰 서더니 방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 목소리가 너무도 맑고 고왔다.

<......선녀라면? 하늘에 사는 그 선녀란 말이오?>

그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다시금 물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 여인의 모습으로 보아 그녀가 틀림없이 선녀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요. 하늘에서 방금 내려왔어요.>

<헌데, 무슨 일로 날......?>

<하늘에서 당신의 피리 소리를 들었어요. 그 소리가 어찌나 구슬프게 울려오던지 제 가슴을 도려내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 피리 소리를 따라 이렇게 내려와 보니 당신이 피리를 불고 있더군요.>

<......>

<당신 곁에서 피리 소리를 듣고 싶어요. 이 밤이 새기 전에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곡을 다 듣고 싶은데, 절 위해서 그렇게 해주실 수 있는지요?>

그는 선녀를 바라보았다. 그토록 아름다운 여인은 이제까지 본 일이 없었다. 그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저 같은 사람의 피리 소리를 그토록 듣고 싶다 하니 그렇게 하리다. 저 역시도 그대같이 아름다운 여인을 보니 절로 피리를 불고 싶어지는구요.>

이러고 나서 그는 마음을 가다듬고 피리를 불기 시작하였다. 참으로 구슬프면서도 아름다운 곡조의 피리 소리였다.

이렇게 그는 밤새도록 피리를 불었다. 그리고 선녀는 그의 곁에 다소곳이 앉아 그의 피리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두 사람은 말없이 앉아 피리를 부는 일과 피리 소리를 듣는 일에만 열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달은 이미 서천으로 기울었고, 멀리서 닭 울음 소기가 들려 왔다.

이 닭 울음 소리에 선녀는 정신을 차렸다.

<아, 시간이 너무나 짧구나. 벌써 날이 밝는단 말인가......>

천사는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리고 나더니 그를 향해 조용히 말했다.

<아름다운 곡조를 많이 들려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아주 오래도록 당신의 피리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만 전 이제 그만 가봐야 합니다. 날이 새기 전에 하늘 나라로 올라가야 하거든요.>

<조금만 더 있다 가면 안 되겠습니까? 아직도 들려 드릴 곡이 많은데...>

청년은 아쉬운 표정으로 선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전 달이 없으면 여기 있을 수가 없어요. 또 늦게 가게되면 혼이 날 뿐만 아니라 하늘 나라에서 쫒겨나게 돼요.>

<그럼 그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단 말입니까? 전 아름다운 그대 곁에서 피리 소리를 들려주고 싶은데...>

청년의 이 말에 선녀는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저 역시 당신의 그 아름다운 피리 소리를 또 듣고 싶어요. 하지만 앞으로 그 기회는 한 번밖에 없을 것 같군요.>

<그게 언젭니까?>

청년은 기쁨에 찬 표정으로 다그치듯 물었다.

<이 달에 보름달이 뜰 때에요. 그때 전 이 세상에 다시 내려올 수가 있는데, 당신께서 저를 위해 피리 소리를 들려 줄 수 있다면 그때 다시 이곳으로 내려오겠어요. 그렇게 해 주실 수 있겠어요?>

<그럼요. 그때까지 전 여기서 기다리겠어요. 아니, 언제까지라도 당신이 오기만을 기다리겠어요.>

<그럼 약속해요. 이 달에 보름달이 뜨면 다시 여기서 만나기로...>

이렇게 말하고 난 선녀는 청년을 향해 공손히 인사를 하고는 황급히 하늘 나라로 올라갔다.

그 후 청년은 그곳에서 보름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다행히 보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하루가 백년처럼 길게만 느껴졌다.

이윽고 보름달이 뜨자 청년은 초저녁부터 정자에 앉아 피리를 불기 시작했다. 그 피리 소리는 하늘을 향해 끝없이 퍼져나갔다.

그런데 한밤중이 되도록 선녀는 나타나질 않았다.

<선녀가 약속을 잊은 것일까? 아니면 무슨 일이라도......>

이런 생각을 하며 청년은 선녀가 빨리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면서 더욱 큰 소리로 피리를 불었다.

그러고 나서 얼마쯤 지났을 때 선녀가 나타났다. 청년은 너무나 기뻐서 하마터면 그녀를 껴안을 뻔했다.

<어찌된 일이요?>

<미안합니다. 지난 번에 좀 늦게 하늘로 올라갔기 때문에 오늘은 지상에 내려가지 못하도록 명령을 받았어요. 그래서 애태우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몰래 빠져 나왔어요.>

<아무튼 나와 줘서 고맙소. 내 오늘은 더 좋은 곡을 들려 드리리다.>

이렇게 말하고 난 청년은 자세를 가다듬고 피리를 불었다. 그 피리 소리가 너무도 맑고 아름다웠다. 선녀는 지난 번처럼 그의 곁에 다소곳이 앉아 그의 피리 소리에 귀를 귀울였다.

그들이 밤새도록 피리를 불고 듣는 사이에 다시 닭 울음 소리가 들려 왔다. 그러자 선녀가 황급히 일어섰다.

<지난 번처럼 늦으면 전 다시는 이 세상에 내려올 수가 없어요. 그러니 빨리 가봐야 해요.>

<알겠습니다. 선녀님. 지난 번에 저 때문에 늦었으니 더 이상 붙잡지는 않겠습니다만 무엇이든지 기념이 될 만한 물건 하나를 주실 수는 없는지요? 그것을 깊이 간직하고 당신이 그리울 때면 보고 싶습니다.>

청년의 이 말에 선녀는 머리에 꽂고 있던 옥비녀를 뽑아 그의 손에 쥐어 주고는 하늘로 올라갔다. 그런데 그는 선녀가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넋잃고 바라보다가 옥비녀를 정자 아래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는 황급히 정자 아래로 내려가 옥비녀를 찾았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그 옥비녀는 보이질 않고 그 자리에 연한 보라색 꽃이 한 송이 피었는데, 이 꽃이 바로 옥잠화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아무튼 옥잠화는 꽃봉오리가 흡사 비녀처럼 생겼는데, 꽃이 활짝 핀 것보다 피기 전의 터질 듯한 모양이 청초하고 아름답다.

이 옥잠화는 우리 나라 어디에서나 널리 자라는데, 예로부터 관상용, 약용, 식용으로 다양하게 쓰여 왔다. 특히 민간에서는 이것으로 발모, 종기 치료 등에 약으로 써 왔다. 또한 어린 잎과 잎자루는 나물로 무쳐 먹으며, 이 꽃에서는 꿀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양봉 농가에도 도움을 준다.
]

옥잠화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목구멍이 붓고 아픈 증상

옥잠화 1돈, 판람근(板藍根) 5돈, 현삼(玄蔘) 5돈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산동중초약수책(山東中草藥手冊)]

2,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

① 옥잠화, 사태(蛇蜕: 뱀허물) 각각 2돈, 정향(丁香) 1돈을 가루내어 한 번에 1돈씩 술로 개어 복용한다. [의학지남(醫學指南), 옥룡산(玉龍散)]

② 옥잠화 1돈, 편축(
蓄) 4돈, 차전초(車前草) 4돈, 등심초(燈心草) 1돈을 물로 달여 복용한다. [산동중초약수책(山東中草藥手冊)]

3, 화상
(임상보고)
옥잠화 1근을 향유(香油) 4근에 2개월간 담근 후 그 지방유를 쓴다. 먼저 환부를 소독해서 물집을 빨아내고 소독한 면봉에 약을 묻혀 1~2일에 한 번씩 바른다. 날씨가 더우면 환부를 드러내고 날씨가 추우면 약을 적신 가제로 덮어 놓는다. 100여 예를 치료하였는데 보통 5분 후에 통증이 멎었다. 1도 화상의 경우 1~2회 약을 쓰면 완치되었으며 2도, 3도 화상의 경우는 5~10회 연속 치료할 필요가 있다. [중약대사전]

[비고(備考)]


<본초품휘정요(本草品彙精要)>:
"옥잠화 이삭은 높이가 1자 남짓하고 잎은 줄기 끝에서 나며 연한 녹색이고 6~7월에 줄기에서 갈라져서 길이 2~3치의 예(
)가 몇 개 자란다. 맑고 깨끗한 향기와 눈처럼 흰 색깔, 관잠형(冠簪形)을 이루고 있으므로 옥잠화(玉簪花)라고 한다. 가을이 되면 마린자(馬藺子) 모양으로 사판협(四瓣莢)을 이루며 그 열매는 유전(楡錢)처럼 가늘고 길다."

상기 자료는 약초연구가로서 우리땅에 존재하는 천연물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우들에게 희망을 주며 기능성 식품이나 신약을 개발하는데 통찰력을 갖게하고 약초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정보의 목적으로 공개하는 것임을 밝혀 둔다.

 

(글/ 약초연구가 & 동아대 & 신라대 외래교수 전동명)

옥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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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얼레지 무엇인가?
  6. 옥잠화(비비추) 무엇인가?
  7. 윤판나물 무엇인가?

 

 

※ 아래에 jdm 필자가 찍은 옥잠화 사진도 감상해 보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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